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밀양 위양지에서 차박을 했습니다. 밤 10시가 되니 가로등이 모두 꺼졌습니다. 비로소 밤하늘의 별이 밝게 보였습니다. 장의자에 기대어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수많은 별. 언제 이 정도의 많은 별을 보았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였습니다. 별자리를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었는데... 카시오페이아자리와 오리온자리도 찾기 쉽긴 합니다만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은 역시 북두칠성이었습니다. 7개의 별이 모두 2등성이니 밝기도 참 밝은 별이지만 그날은 네 번째 별이 상대적으로 흐릿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천권성(天權星)이라 부르지만 영어로는 메그레즈(Megrez)로 불리는 별입니다. “일곱 형제 중 왜 쟤만 약할까?”했더니 아내는 “얼굴 큰 이의 약한 목뼈로 보여 목이 많이 아프겠다고 느꼈는데...”하더군요. 강단이 아닌 그곳에서도 치유요가 강사로서의 관점으로 사물을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손잡이 끝에서 두 번째 별인 미자르 옆에 있는 알코르라는 고대 로마에서 병사의 시력 테스트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국자의 머리 부분의 두 별인 메라크와 두베를 보고 항해가들은 시각을 계산하기도 했답니다. 북반구에서만 보이는 북두칠성, 따라서 북반구에 위치한 많은 나라에는 관련 설화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종류의 관련 설화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예는 거의 볼 수 없으나,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은 매우 일반적입니다. 불교, 도교, 무속신앙에서 칠성은 오랜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노래 한오백년의 가사 중 ‘백사장 세모래밭에 칠성단을 보고’의 칠성단도,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위해 기도했던 칠성단도 그런 류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천문대가 전국 각지에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 본 곳은 영천 보현산천문대가 유일합니다. 천문대 인근 주민들은 별자리 관측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동차 운행 시 미등을 켜고 서행한다고 합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천체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유지하는 거지요. 이번 차박에서도 가로등이 꺼진 후에야 별이 보이기 시작했고, 별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아끼기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환경 보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은 무감각합니다. 위양지의 아침, 버려진 음료 팩, 일회용 커피잔을 보며, 어제의 황홀했던 별잔치를 되새기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만이 아닌 주변의 쓰레기도 모아 담아 돌아오면서, 제게 환경감수성을 심어준 참으로 고마운 환경연수원의 교육이 신청자만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필수교육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모셔온 글을 다시 읽으며 우리가 즐기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더욱 키웁니다.
며칠 전 위양지의 봄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버려진 양심만 제외하고는 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2340830449
우리의 일상은 놀라움의 연속이다.(모셔온 글)=======
프레드는 밤 11시 30분에 방콕에서 출발하는 점보제트기에 탑승했다.
420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웬만한 작은 아파트 한 동만큼의 무게가 나간다.
14시간동안 프레드는 시속80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그의 코끝에서 채 30센티도 떨어져 있지 않은 바깥의 기온은 섭씨 영하 55도고,
허리케인에 맞먹는 강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중에 승무원이 저녁식사를 가져다준다.
아르헨티나 산 스테이크와 호주산 와인, 아일랜드산 버터와 뉴질랜드산 치즈,
콜롬비아산 커피다.
단추 한번만 누르면 담요와 베개도 가져다 준다.
프레드는 아이들에게 선물한 손목시계를 기내 면세점을 통해 앉은 자리에서 구매한다.
그리고 후식을 먹으면서 최신 할리우드 영화를 본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서 아침으로는 크루아상과 과일을 먹는다.
이 모든 게 일반석에서 가능하다.
런던 시간으로 새벽 5시, 전방 10미터에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구 반대편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2분 앞서는 시간이다. 이내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여행은 어땠어요?"
프레드는 대답한다.
"별일 없었어!"
별일 없었다고? 놀랍지 않은가? 이 엄청난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다니!
우리는 특별한 세상에 살고 있다.
운이 좋아 음식을 먹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으러 다닐 필요도 없고,
자동차를 타기위해 직접 발명을 할 필요도 없으며,
건너다닐 다리를 직접 건설할 필요도 없다.
----앤드류 매튜스의 '지금 행복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