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더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한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야사에서는 '뭐뭐하더라'하면서 이야기하곤 한다.
야사라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보통 정사보다 더 흥미로워 눈이 번뜩 뜨여 읽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정사보다 오래 기억된다.
그러면서, 그런 야사들만 보아둔 내용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 야사에 관련된 책 두권을 샀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 이야기 고려왕조야사이다.
1. 야사
이 책을 엮은이는 머리말에서 야사의 특징을 설명하였다.
첫째, 야사는 대체로 후세의 기록자에 의하여 씌어지고,
공식화되지 않는 만큼 자유롭고 객관적인 기술 방식을 유지하며,
문제 발생을 우려하여 필자의 이름이 감춰진 경우도 있다.
둘째, 한 시대의 일괄적 연속적 기록이기보다는,
집필자 자신이 특별한 관심이나 흥미를 가진 어떤 사건
또는 시대 상황을 집중 기록함으로써 단편적인 성격을 띤다.
셋째, 의미 전달의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다소 과장되기도 한다.
넷째, 문자에 의한 기록뿐 아니라 구전되는 이야기도 포함된다.
...
간혹 야사를 허구라면서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엮은이의 말대로 야사 또한 역사 이해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정사가 뼈라면 야사는 살이라는 엮은이의 말이 공감이 간다.
2. 왕건에서 경삼까지
이 책에는 총 28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려 초부터 고려 말까지 시간 순서로 야사를 정렬하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야사는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편적이다.
마치 단편소설을 보는 듯하다.
이책에서 소개된 고려의 야사에는
왕건, 의천, 서희, 강감찬, 김부식, 정중부, 김취려, 공민왕, 신돈, 문익점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에 관한 일화에서부터
경삼 등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전에 다른 역사에서 "뭐뭐하더라"하면서 소개되어서
익숙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었다.
일일이 줄거리를 적으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관둔다.
이 책에서 소개된 고려 야사는 다음과 같다.
1) 태조 왕건의 신화
2)고승 균여의 이행기적
3) 대량원군의 수난
4) 강조와 하공진의 충절
5) 왕자 스님 의천국사
6) 청렴 검소한 서희, 김숙흥 장군
7) 왕호와 아내의 슬픈 이별
8) 순종과 그의 여인들
9) 겨레를 재난에서 구한 명장 강감찬
10) 이자현의 아내 사랑
11) 김부식과 정지상 귀신
12) 청렴 태수 유응규와 그의 아내
13) 쿠데타의 시조 정중부
14) 김취려 장군의 지혜
15) 만적, 이퉁, 우본대사의 반란
16) 세도가와 맞선 청백리 김지대
17) 명판관 손변의 판결
18) 김해장의 사모사제곡
19) 채씨 처녀와 마팔아국 왕자
20) 충선왕의 사랑
21) 신현, 신즙 형제의 격물치지
22) 목은 이색의 기지
23)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
24) 하상유와 그의 아내 강씨
25) 요승 신돈
26) 면화 문명을 가져온 문익점
27) 만고의 충신 정몽주
28) 경삼과 쇠를 먹는 짐승

책제목 : 이야기 고려 왕조 야사
지은이 : 홍석연
펴낸곳 : 삶과벗
펴낸날 : 2008년 01월 17일
정가 : 10,000 원
독서기간: 2009.04.09 - 2009.04.13
페이지: 318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