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mirror.enha.kr/wiki/%EB%84%A4%EB%A1%9C
사실, 당시 네로에 대한 얘기는 터무니 없는 과장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불을 끄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불 잘 나는 재료료 집을 못 짓게 한 것도 네로인데, 그동안 너무 놀기만 좋아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왕창 심어주다 보니, 네로가 일부러 불을 냈고, 불나는 장면 보면서 노래를 불렀다는 유언비어가 나돈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잘못 전해진 건 바로 잡히지 않아서 영화 쿼바디스에도 이런 게 그대로 나오니 참...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도 디스패치가 지적했듯이, 정부 말 자체는 잘못된 게 없는데, 단어 선택을 잘못해서 오해를 심어 줬고, 그 상황을 틈타 유언비어가 난무한다고 하죠.
그리고 사실, 애초에 실종자 정보가 잘못되는 등 정보 전달에 온갖 혼란이 있었던지라 이걸 수습하지 못한 정부도 어느 정도는 원인 제공을 했다 보아야겠죠.
고대 로마 제국의 네로나 이번 정부나 결국 평소 심어 준 나쁜 이미지가 엄청난 유언비어로 확대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러나 어찌되었든 간에 이렇게 한 번 잘못 전해진 건 바로잡기가 어렵다는 게 참으로 무섭습니다.
네로의 경우처럼 무려 2000년 가까이 잘못 알려지는 걸 보면 말입니다.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애초에 그렇게 악녀도 아니었고, 사실 백성들에게 피해 준 적도 없었던 장희빈이 희대의 악녀로 잘못 알려진 것도 그렇죠.
주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김만중이 지은 전형적인 권선징악 패턴의 사씨남정기가 하도 유명하니, 그런 글을 지은 김만중의 속셈은 모르고 많은 백성들이 거기에 넘어갔죠. 사실 김만중은 인현왕후 쪽 친척이라 그랬던 것이니 요즘 식으로 말하면 트위터 여론 조작꾼이나 다름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어린 시절에 그 소설에 몰입했던 걸 생각하면...
첫댓글 사실 그런 유언비어로 평판이 깎였던 인물들은 많죠. 마리 앙투와네트, 헤로데 등등. 이런 인물들에 대한 어떤 소문이 돌아도 '그래 그 놈들은 그럴만한 놈들이야' 라는 인식 탓에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억울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그들은 그렇게 보일만한 행동을 보여왔으니까요. 자업자득입죠.
더불어 네로 엄마도 그런 케이스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아그리피나의 죽음은 억울하긴 했는데 당시 이미지가 워낙 나쁘니까 죽어도 싸다는 분위기였다 하네요.
@새치마녀 충직한 클라우디우스의 가신들도 실각시키고 선제 독살설의 중요 용의자인만큼 평판이 안좋을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그 난리를 펴며 세운 아들도 세기의 폭군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