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 계층과 노동, 혐오와 차별 그리고 행복 등, '아웃사이더를 용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답해야 하는 미래의 질문들
저자는 런던대학교 SOAS에서 한국•일본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 프리렌서 저널리스트로 서울에서 살고 있다.
개인의 삶과 직장의 삶에 경계가 없다면 일하는 목적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아무리 보람찬 일이라도 만약 우리가 일 때문에 사무실 밖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없다면, 결국 일은 가치를 잃는다. 어쩌면 한국의 많은 이들이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는 이유는 일 외에 사랑이나 데이트에 쏟을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 언론은 왜 타락했나 - 팩트 만들기, 축소하기, 부풀리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한국의 미디어 현실은 참담하다.
흑백 논리의 나라 - 분열 국가. 너 도대체 어느 쪽이야? 바람직한 것 vs 바람직하지 못한 것. 흑백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 환경이라면 개인의 선택 기회는 한층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회가 허용하는 '옳은 선택' 외에는 잘못된 선택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을 제한된 지표들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자신을 평가할 때도 동일한 지표들을 사용함이 분명하다. 직업, 연봉, 아파트 평수, 외모, 학력, 차 브랜드 등을 기준으로 연신 자기를 평가하고 평가당하다 보면 불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런 기준들에 부합할 만한 점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표면적이고 제한된 지표들이 진정으로 '나'를 정의하는 요소들의 전부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인간에겐 정상과 비정상, 이상과 현실, 아름다움과 추함, 앎과 무지 같은 정반대되는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 보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단지해결 방법을 찾기에 앞서, 개인과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외국인 프리렌서 저널리스트가 본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흥미롭게, 종종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바라본 시각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