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소속 : 9중대, 1소대, 1분대, 13번
훈련병 이름 : 김수민 훈련병
보내는 사람 이름 : 박주은 , 김수민훈련병 여자친구
편지내용
야 김수밈 ~ 만날 때 마다 맨날 이렇게 불렀었는데 이렇게 못 부른지 너무 오래네 아직은 너 입대한지 진짜 얼마 안 지난 거 같은데 벌써 수료가 코 앞이야 입대 당일0.00001% 였던 게 대체 언제 100이 된다고 울고불고했던 게 이제 4.7%나 찼어 나 중3 막바지부터 지금까지 쭉 보면서 김수민은 나랑 같이 학교다니던 코찔찌리였는데 언제 이렇게 국방의 의무를 지키러 떠나가다니 내새끼 많이 컸어 덩치에 비해 아직 너~~무 아가라서 내가 옆에서 잔소리도 맨날 해줘야하는데 혼자 잘 지내고 있으려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근데 우리 김수민은 누구에게나 선하고 착하고 여리고 사교성도 좋아서 누구나 좋아하고 잘 지낼거라 믿어 (단 너무 순해서 속을 많이 썩이지만) 재밌게 이곳 저곳 놀러다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이제 언제 그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만 기다리고있네 처음에 입대 며칠전 날들이 너무 힘들었던 거 같아 곧 진짜 1년을 넘게 헤어져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불쑥불쑥 실감나던 것들이 너무 슬펐지 입대하고 2시에 들어가서 “주은 나 이제 전원 꺼” 했던 게 진짜 실감나면서 당분간은 너 옷만 끌어안고 냄새만 맡아도 눈물이 벌컥벌컥 쏟아지고 밥 먹다가도 울컥했었는데 벌써 4주차 주말이야 지금 이 편지를 읽고있는 너는 종교활동하러 교회에서 이 편지 들고 인증샷도 찍고 있으려나 ?! 우리 때는 인편도 사라져서 이런 경험도 없었는데 이런 기회도 생기고 신기해 처음엔 너무 힘들고 너무 보고싶고 당장이라도 이 남은 날들 어떻게 견디지 했는데 시간도 이렇게 가고 더 바쁘고 정신없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 근데 그 순간마저도 넌 불쑥불쑥 너무 보고싶고 힘들었지만 내가 이렇게 열심히 내 할 일 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수민 너도 거기서 너 나름 최선을 다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쯤 김수민은 뭐하려나 하면서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지냈던 거 같아. 그리고 우리에겐 우리가 꿈꾸는 너무나 행복한 일상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때 우린 진짜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많고 수밈이가 전역해서 돈 많이 벌고 나 이쁜 샤넬~ 사주기로했으니까 나도 그동안 돈 많이 모아서 김수민 원하는거 다 사주께 🩷 그리고 우리 제주도 또 더 길게 7박8일로도 가고 해외도 꼭 입문하러 가야하니까 그 때까지 꼭 견뎌서 열심히 살자 우리에겐 그런 행복한 목표들이 있으니 그거만 보면서 견디면 그만큼 세상 제일 행복한 보상들이 있을거야 우리가 폰도 없이 이렇게 편지로 하루하루 보고싶어하고 일상들 적어가면서 지내는 경험이 힘들긴 하지만 살면서 다신 없을 너무 소중한 경험인데 그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이 김수민 훈련병 시간에 내가 옆에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동이야 이렇게 이런 경험들이 또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거 같아 매번 자유롭고 하고싶은 거 , 먹고싶은 거 맛있는 거 다 먹으러다니고 그렇게 재밌게 지내다가 훈련병으로써 제한되는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많아져서 힘들기도하고 하겠지만 수민 너한테 정말 필요한 순간일거야 우리가 그동안 싸우고 서로 맘고생한 것들도 돌이켜보고 반성하면서 다신 반복 안 하고 더 성장시키는 큰 계기가 될 거라고 믿어 지금 김수민 힘들고 고생하는 거 내가 정말 제일 잘 알고 기특하고 걱정도 되지만 이게 진정한 남자가 되는 시간일 거니까 난 이렇게 항상 응원할게 너도 나 믿고 거기서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생길 때 마다 너 옆엔 지금 이 순간마저도 널 생각하는 내가 있다는 거 생각하면서 잘 견뎌줘 알겠지? 정말 이제 얼마 안 남은 남은 훈련기간도 좀만 버텨서 잘 마무리하고 좋은 동기들이랑도 추억 많이 쌓고 서로 단단한 사이로 의지하면서 지내고 얼른 수료식 때 꼭 보자 우리 오늘 5/18일 토요일 515일이야 얼른 봐서 같이 못 챙겼던 500일도 축하하자 절대 다치지만 말고 말 잘 듣고 밥 골고루 잘 챙겨먹고 운동도 거르지말고 더 더 열심히하고 제일 멋진 남자가 되길 기대할게 내 아기 🩷 지금 이 순간도 너무너무 보고싶고 이 편지 꼭 읽고 알차게 전화하자 항상 보고싶고 사랑해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