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무르익어 가지만,
가을도,
성급하게 다가오네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려고,
삼성산을 찾아 가는데...
한동안,
이 길을 다녔는데...
모처럼,
홀로 찾아오니,
새롭게 보이네요!!
암튼,
모처럼 삼성산 국기봉을 찾아갑니다.
산에,
들개들이 늘어나니,
이런 안내 문구도 걸려있고...
개는,
여러 마리가,
떼로 몰려다는 것이,
사람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사람과 개가,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오랫동안 같이 살았으면 하네요!!
산행은,
2주 전 사진이지만...
요즘은,
매주 주말이면,
날이 좋지 않아서 별반 차이가 없고...
암튼,
산행 당시에는,
비 온 뒤라서 엄청 후덥지근했고...
모든 소나무에,
이름표가 하나씩...
예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는데...
몹쓸 소나무병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사람들이 엄청 노력을 하는 듯...
국기봉을 올라왔는데,
이미 땀으로 목욕을 했고...
갈 길은,
멀리 보이는 우측 봉우리를 지나고,
좌측 끝에 있는 삼성산까지 가야 하는데...
날은 후덥지근하고,
바람도 한점 없는 것이,
만만치 않는 산행을 예고하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국기봉에는 사람은 고사하고,
개미도 보이질 않고...
어쨌든,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땀을 닦고 올라가려 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자꾸만 가기가 싫고...
일단,
국기봉 근처에서,
잠시 쉬면서 어떡할지 고민 중인데...
싸리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면서,
어지간하면 올라가라고...
그러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머뭇머뭇하는데...
아직,
꽃도 피지 않는 산초나무는,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여기에서 푹 쉬라고 합니다.
산초나무 말이 그럴싸해서,
쉴 곳을 찾아보는데...
친구들과 함께 오면,
항상 쉬는 장소에 왔습니다.
소나무 아래서,
한숨 자고 내려갈까 했는데...
바람은 없고,
습기가 많아서,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너무 더워서,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냥 삼성산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예전에 없던,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네요!!!
경제가 어려워서,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관악구는 살림살이가 넉넉한가 봅니다.
간간히 구름이 밀려오는데,
후덥지근한 날씨는 어쩔 방법이 없고...
암튼,
한여름 무더위와 싸우고,
비 온 뒤 습한 날씨와도 싸우며 산으로...
이렇게 산을 가느니,
에어컨 켜고 집에서 뒹굴 껄...
항상,
이 자리에서 산객을 반겨주는 이쁜이는,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오랜만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니,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고... ㅎㅎ
암튼,
모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시 삼성산 정상으로 갑니다.
지루한 계단을,
땀으로 샤워를 하며 오르는데...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하고...
그런데,
좌측에 보이는 참나무는,
벌써 가을이라고 단풍이 물들고...
누군가,
소나무에 몹쓸 짓을 했고...
분명,
수컷이 이런 짓을 했을 텐데!!!
이렇게 많은 양을,
마음껏 배출할 수 있다는 것에,
한없이 부럽기만... ㅋㅋㅋ
계단은,
가도가도 끝이 없네요.
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서,
이제는 땀도 나지 않을 정도였고...
그런데,
소나무에 체액(??)을 배출한 사람이,
앞에 가는 산객이 아닐지... ㅋㅋ
암벽을 따라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구간인데...
위험하다며,
길을 막아버렸고...
덕분에,
나 같은 겁쟁이는,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 얻었습니다.
장군봉에는,
조그만 새가 한 마리 사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자릴 지키고 있고...
정상에 왔으니,
어딘가에 숨어서,
낮잠을 청해보려 하는데...
흙이 있는 곳은,
너무나 습해서 앉아있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바위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는데...
실제 상황과는 다르게,
촉촉한 등산로가 걷기 좋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정 반대였고...
오늘 가려고 하는 곳이,
멀리 철탑이 있는 곳입니다.
거리는 멀지만,
어려운 구간은 아닌데...
오늘만큼은,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천리 아니 만리쯤 되어 보이네요!!!
심한 오르막도 아닌데,
올라가려니 만만치가 않고...
평소라면,
폴짝폴짝 뛰어서 갈 수 있는데...
오늘은,
힘겹게 걸었고...
등산로에는,
작살나무가 꽃을 피우려고 하는데...
작살나무는,
이름과 다르게,
너무 순하게 보이는데...
작살나무의 진짜 멋진 모습은,
보라색 열매가,
나뭇가지에 몽실몽실 달리는 가을이고...
드디어,
삼성산 정상 부근에 도착했고...
맞은편 장군봉에서,
여기까지 왔네요!!
너무 더워서,
중간에 포기하려고 몇 번을 망설였는데,
꾹 참고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ㅋ
여기는,
삼성산 마당바위라고 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에 오면,
항상 엿을 파는 할머니가,
"엿 먹어라!!"라고 외치고 있는 곳인데...
오랜만에 왔더니,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엿 파는 할머니가,
무탈해야 할 텐데!!!
할머니가 걱정되어,
삼성산 산신령님께,
건강을 빌려고 정상으로 갑니다.
