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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큰믿음영분별 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안젤라
By CAROL E. LEE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것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동성결혼 찬성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명시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동성애자 유권자들이 목요일 밤 마련한 선거운동 자금모집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커플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법적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디지만 확실히 진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렇게 해서 장기적인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경력 내내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결혼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는 동성결혼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설문지에 서명한 바 있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커플의 결합과 권리를 지지하지만 결혼은 남녀 사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는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까지 불확실한 태도를 보여 온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관점이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동성결혼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보좌관들은 목요일 행사입장권 가격으로 최대 3천 만원을 지불한 600명의 동성결혼 지지자에게 어떠한 입장을 밝혀야 할지 오바마 대통령을 지도했다. 동성결혼 지지와 관련, 이제까지 실망을 안겨준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 유권자가 주최한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였다.
뉴욕주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화제를 자신의 관점으로 돌렸다. 그는 뉴욕주가 추구하고 있는 동성결혼이 정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 싸우면서 나를 포함한 정치인에게 압력을 넣는 일반 국민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동성결혼에 예라고 말합시다”라며 연설 도중 몇 번 방해를 놓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증오 범죄법을 통과시키지 않거나 동성애자 군복무금지법을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헛된 의심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2012년 공화당 대선 지망자들과 차이를 보인다. 지난 주에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 후보 토론에서 7명 후보 중 5명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수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갤럽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미국인 비율이 53%로 사상 최초로 다수를 확보했다고 한다. 1년 전 조사에 비해 무소속과 민주당 지지층의 동성결혼 찬성이 증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영향력 있는 동성애 유권자들이 현재로써는 오바마 대통령에 호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동성애 권리단체들은 동성애자 군복무반대법을 폐지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과 법무부에 이성결혼보호법 지지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찬사를 보냈다.
2012년 11월 대선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다면 “어째서 중간에 걸터앉아 있느냐라는 어려운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동성애자 권리와 관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자문했던 리처드 소카리즈는 말한다. “내가 그의 자문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분명한 관점을 밝히고 어중간한 입장을 정리할 때라고 조언할 것이다. 이미 관련 유권자층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11개 주에서 동성애 금지법이 통과되었던 2004년과는 달리 내년 대선에서 동성결혼이 핵심사안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공화당 예비선거와 일부 주 총선에서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동성결혼법이 통과될 경우 뉴욕주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6번째이자 가장 큰 주가 될 것이다. 한편, 미네소타는 2012년 총선에서 동성애금지법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노스캐롤라이나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네소타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재선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2012년 민주당전당대회 개최지이기도 하다.
최초 대선 전당대회가 열릴 아이오와에서는 동성결혼과 관련해 첨예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선거 당시 아이오와 공화당은 동성결혼에 찬성한 아이오와 대법원 판사 3명에 대한 불신임투표에 성공한 바 있다. 첫 예비선거가 열리게 되는 뉴햄프셔에서도 동성결혼 문제는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뉴햄프셔 주의회는 2009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지만 현재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티파티 공화당원들은 동성결혼법을 폐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이오와의 보수단체인 가족리더 회장 밥 플라츠는 말한다. “동성결혼은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사안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잘 이용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로써는 동성결혼을 지지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동성애권리 옹호단체 인권캠페인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 바 있다.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 좋겠지만 본인이 적기라고 느낄 때 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대변인 프레드 세인즈는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세력은 그가 동성결혼에 찬성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단체인 전미결혼연합 회장 브라이언 브라운은 말한다. “예비선거에 최소한 한 개의 주가 달려있기 때문에 동성결혼 문제는 중요하다. 만약 그가 동성결혼에 찬성한다면 재선 가능성을 깎아먹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