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시리즈 - 다니엘서 (The Book of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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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2.06. 00:40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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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시리즈
다니엘서 (The Book of Daniel)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E. L. 닥터로가 로젠버그 부부 스파이 사건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정치적 필요에 따라 조작되어온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체제의 폭력성을 고발하며, 진실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게 하는 소설.
하지만 그건 시대가 좋을 때 이야기야. 시대가 좋았으면 아무도 신경을 안 썼겠지. 아무도 증거를 조작할 만큼 신경 쓰진 않았을 거야. 아무도 전기 스위치를 누를 정도로 겁먹진 않았을 거라고.
E. L. 닥터로의 작품은 미국의 과거를 다시 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모든 역사는 ‘만들어진 것’이고 일종의 허구이며,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공식적인 역사가 은폐하고 있는 이면의 역사상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은 신화화되고 낭만적으로 각색된 미국의 역사를 냉정하게 재기술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E. L. 닥터로는 작가로서 가진 “자유의 힘”으로 “체제의 힘”에 도전하고자 한다. 제도에 내재한 패권을 폭로하고 이에 맞선다는 의미이다.
1971년 발표된 『다니엘서』는 1953년 소련에 핵무기 기밀 사항을 넘기기로 공모했다는 혐의로 전기의자에서 사형당한 로젠버그 부부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름과 직업 정도의 사소한 변형 외에는 모두 실제에 기초한 것이며, 로젠버그 부부가 FBI에 체포당해 전기의자에서 사형되기까지의 사건을 그들의 아들로 설정된 다니엘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다니엘이 부모의 사건을 조사하는 시점 역시 베트남전 반대시위가 한창이던 1967년에서 1968년 사이로, 1967년 10월 워싱턴 평화시위와 1968년 4월 컬럼비아 대학 학생운동 등 굵직한 미국 현대사의 현장이 다니엘을 통해 생생히 묘사된다.
닥터로는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식상의 시도를 한다. 먼저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서술의 시점이 계속 변화하는 것은 사건을 직접적으로, 또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서술하려는 노력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논문이나 인터뷰, 편지 혹은 독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텍스트를 삽입하고 논조에 변화를 주는 것은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어려움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닥터로의 관심은 부부의 유무죄를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 담론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 있다. 미국 사회에서 사건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줄거리
다니엘은 소련에 핵무기 관련 기밀을 넘기려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아 사형당한 아이작슨 부부의 아들이다. 부모님이 처형되었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다니엘은 어린 동생 수전과 함께 법학교수인 르윈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이야기는 사건 후 14년이 지난 1967년, 컬럼비아 대학의 대학원생이 된 다니엘이 동생 수전이 자살기도를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면회를 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다니엘은 수전의 일을 계기로 평생 남매를 괴롭혀왔던 친부모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는 아이작슨 부부의 변호사였던 애셔의 미망인, 아이작슨 부부에 대한 재평가 기사를 썼던 <뉴욕 타임스>의 기자, 반정부시위 학생운동의 리더이며 수전의 급진주의자 친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린다. 또 당시 국제정세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쟁점들을 분석하며 진실에 다가가려 애쓴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부모를 사형에 이르게 한 증언을 했던 검사 측 증인이자, 어린 시절 가족의 치과의사였던 셀리그 민디시를 찾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니엘은 마침내 디즈니랜드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
작가소개-E. L. 닥터로
1931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캐니언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과 희곡을 공부했으며, 1953년 군에 징집되어 2년간 독일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 뉴욕으로 돌아와 잠시 영화사 일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경험에 영감을 받아 서부극 패러디 소설 『하드 타임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1960)를 출간한다. 잡지사와 출판사에서의 편집자 생활을 접고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몰입하여 1971년 ‘로젠버그 부부 사건’을 소재로 한 『다니엘서』를 출간한다. 뒤이어 발표한 『래그타임』(1975)은 그해에만 2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작가에게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 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안겨주었다. 1998년 국가인문학훈장을 받았고 2005년 발표한 『행군』으로 생애 세번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두번째 펜포크너 상을 수상했다. 2015년 폐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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