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만 입구에 위치한 코레히도르섬(Corregidor Island)의 마린타 터널(Malinta Tunnel)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극적인 역사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마린타 터널에 대한 주요 역사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건설 배경과 구조
건립 시기: 미국 육군 공병대에 의해 1922년부터 1932년 사이에 건설되었습니다.
터널이 관통하는 '말린타 힐(Malinta Hill)'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말린타'는 현지 타갈로그어로 거머리가 많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규모: 메인 터널의 길이는 약 836피트(약 250m 이상, 전체 복합 시설은 약 1,400피트 규모)이며,
메인 통로 양옆으로 물자 보급과 작전을 위한 24개 이상의 지선(Lateral) 터널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거대한 요충지였습니다. 견고한 콘크리트로 보강되어 폭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방공호였습니다.
2.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할
연합군 지휘부와 정부청사: 태평양 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 극동육군(USAFFE)의 사령부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필리핀 연방의 마누엘 케손(Manuel L. Quezon) 대통령이 임시 정부를 두고 집무를 보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하 병원: 전쟁이 격화되면서 터널의 일부는 1,0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지하 병원으로 개조되어 수많은 부상병들과 미군·필리핀군 의무병들을 치료하는 구호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3. 비극적인 역사와 결말
1942년 5월, 코레히도르섬이 일본군에게 함락되면서 미·필리핀 연합군의 항복 장소가 되었고,
이후 전쟁 말기인 1945년 미군이 코레히도르섬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터널 내부에 고립되어 있던 일본군이
폭발물을 폭파하면서 참혹한 인명 피해와 함께 터널 내부가 크게 파괴되었습니다.
이 폭발로 인해 당시 안에 있던 많은 일본군과 미군의 유해가 아직까지도 수습되지 못한 채 터널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현재의 모습과 관광 정보
오늘날 마린타 터널은 코레히도르섬 투어의 핵심 코스이자 역사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터널 내부에서는 당시의 긴박했던 전쟁 상황과 맥아더 장군의 행적, 지하 병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사운드 앤드 라이트 쇼(Sound and Light Show)’와 디오라마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나 현지 데이투어 상품을 통해 주로 방문하게 되며,
필리핀 근현대 전쟁사의 아픔과 참상을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