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배려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기가 살아온 과거를 한번쯤 뒤돌아보는 회귀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얼마 전 월드컵 공원을 산책하면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았지요.
호숫가에 잠시 쉬면서 갑자기 머리속을 스치는 그 무언가에 끌리면서
나는 지금까지 나와 가족 외에 다른 누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적이 있을까...
회의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태어나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를 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런 기회가 없었을까요. 가당치 않는 변명이겠지요.
그러던 중 우리카페의 봉사 방이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한번쯤 이방의 친구들과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려고 마음만은 가지고 있었지요.
바로 봉사방의 문을 열어 보았는데...″봉사는 관심과 배려입니다‶ 라는 구호가 귓전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봉사 그리고 관심과 배려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배려란 짝처럼(配)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함(慮)이며,
관심은 어떤 것에 관계하여(關) 마음을 쓰는 것(心),
즉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지요.
관심과 배려!! 더불어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남을 위한 배려라 하지요.
그래서 늘 남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배려란 무엇일까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 이라 하는데
자상하게 마음을 쓰는 것을 배려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려란 관심이고 헌신이며 행동이고 사랑이라 하지요.
우리의 옛 선인들은 길 가던 나그네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뭇잎을 띄워
물 한잔을 건네주었고, 먼 길가는 힘겨운 나그네에겐 하룻밤을 쉴 수 있도록
사랑방을 선뜻 비워주던 아름다운 배려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제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두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책에서 라피끄(Rafik)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내용인데요.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퀴즈를 냈는데..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입니다.
여러 분야 학자,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기발한 해답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답안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인생길은 어느 길보다 가장 멀고 험합니다.
그 길을 무사히, 행복하게 가자면 가족, 동료와 같은 여행의 동반자가 있어야 하지요.
라피끄(Rafik)는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입니다.
그러면 먼 길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여기에 공감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베토벤의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음악에는 이런 공감의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천둥이 치는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의 교향곡에 흠뻑 빠져 있었지요.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꼭 껴안아 주었지요.
함께 비를 맞으며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어떤 새죠? 왜 울고 있어요?”
어머니는 폭우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응대했습니다.
위대한 베토벤의 교향곡은 아마 그때 밀알처럼 싹이 돋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동반자를 원합니다. 인생길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말처럼 쉽지 않지요.
그러나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 스스로 가 먼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홀로 비를 맞는 상대에게 다가가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미국의 저명한 의사인 하워드 캘리는 가난한 대학시절 학비를 벌기위해
여름방학 내내 책을 팔러 다녔습니다. 어느 날 한 농가에 들렀는데 문을 두드리자
한 소녀가 얼굴을 내밀었지요. “죄송하지만 물 한잔만 마실수 있을까요? 목이 너무 말라서요.”
소녀는 고학생이 너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눈치 알았습니다. “잠시 만요.” ...
소녀는 큰 컵에 우유 한잔을 가지고 와서 고학생에게 주었지요.
고학생은 단숨에 우유 한컵을 마시고는 “저, 우윳 값을 내고 싶은 데요….”
“아니예요~ 제가 마실 우유를 드린 것 뿐 인데요. 날도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그로부터 여러 해가 흘렀지요. 캘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 병원의
외과과장이 되었었습니다. 하루는 위급한 환자가 병원에 들어왔는데..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였지요.
캘리 박사는 위급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으며 환자는 캘리박사 덕분에
생명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캘리 박사의 지극정성으로 빠르게 회복 되었으나
퇴원할 날이 다가오자 환자는 병원비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큰 금액 이었지요.
그런데... 청구서 제일 하단에 다음과 같은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의 치료비는 한 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습니다.
그때 그 우유 한잔이 제게는 큰 용기가 되었답니다.
그 당시 정말 고마웠읍니다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이 있지요.
진정한 배려란 남을 위하는 마음이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없는 배려는 부메랑처럼 언젠가는 내가 위급할 때 돌아올 수도 있지요.
저는 카페 음악 감상 방에서 3년 동안 노력하면서 크래식에 대하여 많은 것을 공부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리더를 떠나 조력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지요.
그러나 항상 아쉬운 부분은 그동안 함께하여 온 분들에게 최선의 관심과 배려를 하였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그동안 깨우쳐 보지 못했던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관심과 배려에 대하여 많은 생각해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항상 관심과 배려가 몸에 베인 사람으로 살아 갈수 있는
인격체가 될수 있을까...제 자신이 궁굼합니다.
이 곡은 베토벤 로망스 2번입니다
Capuçon - Beethoven - Romance No.2
베토벤의 아름답고 우아한 소품인 `로망스 제2번 F장조는 더욱 깔끔하고 우아하고 세련되어
클래식의 빛나는 소품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곡입니다. `로망스'란 낭만적이며 시적인 정취를
지닌 곡을 뜻하는 외에도 서시라든가 혹은 연예 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작곡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이 곡은 즉흥적이며 시적인 정취를 소재로 한 낭만적인 곡이라고 합니다.
