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사람이 영리하지 못하고 어벙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나는 군복무 시절에 약삭빠르지 못하고 어벙하지만 언제나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동료 전우들이 그런 나를 도와주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훈련소에서 훈련병으로 있을 때 어느 날 모자를 화장실에서 빼앗겼는데 누군가 갑자기 모자를 벗겨간 것입니다. 사람들이 화장실에서는 모자를 벗으라고 했는데 그것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 모자 하나를 구해주었는데 이제 물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틀림없이 같은 내무반원의 짓인데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관물점검이 있고 모두 정리정돈을 잘하라는 내무반장의 특별한 예고가 있었으니 나는 정말 큰 사고를 친 것입니다. 마음이 다급해서 신부님께 달려갔는데 신부님은 정말 대수롭지 않게 하나 슬쩍 가져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분은 “물통이 네 것이냐? 나라 것이다. 돌고 도는 것일 뿐이다.” 다급히 전우들이 하나를 조달해 주어서 위기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나는 정말 시키는 것을 잘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영리하지는 못한 어벙한 못난 놈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벙한 군인 생활이었지만 우수한 훈련병으로 사단장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인의 채권을 조작하는 이 집사는 참으로 엄청나게 약은 사람이면서 절도죄, 횡령죄, 배임죄, 공문서 위조죄, 계약법 위반 등 지금의 법으로 판정한다면 엄청난 형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 주인은 그를 아주 꾀가 약은 사람이라고 오히려 칭찬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절대로 칭찬 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군인일 때 그런 일도 결국 잘한 일은 아닙니다. 또 오늘 복음서에 나오는 그런 집사처럼 해서는 더욱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은 그런 배은망덕한 집사를 칭찬하실까요? 바로 관점의 차이입니다. 엄연히 개인의 재산으로 인정된 우리 사회에서는 사유 재산권을 그대로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모든 것은 당신의 것으로 당신으로부터 받은 것을 사람들에게 고루 나누어주고 집사는 끈끈한 정을 맺어서 우애를 돈독히 하는 행위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인간관계를 아주 잘 맺도록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 집사가 기름이나 밀을 깎아 준만큼 자신이 착복하였다면 그 주인은 형리에 넘기고, 죽을 만큼 매를 맞고 감옥에 처넣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풀었습니다.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 영리한 처신을 한 것입니다. 자신이 착복하지 않고 인정을 베풀면 그 사람들이 자신을 잘 돌봐 줄 것이고 주인이 그런 것을 오히려 좋아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행동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사후(死後)를 위해서 인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범사유인정 후래호상견'(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이라는 말이 명심보감에 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사랑으로 대하면 나중에 좋은 얼굴로 대하게 된다.>는 말인데 개인적으로 이 말을 아주 좋아해서 언제나 좌우명처럼 가지고 다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하고 작은 인정이라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항상 그렇게 먹고 있으면서도 인간관계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문제가 많은데 처세술은 타고 나야 하는 것처럼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 속담에 <정승의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정승이 죽은 때보다 많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그러한 얄팍한 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지만 인간의 처세술을 절대로 무시하지 말고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라고 항상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세주를 고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3,17―4,1
17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9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4,1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축일 : 11월 6일 성 레오나르도 은수자
ST.LEONARD of Noblac
San Leonardo di Noblac Eremita
Gallia, inizio VI sec. ? Noblac (Limoges), 6 novembre 545 ca
Died:c.559 of natural causes(491-559)
서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성인이지만 그의 생애가 기록으로 남은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는 프랑크 귀족으로서, 성 레미지오에 의해 크리스천으로 개종하였는데, 국왕 클로비스 1세가 대부였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오클레앙으로 가서 미씨의 수도원에서 얼마를 지내다가 리모쥬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서 은수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조그마한 움막을 손수 짓고, 채소와 과일로 연명하면서 하느님만 관조하며 생활하였다.
어느날, 클로비스 국왕이 사냥을 왔다가 여왕이 죽을 곤경에 빠졌을 때, 그의 기도로 인하여 여왕이 목숨을 건지자 왕은 감사의 표시로 많은 토지를 하사하였다.
그는 이곳에다 공동체를 세웠는데, 이곳이 노블락 수도원이다.
이때부터 그는 인근 마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성바오로수도회에서)
프랑크 국왕 클로비스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아레만족을 격파하여 대승리를 얻자 그는 가톨릭에 입교하였는데
그때 같이 입교한 장군 중에 레오나르도 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명문 출신이며 무술이 능하고 모든 사람의 선망에 대상이었던 훌륭한 장군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왕의 장군으로써 충성을 다 바친 그는 개종하여 이제는 하느님의 병사가 되어 하느님께 봉사하기로 결심하였고 세속을 버리고 성 레미지오 주교를 찾아 그 밑에서 열심히 덕행을 연마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행실을 기꺼이 여기시어 기적을 보여주셨다.
