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너 아직도..."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가 숲속으로 사라진 뒤, 눈 앞에 아른거리는 이상한 불빛에 잠을 깬 가우리는 깊이 잠든 리나의 가슴에 손을 얹고 연두색 빛을 내뿜고 있는 루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루나는 리나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마력을 흡수하는 마법인 뱀파이어릭 마나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두려워... 리나가 다시 마법을 사용하다가 지난 번처럼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것 같아서..."
가우리와 함께 커다란 나무에 기데어 앉아 커피를 마시던 루나가 조용히 말했다.
"너는 잘 몰라... 리나는 강해...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 만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로 약한 아이가 아니야... 지난 번에는... 너무 무리해서 그런 것 뿐이라고..."
어쩌면 리나에 대해서 루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르는 가우리였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동료로써,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함께 겪어왔기에...
"나는... 너와 리나가 앞으로 이런 위험한 일을 그만 두었으면 좋겠어... 우리...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될까?"
루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때, 갑자기 가우리가 그녀의 뺨을 세게 때렸다.
"가...가우리..."
뺨을 얻어맞은 루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가우리가 그녀를 때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가우리는 두 주먹을 부르르 떨며 루나를 노려보더니, 그녀의 멱살을 붙잡고 소리쳤다.
"너한테 실망했어~!! 여장부 루나 인버스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버린거야~!! 네가 순진하고 연악한 레이디 처럼 행동하면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웃기지마, 나는 짜증이 난다구~!!!"
가우리의 말에 충격을 받은 루나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우리는 루나의 멱살을 잡은 채, 그녀를 넓은 공터로 끌고갔다. 그리고 그녀를 내팽겨쳐버리고, 칼집에서 롱소드를 뽑아 그녀에게 던졌다.
"루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우리를 쳐다보았다.
"그 검으로 나를 공격해... 내 몸을 베어보란 말이야~!!!"
가우리가 화를 내며 소리치자, 루나는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롱소드를 집어 가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가우리는 루나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더니 다리를 걸어 그녀를 넘어뜨렸다.
"너무 느려~!! 상대가 나무늘보라도 그 정도는 피할 수 있어~!!"
루나는 몸을 일으켜 다시 가우리에게 달려들었다.
가우리는 이번에도 그녀의 공격을 피한 뒤, 그녀를 넘어뜨렸다.
루나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가우리를 노려보더니, 몸을 일으켜 더 빠른 속도로 가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우리도 약간 긴장을 할 정도로 빠른 공격이였다.
한참동안 루나의 공격을 피하던 가우리가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하늘을 날 수 없는 루나는 하늘 위로 올라간 가우리를 쳐다볼 뿐, 더이상 그를 공격할 수 없었다.
"헤헷... 약올라 죽겠지? 마법을 써서 나를 떨어뜨려봐~!!"
가우리의 도발에 분노한 루나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가우리가 자신의 애인이라는 사실도, 그동안 레이디 처럼 행동하던 자신이 여장부 루나 인버스로 되돌아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드래곤 슬레이브~!!!!"
굳이 이 마법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루나의 드래곤 슬레이브가 가우리를 향해 날아갔다.
가우리는 흡족한 표정을 지을 뿐,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뭐하는 거야~!! 어서 피해~!!!"
이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 루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가우리는 루나의 외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라그나 실드..."
가우리의 손 주변에 검은색 광채가 뿜어져 나오더니 루나의 드래곤 슬레이브와 충돌했다.
"콰아아아앙~!!!!"
곧이어 엄청난 폭발과 함께 루나의 몸이 뒤로 한참 밀려났다.
루나의 드래곤 슬레이브를 막아낸 가우리는 하늘에서 추락해버렸다.
루나는 재빨리 가우리에게 달려갔다.
가우리는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한 탓인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미안해... 가우리..."
루나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돌아와서 기쁘다... 여장부 루나 인버스..."
가우리가 이렇게 말하자 루나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가우리의 어깨를 주먹으로 살짝 때렸다.
"나는... 너의 레이디란 말이야..."
라는 말과 함께...
"크흐흐... 제법이더군 가우리... 무슨 마법인지는 몰라도 드래곤 슬레이브를 막아내다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그렇다... 이제 우리는 그 목소리의 정체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우리를 가장 증오하는 사나이... 그의 이름은...
"리오 오빠..."
루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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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 패러디소설
「장편」
그들의 마지막 모험 - 37. 작렬, 루나의 드래곤 슬레이브~!!
영왈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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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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