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에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집사람이 시장에서 콩물을 사가지고 와서 국수를 삶아 만들어 먹었는데 두 시간 뒤에 다시 콩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가깝게 지내는 형님이 콩국수로 유명한 집을 안내하겠다고 전화를 해서 안 나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서소문로에 있는 '진주회관'이라는 곳인데 콩국수 전문점으로 이름이 높다고 합니다. 한 그릇에 1만원이라 가격이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시장에서 사온 콩물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집이라고 하는데 거기 써 붙인 글을 보니 '강원도에서 계약 재배한 황태만 씁니다'라고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보면 주로 '서리태'라고 했던데 '황태'리고 밝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란 콩이 아니라 흰콩이라고 하는 그 밤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에 집에서 콩국수를 하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검은 콩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걸 '종콩'이라고 말씀하셨고 밥에 놓아 먹는 콩을 '방콩'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종콩이나 방콩은 잘 보이지 않고 '밤콩'은 나와 있습니다.
종콩은 '일반 대두'라고 나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노란 콩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콩은 '검은 콩, 서리태'라고 설명한 글이 있습니다.
검은 콩을 찾아보니
<흔히 검은콩이라고 부르는 콩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흑태는 검은콩 중에서 크기가 큰 편이며, 주로 콩자반으로 만들어 먹는다.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파란색으로 미숫가루나 흑두부를 만들 때 많이 쓰이고, 최근에는 청국장의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 쥐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서목태, 또는 쥐눈이콩이라고 부르는 콩은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다고 해서 ‘약콩’이라고도 부른다. 검은콩은 검은깨, 흑미와 함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블랙푸드’의 대표적인 식품의 하나로 건강식품, 약재,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검은콩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은 혈액순환 개선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레시틴 성분은 두뇌 영양 공급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흰콩 혹은 노란콩을 찾아보니 나와 있는 자료가 안 보입니다.....
그렇지만 흰콩이나 검은콩이나 그 영양가나 효능은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조상들께서 예전부터 흰콩(노란콩)을 더 많이 심어왔던 것을 보면 그게 다 같은 콩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메주를 쑤는 꽁, 나물을 기르는 콩, 두부를 만드는 콩이 다 흰콩(노란콩)입니다. 근래에 와서 검은콩이 좋다고 많이 얘기하지만 그건 상술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름에 콩을 많이 먹는 방법은 콩국수가 제일일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