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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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형부는 처갓집에 오고, 언니는 친정에 오고, 오빠도 약속을 취소하고 모처럼 집 마당으로 한데 모였습니다.
마루에 묵혀 두었던 담금주를 사위, 자식들 에게 따르고자 아버지는 소주잔을 찾고, 이런저런 준비에 바쁜 어머니는 모처럼 식구들 모인 것만으로도 더없이 흥겨운가 봅니 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뭐 어떻습니까?
눈이 맵고, 손은 뜨겁고, 고기는 타들어가고, 떠들썩할 소리가 새어나가 이웃집 사람까지 들어서니, 그야말로 여름휴가 한번 제대 로 즐기고 있군요.
어디 꼭 멀리 떠나야만 휴가인가요?
좋은 사람들이 어울려 웃고 떠들면서 즐기 면 바로 이게 휴가이지요.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날 저녁, 마눌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놓고 올림픽 현장 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일상이기를
행복한 더위이기를
정겹고 살갑고
사람향기
고기내음
현실의 오늘은
더워도 너무 더워
여름휴가는 방콕으로를
노래한다
조용함도 좋다
외로움도 정겨우리
24.8.5.월.
여름 휴가/신미나
불이 잘 안 붙네
형부는 번개탄 피우느라 눈이 맵고
오빠는 솥뚜껑 뒤집어 철수세미로 문지르고 고기 더 없냐 쌈장 어딨냐 돗자리 깔아라 상추 씻고 마늘 까고
기름장 내올 때 핏물이 살짝 밸 때
뒤집어야 안 질기지
그럼 잘하는 사람이 굽든가
언니가 소리 나게 집게를 내려놓을 때 장모님도 얼른 드세요
차돌박이에서 기름 뚝뚝 떨어질 때
소주 없냐 글라스 내와라
아버지가 소리칠 때
이 집 잔치한댜
미희 엄마가 머릿수건으로 탑새기를 탁탁 털며
마당에 들어설 때
달아오른 솥뚜껑 위로 치익 떨어지는 빗방울
비 온다
2:48 - https://m.youtube.com/watch?v=bfA9qOOXLMI&t=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