드디어 오늘(음력 7월 14일) 칠순, 고희를 맞이했습니다.
고희(古稀)는 말 그대로 고래(古來)로부터 드문 나이란 뜻으로 일흔 살을 이르는 말입니다.
두보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기사 '만' 나이로 치면 1년이 남았습니다만 아직도 음력을 사용하는 우리 세대이다 보니 그대로 지냅니다.
요즘 평균수명이 늘다 보니 칠순은 물론 팔순잔치도 건너뛴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뜻깊은 날에 가까운 친척들과 식사라도 한 끼 해야 하는데 이것마저도 생략하였습니다.
대신에 집 근처 고촌테니스회 아침반 모임에서 거하게 칠순 잔치를 베풀어 주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나도 색소폰을 비롯하여 기타, 오카리나, 장구를 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합심하여 음식을 장만하고 선물까지 듬뿍 받으니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역시 테니스는 운동도 좋고 특히 회원들 상호 간의 유대도 강화되어 형제자매 같은 기분입니다.
돌이켜보니 엄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70년 동안 살아오면서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겼습니다.
가난에 찌들어서 일찍 직업전선에 나와야 했습니다.
용케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무리했던 탓에 몸과 마음을 해쳐 고생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신앙의 힘으로 다 이겨냈습니다.
힘들었을 때나 기뻤을 때나 늘 함께 해주시는 그분(주님)이 계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은
"잠시 왔다가는 아침 안개와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인생길을 정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후세에 다 넘겨주고 홀연히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세 가지 소원입니다.
먼저, 사는 날까지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최저로 받고 주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직도 남아있는 헛된 욕심을 다 내려놓고 유유자적하게 세월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내 가족과 이웃에게 다 나눠주고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루하루가 덤이요 특별 보너스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사람답게 살다가 주님 품에 안기게 하옵소서.
손자 하정이가 칠순 생일 축하를 해 주네요.
고촌테니스회 칠순 축하연~아리랑 오카리나 연주
첫댓글
평소보다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먼저 고희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