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런 간판을 보기가 드물던데 1980년대만 해도 '경양식'집이라는 것이 꽤 많았습니다. 저도 학생들 데리고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거기서 주로 먹었던 것이 '돈가스'였습니다. 사실 제가 어릴 때도 그런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먹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입ㄴ미다.
한 때, 그렇게 많았던 경양식집이 문을 닫은 것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의 음식점이 등장한 뒤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돈가스는 어른들이 먹기엔 2%부족한 거 같고, 청소년들이 먹기엔 2% 넘치는 거라 사라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돈가스를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돈가스는 일본식 포크 커틀릿을 원형으로, 서양의 커틀릿에서 유래한 일본 요리이다. 돼지등심을 2~3cm 두께로 넓적하게 썰어 빵가루를 묻힌 뒤, 기름에 튀겨 일본식 우스터셔 소스(Worcestershire sauce), 밥, 야채 샐러드(주로 양배추 채)를 곁들여 먹는다.
돈가스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래된 음식이나, 한국식 돈가스는 일본식 돈가스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돈가스를 미리 자르지 않고 나이프·포크와 함께 내놓는 경우가 많으며, 소스도 따로 두지 않고 돈가스 위에 뿌려 놓는다. 소스도 우스터 소스와는 차이가 있다. 고기가 일본식 돈가스와 비교할때 두껍지 않고 얇고 넓은데 커다랗게 만들어 '왕돈가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도 많다.
돈가스는 국보다는 스프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김치와 곁들여 먹기도 한다. 돈가스는 주로 경양식집에서 파는 음식이나, 대한민국에 널리 퍼져서 일반적인 분식집에서도 돈가스를 파는 경우가 많다. 21세기 들어서는 앞에서 설명한 일본식 돈가스도 다시 대한민국에 들어와 널리 유행하고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어제 아우네 식구들과 서오릉에 있는 '돈가스클럽'이라는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조카가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리로 간 건데 꽤 넓은 식당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이 많아 번호표를 가지고 대기할 정도였습니다.
고기가 크고 가격이 저렴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10,000원 미만인 왕돈가스 하나를 제가 먹기에 과할 정도로 크게 나오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종로 경양식집에서 돈가스를 먹을 때에 45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20년이 지난 지금에 두 배밖에 안 올랐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