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지난 의정부 ㅅ교회 ㅇ 아무개 목사가 자신의 은퇴를 요구하는 교인들을 배제한 채 공동의회를 열어, 지난해 12월 자신의 은퇴 계획안을 부결한 공동의회 결의를 뒤집기로 했다.
ㅅ교회는 2월 16일 공동의회를 열고 △'후임자 선정 등 교회 미래 계획을 ㅇ 목사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던 12월 17일 공동의회 전면 무효화 △ㅇ 목사에게 당회장 권한 부여 안건을 통과시켰다.
ㅅ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은 목사의 정년을 만 70세로 규정하고 있다. ㅇ 목사는 지난해 말로 정년이 지났는데도 "교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은퇴를 거부하고 있다. 2월 16일 공동의회는 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ㅅ교회는 2월 16일 저녁 9시 20분 공동의회를 열었다. 공동의회에는 교인 128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ㅇ 목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ㅇ 목사의 은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공동의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ㅇ 목사가 2월 9일 "퇴회 명령을 통보받은 사람은 공동의회장에 입장할 수 없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공동의회는 누가 반대표를 행사하는지 알 수 있도록 거수로 진행됐다. ㅇ 목사는 "거수로 그냥 하는 것을 반대하는 분, '아니야, 그래도 써서 비밀로 해야겠어' 하는 분들은 손을 들어 달라"며 사실상 비밀투표를 하지 못하게 했다. 12월 17일 공동의회를 무효화하는 안건은 128명 중 찬성 109명, 반대 2명, 기권 17명으로 통과됐고, ㅇ 목사에게 당회장 권한을 주자는 안건은 116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공동의회 중 이의를 제기하는 교인이 있었지만, ㅇ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이를 막았다. ㅇ 목사는 정관대로 하자며 이견을 제시하는 한 교인에게 "지난 질의응답 시간이나 특별 새벽 기도회에 안 나오지 않았느냐. 교인의 의무를 감당치 않았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며 발언을 차단하기도 했다. ㅇ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도 "길게 얘기하지 말라"거나 "지금 당신 설교 들으려고 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는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ㅇ 목사는 12월 17일 공동의회에 절차상 하자가 존재했다며 공동의회 결과를 뒤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로들이) 나한테 이야기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심각한 문제가 있구나.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지켜봤다. 40년간 그런 일들을 한번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의회든, 당회든, 의장 하면서 한 번도 반대표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날 많은 불법이 보였지만 막지 않았다. 다 한꺼번에 드러내려고 바보가 됐다. 내가 큰절까지 하는 쇼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이 내가 10년 장기 집권하려고 혹은 섭정하려고 한다고 오해했다"면서도 "청빙은 사람이 아직 없어 지금 할 수가 없다"며 후임자를 당장 세우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ㅇ 목사는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주님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고 있으니 불쌍히 여겨 달라"며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책임은 교인들에게 전가했다. 자신의 은퇴를 요구하는 교인들이 <뉴스앤조이>에 제보해 소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ㅅ교회는 교인들에게 "<뉴스앤조이> 기사는 A 장로의 주장을 기자가 그대로 옮겨 쓴 것에 불과하며, <뉴스앤조이> 인터넷 언론은 우리 교단에서도 반기독교 언론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결의한 언론이다.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나중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도 보낸 바 있다.
한편, ㅅ교회가 소속한 예장합신 북서울노회는 2월 22일 ㅅ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어 교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앞서 ㅅ교회 A 장로는 △ㅇ 목사가 정년이 지났음에도 은퇴하지 않고 있는 점 △불법으로 공동의회를 무효로 선포한 점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을 출교한 점 등을 사유로 노회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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