무척 편하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사춘기 시절의 때묻지 않은 첫사랑과도 같은 곡이지요.
정신적 고통 속에서, 마음의 평화와 휴식을 간절히 염원하는 베토벤의 심경이 담겨서 인지
애절함이 스며 있습니다. 자유와 인간평등을 실천 하였고, 박애 주의자,인도주의자 였던
베토벤! 불굴의 의지로 모든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투사이자 영웅 이지만,
이 곡 에서는 한없이 여린, 한 인간 베토벤의 일면이 보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은 어제 아름다운 삶의 방에 불이 꺼져있어
부끄러운 글이지만 불을 밝혀 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칭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심과 배려... 늘 마음에 두고 있지만
그렇지만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작지 않게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관심과 배려 그리고 동반자.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데는
행복을 추구함이 가장 커다고 하겠습니다.
서로가 관심과 배려 속에
함께 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행복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사회에 작은 밀알이 되도록
봉사하는 곳은 도처에 있겠지요.
갖추어진 곳에서
내가 즐길 수 있다면,
나도 남을 위해 관심을 두고
배려해야만이
좋은 팀웍이 생긴다고 봅니다.
음감방을 잘 이끌어 가시면서
잘 닦은 토대위에 후임자에게 물리시는
청국님의 덕이십니다.
청국님, 감사합니다.
네 그렇지요.
말씀처럼 서로가 관심과 배려 속에
함께 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그보다 행복한 삶이 없겠지요.
꽁꽃님과의 관계에도
항상 관심과 배려가 있었지요.
저는 베토벤과 어머니의 사연에
많은 감동을 받았지요.
베토벤 음악적 감성이
어머니의 관심과 배려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벽인데도 비가 내려 날이 새지 않더니
종일 무채색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도
아침과 별반 다르지 않게 무채색입니다..
근래 보기 드문
많은 비가
베토벤의 시련의 나날들 처럼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쏟아지지만
로망스의 물기 어린 음표들은
도로에도 수풀에도
비에젖은 창문에도
촉촉히 스며드네요....
..................
무엇을 듣느냐가 그사람을 형성하죠.
거친소리엔 거친 심성이 깃들고.....
어제의
거친 숨결을 밀쳐내고
로망스에 귀 기울입니다~~~^^
그런데..어제도 오늘도 무채색이지요.
그러면 마음도 무채색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삶의 격조 만큼..
관심과 배려가 쉽지 않음을 늦게 께우치고 있지요.
저는 베토벤의 로망스를 좋아하지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동심이 깨어 나는 듯하기도 하고
향기있는 여인이 다가 오는 듯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로망스의 선율이 비에 젖은 창문에 스며들어
거친 숨결을 밀어 내어 났다니...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성당
오십대 젊은 여성 크리스티나가
연령회장 장례봉사자 입니다.
그녀의 힘든 봉사활동을 지켜보면
언제나 그녀 앞에 고개를 숙이지요.
오늘은 그녀와 점심약속을 했는데
이른 새벽부터 잠이 깨이고
좋은 글과 음악을 여러번 읽고
듣고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나이든 사람으로서
크리스티나에게
마음의 겪려를 해주고
점심과 차를 대접하려는데
좋은 하루 시작이라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좋은 분과 오찬 약속이 있으시군요.
성당에는 장례봉사를 한다고 들었는데...그 어려운 봉사를요.
봉사를 별로 해 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머리가 숙여 집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글과 음악을 여러번 읽고 듣고 하였다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오늘 비가 많이 내리는데..
아름다운 모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층간 소음 문제로 극단적 선택 어쩌구 하는 기사가 떴군요.
층간에 살면서 배려와 이해가 조금만 있었다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요즘은 운전하기가 겁이 납니다.
나만 빨리 가면 된다는 생각,
양보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요.
아침 햇살이 제 모니터까지 환히 비추고 있군요.
중부지방은 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다는데,
청국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이 아침이 제게는 행운만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아침이 제게는 행운만...감사합니다.
층간 소음과 운전...모두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요.
아직도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저를 탓해 보지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아..아름다운 아이다님 다시 미국으로 가신지가 벌써 몇 개월이 지났군요.
그런데 고국을 그리워서 해바라기가 되셨군요.
만년 미소년...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곳에서도 음악 사랑은 여전하시군요.
음악은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달래 주리라 생각이 듭니다.
시카고 문화센터는 웅장하군요.
조금은 시샘도 나고 비교가 되어 부럽습니다.
언제 고국에 다시 오실지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앞에 잠시 머물러봅니다.
관심과 배려...아직도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플로라님 감사합니다.
관심과 배려라는 가치있는 삶을 위하여
마음속으로 항상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전에 플로라님의 아름다운 글을 읽게 되어
많이 기대가 되었는데...
요즈음은 좋은 글을 볼수 없어
많이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대해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