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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ㆍ진보, 총론ㆍ각론 달라 단일화 답보상태…진보당 김종훈 "단일화 무산될 수도"
보수 박맹우 "단일화 생각 전혀 없어"…국힘 김두겸 "먼저 손 내밀 계획 없다"
6ㆍ3 지방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여야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부상되고 있다. 특히 민주ㆍ진보 양당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중이다. 양당은 현재 단일화라는 총론에는 어느 정도 접근한 상태다. 반면 방식, 범위 등 각론에선 상당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어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단일화를 위해선 14일 후보 등록 시작 이전에 논의, 협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진보당 간 단일화 협상은 제자리걸음만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보당은 양당 시당 수뇌부,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을 포함하는 협의기구부터 구성하고 내란 청산과 시민 주권을 대의로 협상을 시작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단일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제반 절차, 방식, 범위에 대한 권한이 중앙당에 있는 만큼 지역 차원의 논의와 협의는 단일화를 위한 절차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한쪽은 밑에서 먼저 결정하고 위에서 추인하는 형식을, 다른 한쪽은 지역 협의를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당대당 합의로 풀어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진보당 측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내심이 상충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이 단일화를 거듭 촉구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반면 민주당 측이 느긋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민주당 측이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발뺌만 한다"며 "단일화에만 동의하면 뭐 하나 당장 마주 앉아 현실적인 방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에는 공감하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는 중앙당의 지침에 우선 따라야 할 사안"이라며 "지역 합의를 사실상 당대당 합의로 연결하려는 진보당 측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협의기구에 정당이 아닌 제3 자를 참여시켜 압박하는 모습을 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진보당을 지원하는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참여를 겨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연장선에서 볼 때 이번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같은 날 취재진의 질문에"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이와 민을 함께 한다.
한편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당분간 수면 위로 부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힘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두겸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제안도 없었고 제안하지도 않을 것이며 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날 문호철 국민의힘 중앙당 대변인(김두견 후보 대변인)도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먼저 손을 내밀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해 단일화에 소극적 자세를 취했다. 이에 따라 민주ㆍ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보수진영도 단일화 없이 `마이 웨이`를 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범여권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보수 지지층이 단일화 압박을 가할 개연성이 높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