산신령이,
내 소원을 들어 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간절하게 부탁을 하려고..
산신령을 만나러 가는데,
멀쩡했던 바위가 쪼개졌고...
무너지지 않았지만,
한쪽 부분이 떨어져서,
등산로를 가로막았네요.
왠지,
불길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산신령을 만나러 갔는데...
이쯤 어디에,
산신령이 살고 있을 듯한데!!!
어쩌면,
맞은편 허름한 집에 있을지도...
암튼,
어렵게 찾아왔으니,
간절한 기도를...
비위에서,
기도를 한 지 3분도 안되었는데...
땀은,
비 오듯이 흘러내리고...
그래서,
기도도 포기한 채,
서둘러 그늘 속으로... ㅎㅎ
삼성산은,
다른 산과는 달리,
정상까지 이런 길이 있습니다.
길이 좋다 보니,
승용차를 가지고,
정상까지 오는 분도 있는데...
이들은,
산객은 아니고,
망월암에서 득도를 하시는...
주말이면,
직접 차를 운전해서,
정상까지 왕복하시는 분도 있고...
정말 중요한 것은,
한 번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서너 번씩 올라온다는 것...
암튼,
삼성산에는,
별의별 사람이 많네요!!!
일단,
바위가 있고,
나무 그늘이 있는 장소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고...
경치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곳으로... ㅎㅎ
여기에 자릴 잡고서,
시원한 얼음물도 한잔 하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려 합니다.
내 가방에는,
책 한 권과 얼음물 한 병...
그리고,
돗자리를 2개,
모기향과 물파스까지 준비했는데...
가방에는,
술은 고사하고,
과일 한조각도 없었고...
책을 펼치고,
30초 만에 곯아떨어진 내가,
많이 한심스럽기만...
책의 내용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 속에서,
여행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인데...
수면제로서,
손색이 없었네요!!! ㅠ.ㅠ
시끄럽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인해,
잠을 한 시간도 못 잤고...
눈을 뜨고 나니,
딱히 할 일도 없네요.
그래서,
주정뱅이를 찾아서,
부지런히 전화를 돌렸고...
바위에서,
한 시간 남짓 버티고 있는데...
오후가 되면서,
점차 습한 기운도 가시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네요!!!
덕분에,
책을 몇 장 더 넘기며,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오후 4시가 지나서,
누군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나는,
전화를 받고 나서,
일분도 되지 않아서,
모든 짐을 정리하고 하산을 시작했는데...
이른 지켜보던,
상수리나무가 한심하다며,
눈치를 주네요...
내려가는 길에는,
싸리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조만간,
가을이 찾아오면,
더욱더 화려하게 물들겠지만...
한여름에도,
단풍이 드는 걸 보니,
가을이 멀지 않아 보이고...
더구나,
팥배나무 열매들은,
토실하게 익어가고...
조만간,
붉게 물든 열매가,
가을이 왔다고 할 듯...
암튼,
정상 부근에는,
아직 무더위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가을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고...
술이 기다린다고 하니,
이 정도 암벽은,
단숨에 지나쳤고...
술만 없다면,
맞은편 연주대도 오르고 싶었으나,
오로지 술 생각만 하면서 내려왔고...
소나무에는,
솔방울 형제가 살고 있는데...
보라색 솔방울은,
올해 태어난 동생이고...
큼지막한 녀석은,
지난해에 태어난 녀석인데,
3년 전에 태어난 녀석은 보이질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는,
멀리 보이는 도심에 있는데...
저기까지 걸어가려니,
마음은 너무나 급하기만...
지나가는,
까마귀라도 있다면,
등에 업혀서 가고 싶었는데... ㅎㅎ
부지런히 걸어서,
산을 거의 내려왔는데...
너무 서둘렀더니,
땀도 나고 목도 마르네요!!!
그래서,
물도 먹고 머리도 감으려고 왔는데,
물은 쫄쫄 흐르고 있고...
오전에는,
등산로가 촉촉하게 젖었는데...
오후가 되니,
등산로가 뽀송뽀송하고...
아침부터,
등산로가 이랬으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ㅠ.ㅠ
비는 왔는데,
냇가에 물이 없네요!!
비가 조금 왔든지,
아님 나무들이 물을 다 머금었던지...
어쨌든,
비가 내린 관악산은,
물이 흐르지 않았고...
산행을 마무리하지도 않고,
바로 버스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평소라면,
관악산 입구까지 갔을 텐데,
술이 급해서 산을 포기하고 술집으로...
심지어,
서울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한없이 더디기만 했고...
물고기는,
다른 사람이 먹고,
나는 오로지 도미 머리만...
짭조름한 머릿살이,
소주 한 병은 거뜬하게 하고... ㅋㅋ
덕분에,
얼큰하게 취해서,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왔네요.
========================
아직,
여름이 시작도 안 했지만,
나무들은 가을을 준비하고...
계절이,
여름인가 했더니,
가을이 찾아오는데...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이,
절실히 깨닫게 되네요!!!
========================
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삼성산에는 여름과 가을이 함께 있고...
윤성준
추천 0
조회 59
24.07.12 18:5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