하루는 그가 기도할 때 수정 같은 맑은 샘이 땅에서 솟아나는 일이 생겼다. 그의 영적인 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먼 곳에서 찾아온 난치병 환자들이 즉석에서 완쾌되어 하느님을 미하였다.(성바오로딸수도회에서)
프랑스 국왕 클로비스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게르만족을 격파해 대승리를 얻자 가톨릭에 입교했는데, 그때 같이 입교한 장군 중에 레오나르도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명문 출신으로 무술이 능하고 기풍이 늠름했기 때문에 궁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훌륭한 장군이었다.
그는 왕과 다른 귀족과 더불어 세례를 받았는데, 그 중에서 진실로 가톨릭의 진리를 해득함에 있어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국왕의 무장으로서 충성을 다 바친 그가 이제는 하느님의 병사가 되어 여생을 하느님께 봉사하기로 결심하여, 세속을 버리고 레미지오 주교를 찾아 그 밑에서 열심히 학문과 덕행을 연마했다.
레미지오 주교는 이를 매우 기꺼이 여기고 그에게 성품 성사를 주어 국내 비신자를 회개시킬 책임을 맡겼던 바,
모든 면에 철저한 성격인 레오나르도는 그야말로 헌신적인 노력으로 놀라운 전교 성적을 올렸다.
그의 성덕이 천하에 알려지자 클로비스 왕은 그를 궁정 책임 신부로 초청하던가 또는 주교로 승격시키기를 바랐다. 그러나 겸손하게 그는 그 호의를 모두 사양했는데, 왕은 "다른 무슨 소원은 없는가? 내 힘으로 가능한 것이라면 무엇이나 들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레오나르도는 "그러면 한가지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감옥에 가서 제 마음속에 있는 죄수를 지적할 터이니 그들을 석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하여 국왕의 승낙을 얻고 즉시 감옥에서 수명의 죄수를 석방시켜 주고, 수덕 생활을 하기위애 인기척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레오나르도는 오를레앙 근처의 어느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 수도원 원장은 막시미아노로 그는 그 밑에서 웃어른의 덕행을 본받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오로지 수덕에만 전심하였다. 다른 동료 수사들은 레오나르도의 성덕을 칭송하며 그의 덕을 본받을 정도였다.
성스러운 원장이 세상을 떠나자, 그 후임을 맡게 될 것을 짐작한 레오나르도는 훌쩍 길을 떠나 사람의 자취 없는 적막한 곳을 찾아들었다. 그 여행 도중에도 기회 있는 대로 전교를 하며 많은 사람을 회개시켰다.
그는 리모쥬 근처에 거처를 정하고 그때부터 은수 생활을 시작했다.
먹는 것이라곤 잡초와 과일뿐이었고 아무도 모르게 심한 고행을 하며 끊임없는 기도와 묵상으로 날을 보냈다.
그러나 성덕의 빛은 언제까지나 감출 수 없는 것이니, 어느 사이에 그곳을 알고 그의 지도와 위로의 말을 갈망해 모여드는 신자들의 수가 날로 늘어갔다.
그중에는 비신자까지도 많이 끼여 있었으며, 레오나르도의 열렬한 권면에는 모두 마음을 가다듬어 맑은 샘물로 세례를 받았고, 이들 개종자 중에는 그대로 머물러 그 지도하에 경건한 생활을 열망하는 사람들도 생겨 레오나드로든 그들을 위해 소성당과 초막을 마련했다. 이것이 훗날 유명한 노블락 수도원의 요람이 되었다.
하느님께서도 그의 행실을 기꺼이 여기시어 그의 기도에 기적으로 보답하여 주셨으니, 하루는 그가 기도할 때 수정같이 맑은 샘이 땅 속에서 솟아난 일이다. 또한 그의 기적의 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먼 곳에서 찾아온 난치(難治)의 환자가 완쾌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돌아갔으며 영혼의 병자인 죄인들도 회개해 훌륭한 생활로 다시 살아난 자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듯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생을 보낸 레오나르도가 천국으로 떠난 때는 559년 11월 6일이었다.(대구대교구홈에서)
오늘 축일을 맞은 레오나르도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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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 정말 가치관의 혼돈 속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위를 가리지 못하는 가엾은 인간으로 하루를 살면서
오직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주님, 수산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멘
정보의 홍수에서 참 진리를 찾기 정말 힘들어요.
주님의 성령께서 은총으로 가려주시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산나 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