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용 씨 남편의 기일이다. 미용 씨는 어제부터 장을 보고 전을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 둔 재료들을 굽고 부치며 아침부터 분주하다.
“미용 씨! 두부 전은 혼자 하실 수 있지요?”
“응, 나 혼자 잘해요.”
쇼핑 가방에는 제수 음식과 돗자리, 종이컵, 일회용 접시 등을 빠짐없이 챙겨 담는다. 영석 씨도 준비한 음식을 함께 담아 늦지 않게 출발한다.
성묘를 마친 뒤 두 사람은 각자 일정이 있어 서둘러 움직인다.
직원은 이승학 팀장이 알려준 주소를 따라가며 길눈이 밝은 미용 씨에게 다시 한번 부탁한다.
“미용 씨! 내가 잘 찾아가는지 꼭 알려줘요”
“아이고, 답답해. 내가 길 잘 알아요.”
“어제까지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선산에 도착한 두 사람은 큰 가방을 나눠 들고 산을 오른다. 비가 갠 뒤라 햇살이 강렬하다.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음식을 하나씩 꺼내고 직원이 접시에 담아 대리석 상판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놓는 것도 도와준다.
성묘를 마친 후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던 중 영석 씨가 말한다.
“엄마, 큰엄마한테 전화할까?”
서울에 있는 형님과 통화를 마친 뒤 직원에게도 전화를 바꿔준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오늘 영석 씨 아버님 기일이라 미용 씨와 함께 성묘 왔어요.”
“아이고, 애들 챙기느라 힘드실 텐데 매번 감사합니다. 땡볕이라 더우시겠네요.”
“그렇잖아도 잡초가 많이 자랐네요. 미용 씨와 상의해서 조금 뽑고 가야 할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미용 씨, 오늘 가면 추석 때 다시 올 텐데 풀이 너무 많네요. 조금만 뽑고 가는 게 어떨까요? 풀이 많아서 잔디가 못 자랄 것 같아요.”
“응, 알았어. 풀 뽑고 밥 먹으러 가자.”
미용 씨와 영석 씨는 자리를 정리한 뒤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는다. 미용 씨의 손놀림은 능숙하다.
“미용 씨는 예전에 일을 많이 하셨나 봐요? 엄청 잘하는데요.”
“나? 일 많이 했지.”
더운 날씨에 이마에는 금세 땀방울이 맺힌다.
“더워요.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그래요. 열심히 풀 뽑았으니 밥 먹으러 가죠.”
오늘은 영석 씨가 엄마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로 했다. 어버이날부터 밥을 사주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미루던 참이었는데, 오늘이 적당한 날인 것 같다.
“그럼 영석 씨가 엄마 점심을 사드리고, 미용 씨가 영석 씨 커피를 사주는 건 어때요?”
“응, 좋아요.”
“그런데 점심 먹고 영석 씨도 담당 선생님과 외출해야 하고, 미용 씨도 체조 가야 하니까 음료는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응, 나 체조 가야지.”
영석 씨와 미용 씨는 고기가 먹고 싶다며 인근 갈비집으로 이동을 해서 식사를 했고, 시원한 음료를 포장해 집으로 돌아왔다. 제사 문화가 익숙지 않은 직원은 이번 기일을 준비하며 ‘잘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미용 씨의 경험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026년 5월 22일 박미라
아침부터 음식 장만하느라 바빴네요.
찾아가는 길도 미용 씨가 당당하게 안내를 했구요.
성묘를 마치고 주위에 잡초도 제거하고 서울 형님과 통화도 했군요.
과정마다 잘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온빌
미용 가족. 26-02 아들! 무슨 반찬 좋아해?
김미용 가족. 26-03 아들! 생일축하해
김미용 가족. 26-04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김미용 가족. 26-05 아버지를 만나러 동생도 같이 가고 싶어요
김미용 가족. 26-06 아버지! 저희 왔어요
김미용 가족. 26-07 언니가 맛있는 거 사 줄게
김미용 가족. 26-08. 남편기일 제수음식 준비하기
김미용 가족. 26- 09 동생과의 첫 전화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