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2. 삼성생명 47 : 56 한국서부발전
The k리그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이 난적 삼성생명을 따 돌리고 데뷔전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멀리 태안에서 올라 오느라 피곤했을 터이지만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투지가 불 타오르며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첫 출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삼성생명은 김중곤과 오세훈 등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음에도 전술 실패와 고질적인 팀 플레이 부재를 다시금 느끼며 쓸쓸히 돌아 섰습니다.
서부발전의 공격 키 포인트는 초반에는 무조건 속공이었고 후반 들어서는 3점 슛의 맹폭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삼성생명이 외곽 슛 미스와 속공 실패, 에러 등으로 볼을 흘리면 서부발전은 어김없이 즉시 공격에 나서 쉽게 속공득점하면서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쳤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계속되는 역습 상황에서 득점으로 이어가는 순환고리를 만들지 못하고 백 코트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반면에 삼성생명의 오세훈(17득점 7리바운드 1스틸)이 포스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김중곤(19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 리딩 가드로서 그리고 주득점원으로 나서면서 쉽게 리드를 넘겨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삼성생명의 완전한 리바운드 약세는 후반전을 어렵게 만들 것을 예고하는 듯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서부발전은 20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획득했고 삼성생명은 8개에 불과했습니다.
전반전을 1점 앞서고 끝냈지만(23 대 22) 삼성생명이 골 밑을 서부발전에 내 주면서 2쿼터 들어 경기는 엎치락 뒷치락하며 접전으로 들어 가게 됩니다.
기동력이 뛰어 난 서부발전은 여전히 속공을 구사하고 공격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다시 찾아 공격하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경기 운영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그런 것 아닌 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3쿼터 들어서도 삼성생명은 여전히 리딩 가드 김중곤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치중했고 오세훈도 골 밑 득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3쿼터까지 삼성생명은 2점을 앞서게 됩니다.
결국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갑작스럽게 오게 되었는데 아마도 체력적으로 삼성생명은 부담을 느끼는 듯 김종석을 놓치게 되고 그 사이에 김종석의 3점 슛을 연속으로 2개를 성공시키며 판도를 바꾸고 맙니다.
이후 서부발전은 김효성과 김종석이 20점을 합작하는 득점력을 내는 동안 삼성생명은 오세훈(5점), 김중곤(3점) 등의 득점이 10점에 머물며 주저 앉게 됩니다.
경기 막판에 터진 연속적인 3점 슛 성공이 승부를 가르는 계기가 되었는데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대체로 3쿼터까지 접전을 이루는 경우 경기 경험이 많은 팀이 경기 마무리에서 경험을 살려 잘 끝내는 경우가 많지만 4쿼터 초반에 3점 슛 2개가 상대의 의욕을 꺾으며 또 다른 3점 슛을 유도하여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림으로써 상대의 경기력을 떨어 뜨리는 경우는 쉽지 않은 경기장면입니다.
결국 4쿼터에서 총 21득점을 올려 전반전 점수(22점)과 비슷한 득점력을 올린 서부발전의 쾌승으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양 팀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으로 보면 수준이 높은 경기를 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가급적 많이 펼치는 것이 소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면 서부발전이 좀 더 많은 것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아쉬운 것은 삼성생명이 그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여 오세훈과 김중곤, 김재길 등 득점에 능한 선수들이 있고 황상문 등 블루 워커들도 코트에 있건만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도 만들지 못하여 개인 플레이가 많은 경기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입니다.
좋은 가드와 수준이 있는 센터와 포워드 등을 갖추고 있음은 조직력을 갖출 기반은 되었다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경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함께 즐기는 농구가 되기 위하여는 팀 플레이에 좀 더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