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동안 유럽의 7개국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 7개국 중 이탈리아만이 지난 주말 벌어진 2006년 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지난 주말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독일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으나, 덴마크, 잉글랜드, 프랑스, 그리고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 등은 모두 월드컵 예선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차전이 끝나고 각국 대표팀의 반응을 취재했다.
덴마크 1-1 우크라이나
안드레이 후신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덴마크의 모르텐 올센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쳐서 실망했지만, 선수들 잘못은 아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막판에는 4-2-4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도 했다. 승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미드필더 토마스 그라베센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전원 수비에 가담해서 페널티 지역에는 발 디딜 틈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2-2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지난 5경기 중 3경기에서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스벤-요란 에릭손 감독은 주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최근에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 예를 들면, 유로 2004 프랑스전에서도 그랬다. 어떻게 그 경기에서 졌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전에서는 후반 15분까지만 해도 우리가 당연히 이길 줄 알았지만, 결국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더 이상 어이 없는 실점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0-0 이스라엘
프랑스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아브라함 그란트 감독은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는, "승리가 아니라 무승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승리를 원했고 승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의 도메네 감독은 안도하는 분위기. 그는, "우리 팀은 재건 중이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기회를 많이 만들어 냈다. 그리 나쁘지 않은 경기였고, 우리는 아직 긴장이 덜 풀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주장 파트릭 비에이라는,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좋은 출발이 아니다. 4조에는 어느 팀에게나 기회가 있다. 비록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아 2-1 그리스
유럽 챔피언 그리스는 알바니아에게 일격을 당했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시작부터 불안했고, 사실상 자책골로 2실점했다. 그런 실수를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테네로 돌아와 패인을 분석해야 하겠지만, 이제는 수요일 터키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2-1 노르웨이
소속 클럽의 홈구장에서 국가대표 데뷔전 결승골을 터뜨린 팔레르모의 루카 토니는, "이것이 꿈이라면, 깨어나고 싶지 않다"며, "우리 클럽 홈구장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유로 2004에 참가국 중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했던 이탈리아는 초반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화가 난 듯했다. 그는, "소 한 마리를 잡을 뻔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우리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결국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몰타 0-7 스웨덴
스웨덴의 라스 라거바크 감독은,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몰타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강팀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밤 스웨덴이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 공격수들이 빨라서 몰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댓글 몰타 점수잘주는 나라..독일한테 7:0으로 진적있든데.옛날에 독일이라면 더점수 거저먹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