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총이 내릴 때
시몬 베유는 Simone Weil 20세기 사유의 가장 독보적인 존재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고통받는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우월한 위치에 섭니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낫다.’ ‘나는 저렇게 되지 않았다.’ 이 순간 연민은 사라지고 권력이 시작됩니다. 시몬 베유는 바로 이 지점을 경계합니다. 그녀는 이를 인간의 본성인 ‘중력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말하는 중력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인간의 심리와 영혼의 차원으로 정확하게 치환한 개념입니다. 중력은 인간의 자아가 자신을 확장하고 보존하며 타인을 지배하려는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본성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물리적인 돌맹이가 땅으로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낮은 곳을 향해 추락합니다. 참된 연민은 위에서 아래로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옆에 서는 것입니다. 같은 높이에서 바라보는 것. 이것은 인간 존엄의 가장 본질적인 형식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합니다. “참된 연민은 고통받는 자의 곁에 서서 대등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하는 일이다. 그때 비로소 인간을 아래로 당기는 중력을 이기는 은총이 내린다.” 이웃을 대등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은총’, 하나님의 구원, 사랑이 내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