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야구장 신축 문제로 토론이 되고 있는 분위기인 듯 하네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 같은 기본 정보를 나름대로 적어볼게요. 댓글로 적으려고 하니 말이 길어질 듯 싶어서요.
현재 광주월드컵경기장이 무등경기장보다 접근성면에서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유는 광주의 경우 대중교통이 버스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 무등경기장은 여러 노선이 교차되는 데 반해,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많은 노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등경기장은 북구에 위치해서 바로 걸어서 30분 거리쯤에 전남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수업 끝나고 종종 가는 경우가 많죠. 그에 비해서 축구장의 경우는 대학교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가깝다면 호남대 정도(?)
그래서 축구장은 외곽에 있다고 여겨지는데요..아이러니한 것이 현재 개발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은 축구장 근처인 서구 쪽입니다. 시청이 서구 쪽으로 이전하면서 그 일대 수완지구, 상무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일대인 광주월드컵경기장도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에 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 대형 마트가 있기도 하구요. 그런 점이 앞으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에 반해 무등 경기장이 위치한 쪽은 옛날에 조성된 구역이어서 앞으로의 개발의 여지가 크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침체되어 있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야구장을 새로 지을 때 부지 이전에 대해 한창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야구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기존 있었던 곳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아주 오래되었을 때는 그 지역이 종합 체육 시설로 활약하면서 수영장도 있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오직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야구장 뿐 나머지는 거의 사용되지 않다시피 할 정도로 관리가 미비한 상태에 놓여 있구요. 그렇기에 야구장은 지금 놓여 있는 곳을 중심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대체될 축구 시설이 광주 공원 쪽으로 간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완전 도심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개발이 서구 쪽으로 기울여지면서 쇠락해가는 면이 없지 않지만, 동구의 충장로나 금남로는 아직도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도심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거든요. 광주 공원은 그 도심 한 중앙에 위치하고 있구요. 월드컵 경기장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약간 갸우뚱하기는 하지만, 지하철로 연결되는 면에서 접근성이 해결될 수 있는 가 싶기도 하구요. 뭐, 이건 확실한 정보가 아니니까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만요.
확실한 것은 축구 외의 지역적인 측면으로 보면 야구 시설이든 축구 시설이든 다 공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놓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런지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냥 방치되어 있는 시설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곳에 이전해 더 좋은 시설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약간은 야구가 이랬으니 축구도 이래야돼...라는 생각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전제에서 출발하는 주장은 자칫하면 축구팬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득을 하려면 반감이 없게 하는 측면에서 하는 게 유리하지 않겠어요. 현재 야구와 축구가 여러 면에서 부딪히지만 그리고 야구 때문에 축구가 오히려 피해보는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쪽의 안 좋은 모습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번 야구장 부지 건의 경우 새롭게 창단되는 광주 축구단이라는 상품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월드컵경기장으로만은 제대로 축구 상품을 개발하기 어렵고, 야구가 더 중심인 광주에서 신생 사업인 광주 축구단이 성장하려면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접근해서 새로운 체육 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는 쪽으로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존 무등 종합 경기장을 대체할 축구 시설도 중요하지만, 지금 약간 애매한 축구장의 접근성 해결을 위해 여러 정책을 제안할 필요성이 있는 듯 싶습니다. 야구의 경우 주변인들을 보면 20대 대학생들이 수업 끝나고 여가로 모여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예전 다른 회원님의 글을 보듯이 대학생들의 마음을 축구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 월드컵경기장 가기에는 좀 쉬운데,-종합 버스 터미널에서 26번 버스를 타면 금방이기 때문에-광주 내에서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다니는 편에 속하는 전남대 쪽에서 축구장을 가기에는 그 26번 버스 한 대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다른 큰 대학인 조선대 역시 축구장에 가기 위한 버스가 별로 없구요. 또 야구장에 가는 것보다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편이구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버스 노선 증편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앞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직까지는 광주가 야구가 더 중심인 도시이지만, 생활 체육 측면에서 축구가 득세하고 있기도 합니다. 곳곳에 위치한 인조잔디축구장에 자리가 없어서 소규모로 잠시 축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예약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으니까요. 앞으로 양적인 측면에서의 팽창 뿐만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해서 광주가 야구 뿐만 아니라 축구 도시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제 사견이 들어 있지만, 토론을 나눌 때는 그에 대한 기본 정보도 필요할 듯 싶어서 몇 자 적었어요...
참고하시고 많은 대화 나누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죄송할 것 까지야...다...축구를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