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법궤(1)
영화 “인디애나 존스”가 전혀 황당한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성경을 보면 법궤가 지성소에서 어디론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언제 그리고 어디로 옮겨진 것일까?
모세 시대~다윗 왕 때까지는 법궤가 성막 內 지성소에 있었다. 솔로몬의 성전이 완공되자 법궤는 성막에서 성전 지성소로 옮겨졌다(왕상8:1~9).
왕하24:13과 왕하25:13~17을 보면 바벨론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당할 때 성전의 성물들이 약탈당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법궤가 약탈 목록에서 빠져 있다. 이는 예루살렘 성이 함락되기 전에 법궤가 어디론가 옮겨졌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유다 백성들은 에스라의 통솔 아래 폐허 속에서 성전을 재건축했다(제2성전. 스1장~6장). 그리고 바벨론 다리오 왕 제6년 아달월 삼일에 공사를 끝내고 성전 봉헌식을 가졌다(스6:15~16).
그런데 “법궤”가 지성소에 안치되었다는 내용이 안 나온다. 이는 법궤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법궤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대하35:3을 보면 매우 이상한 내용이 나온다.
“(요시야 왕이)... 레위 사람에게 이르되 거룩한 궤를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건축한 전 가운데 두고 ‘다시는’ 너희 어깨에 메지 말고”
요시야 왕의 말은, 이제부터는 법궤를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에 놔두고 레위 사람들이 어깨에 메고 옮겨 다니지 말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원문도 엔(אֵין 더이상 하지 말라)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어~ 이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요시야 왕의 말은 레위 사람들이 지성소에 있던 법궤를 메고 옮겨 다녔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注 : 여기서 레위 사람들이란 제사장들을 뜻한다)
그렇다면 왜 제사장들은 법궤를 어깨에 메고 옮겨 다녔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