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이다.
좀 느긋한 마음으로 공중파의 미프로야구 중계를 보았다.
바라는 대로 오늘 경기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 자책점(ERA)은 오히려 소폭 인하되었다.
인생도 바라는 대로 되는 거 아님을 오늘 경기를 통해 또 인자하게 되었다.
메이져란 정글에서 현재까지 자책점 1위인 류을 보니 대단한 괴물인 거 틀림없다. 그런데,아쉬운 점은
동료 내야수 수비력이 강하지 못한 거 오늘따라 또 보게 되어 그렇네.
이것만 본다고 세상사 물정도 모르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금년도 고교동창회 산악회의 마지막 행사가 2호선 H대학 앞의 지하 식당에서 한다고 해서
참가할 요량으로 평시대로 마을 버스 타고 전철 타기 위한 정류장에 하차했다.
출입구 앞쪽에 무언가 붙여 있다. 보니 전철 운행 중지란 내용이 있다.
그래도 좀 더 자세한 거 알려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하로 갔다. 이미 출입금지란 팻말이 붙은 선이
지하 공간에 설치되어 있고, 역무원이 손 마이크로 전철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몇번이고 표한다.
직감적으로 오늘 약속 장소 가기가 쉽지 않을 거 느낌에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사당역으로 가는 버스
이용하려고 반대편의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가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탑승하려고 버스 양쪽에 줄을 서면서 나름
탑승하려고 하다. 나도 따라서 승차하려고 했지만 버스 안에는 승객들도 만원이고 해서 다음 차를
이용해야지 하는 생각에 인도쪽 올라와 버스안내판을 보았다.
내가 택할 수 있는 버스는 2개뿐이다. 근데,알림판에 나타나 있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이러다가는 도저히 약속된 시간에 갈 수가 없을 거 같아서 산악회 산행대장에게 콜했다.
현재 상황을 알리고 가기가 그렇다고 하니 시간을 줄 테니 꼭 오라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는 사당쪽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재차 버스 도착 시간을 보니 너무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
이러자 내 마음에는 갈까 말까 하는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곧 결정했다.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고 막 걷는데, 벨이 울린다. 보니 산해대장 칭구가 약속한 식당에 오라고 강요한다.
미안하지만 난 갈 수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무신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누? 아침에 야구 경기 보고 점심은 산악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이런 나의 바램은 뜻하지 않는 변수가 돌발하는 바람에 행할 수가 없게 되었다.
참으로 인간의 일상서 늘 이런 경우가 왕왕 일어나곤 하지. 이른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거.
나도 시민들의 발이라는 전철이 운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끔씩 듣곤 했지만 이로 인해 나의 일상에
지장을 받게 되리라는 거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가?
스스로가 위로하자면, 이게 인생이고 이게 삶에 있을 수 있는 변수적인 현실이라고.
누구나 삶의 상수는 잘도 대비하지만,변수는 준비한다고 해서 늘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야!
그래도 남의 일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나니 이 또한 오늘 일상이라는 나의 행로가 약간 변경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그냥 넘기려고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이라도 남겨 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그 흔적을 온라인상서 남긴다.
비가 그치고 나니 갑자기 무더운 습도가 판을 친다. 조금만 걸어도 온몸에서 육수가 사망팔방으로 나오는
바람에 옷은 이미 젖어 있다. 서둘어 귀가하여 샤위해도 더운 느낌은 가시지가 않네!
앞으로 있을 무더위와 전쟁에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너무 그립다. 밥맛 잃지 않도록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는 극히 평범한 어투로
오늘 글쓰기를 마감한다.
첫댓글 지하철 운행을 안해서
약속해 놓은 자리에 못가게 됨을
애석하게 생각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민중의 발이라는 지하철이 묶이면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기 마련이지요.
서울의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2호선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더운데 모임에도 못가시고...
살다보면,
그런일도 있겠지요.
무지 덥습니다.
에나가님, 여름철 건강 잘 지키셔요.
에네가님 이 무더위를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