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0년 2월 3일 (수요일)
장소: 철원 평야(민통선) , DMZ 및 철새도래지
참석자: 곽대현(+1), 김학천(+1), 이영호(+1), 이용일(+1),
전종하(+1), 전인구(+1), 조성춘(+1), 최병훈(+1)
김경흠, 김완규, 김영용, 김재화, 박세웅, 박인환, 박창호,
신수호, 이동훈, 장갑문. 조광준 ( 27명 )
전날,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 처럼 설렘과 기대속에 한편으로 혹독한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뉴스에 걱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보니 새벽 2시 쯤이라 눈을 붙이려고 하였으나 헛수고였다. 날 새도록 뒤척이다 내복부터 방한복, 마스크, 장갑 등 철저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얼마 안 있어 동창 행사에 늘 어부인과 함께 동참하여 잉꼬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곽대현동문과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참가 하는 박세웅동문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동문이 제 시간에 모습을 나타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의정부, 동두천, 연천을 경유하여 생활체육전국걷기운동연합회 회원들과 만나기로한 신탄리역으로 내 달렸다.
신탄리역에서 잠시 머문 뒤 버스로 대마초소로 이동,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순국용사들의 백마고지전투 전적비에 도착하여 묵념을 올렸다.
묵념을 올리는 동안 내가 평화롭고 즐겁게 사는것이 이 수많은 영령들의 희생없이 가능 했을까 나 자신에게 반문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나 돌이켜 보니 부끄럽고 죄인된 기분이었다.
대마초소에서 월정리역으로 2시간 여 걷는 동안 배낭 옆에 끼운 생수가 얼 정도로 매서운 날씨었다. 찬 바람이 쌩쌩하게 불지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햇볕은 겨울철답지않게 우보회 걷기모임을 반기 듯 하루종일 봄햇살처럼 화사하고 따사로왔다.
월정리역에서 철원철새도래지전망대 전시관을 견학하였다.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 독수리, 매, 파랑새 부엉이 등 수종의 조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을 나와 버스편으로 32회 후배가 연대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철원평화전망대로 갔다. 빈틈없고 예의바른 군인들의 안내로 전망대에 올라 후배 연대장과 인사를 나누고 그곳 중대장에게서 유리창 너머 눈앞에 보이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비무장지대(DMZ)는 동서로 걸쳐있는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북쪽으로 2Km (북방 한계선), 남쪽으로 2Km (남방 한계선) 지역을 가리킨다고 한다. DMZ 일대는 6·25전쟁 이후 인간의 출입이 제한된 덕분에 ‘살아있는 생태교과서’가 됐다. 다시말해 DMZ는 한반도 중부지역에 서식하거나 남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종을 보존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었다고 한다. 설명을 들은후 부대에서 제공한 오뎅과 컵라면으로 요기한 후 군차량의 안내를 받으면서 철새도래지 입구까지 버스 편으로 이동했다. 이곳 철원지역은 1, 2월에는 한달(30일)가량 영하 30도를 오르 내린다고 한다. 갓 입대한 병사들은 우리 아들 아니면 아들 후배들이다. 그들이 이런 추운 곳에서 복무한다고 생각하니 애잔한 마음이 절로든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국가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통일되길 기원한다.
이곳 철새도래지 입구서부터는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흙길을 걸었다. 궁예의 꿈을 묻은 땅 황량한 철원 평야(민통선)가 한 눈에 들어왔다. 논 밭도 보이지만 개간되지 않은 곳에는 천에 붉은 글씨로 지뢰지대라고 써 가시 철망에 매달아 놓았다. 가끔 저 멀리서 두루미 울음 소리도 들렸다.
1시간 남짓 걸어 노동당사에 다달았다. 노동당사는 허름한 외관만큼이나 아픈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광복후 반공 활동를 하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무자비한 고문과 학살을 당했다고 한다. 외벽에는 그때 총상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었다.
노동당사에서는 짧은 시간에 기념 촬영을 하느라 여러 동문들이 분주히 돌아 다녔다. 단체 사진을 끝으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토속 식당으로 향했다.
푸짐한 시골 밥상에 둘러 앉아 건배에 이어 한 잔으로 천 가지 근심을 잊어버리게 한다는 우리 고유의 막걸리를 들이키니 오늘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유머스럽고 흥이 넘치는 장갑문동문의 사회로 여흥이 시작됐다.
가수에 버금가는 전종하동문을 시작으로 열창이 쉬지않고 계속 이어졌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성동 여학생들의 노래 실력에 놀랬다.
춤추고 웃고 즐기는 사이에 어느덧 시발점인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기뻐서 그런지 유달리 “친구” 라는 단어가 정겹게 가슴에 와 닿는다.
꼭두 새벽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성원해준 동문과 동문가족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의미있고 쓰라린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전인구 고문께 감사드립니다.
알림:
1. 전인구고문이 막걸리와 함께 후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이영호동문이 후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3. 본인도 성의를 보였습니다.
4. 송관순동문은 불참하게되어 미안하다면서 사양을 하였지만 회비를 납부하여 주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5. 봉사의 마음으로 수년간 일육산악회 살림을 꾸려온 김경흠동문이 생수 2 BOX를 제공하여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6. 최병훈, 조광준, 김경흠동문들이 우보회에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7. 동창회 행사 및 동문 자녀 결혼식를 비롯하여 모든 동호회 활동을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카페에 화보를 올려준 신수호동문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회계 현황:
회비: 85만원
지출: 87만 5천원
잔액: -( 2만 5천원)
전잔고: 62만 5천원
현잔액: 60만원
지출 내역:
버스 대여금: 35만원
식대: 26만 5천원
김밥: 4만 2천원
과자류: 3만 9천원
맥주: 2만 9천원
간식(오뎅, 컵라면): 5만원
부대(도너츠): 10만원
첫댓글 추운 날씨에도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무사히 3시간 여의 장거리를 완보하고 복귀하게 된 것을하오 사방이 '미인 지뢰지대'였는데... 천연기념물 '두루미' 수도 없이 보았으니 이 수도 없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도
일반인들은 쉽게 출입 할수없는 DMZ지역을 자유롭게 걷고, 좋은 구경까지 할수있게 이끌어준 전고문께 감사드리고... 열과 성의를 다 하여 우보회 발전을 위하여 늘~ 애쓰시는 조성춘회장께 감사 감사!!! 추운 날씨에 " 좋은학교 "서방님 따라 나오신 여학생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좋은 체험할수 있도록 주선하신 모든분들 그리고 귤, 쵸코렛, 사탕, 쵸코파이에 껌까지......종합선물 봉투 만드느시라 애쓴 조성춘 회장 내외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일정 준비와 많은 인원 인솔 하느라 수고 했습니다. 더우기 후기내용까지 챙겨온 조성춘회장의 열정이 있어, 우보회 발전이 거듭 될 것입니다. 다음에도 더 좋은 곳을 기대합니다.
가장 추운 곳을, 가장 추운날, 다녀왔슴니다. 그러나..준비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따뜻한 겨울 여행이 었슴니다.즐거운 하루였써요...감사 합니다.
전인구 전동문회장의 기획과 조성춘 우보회 회장의 열의와 수고덕분에 좋은 구경과 체험을 하였습니다. 감사 감사~~~ 또한 수호신 사진작가, 장갑문동문의 사회 덕분에 즐거웠고, 수고많았습니다.
전인구회장님이하참석해주신모든분들께 평생에어려운좋은 기회를 함께하게되어 너무나김사합니다. 잊지못할추억이 될것같습니다정말sd16동문됨에 자부심을 느낍니다.다른모임이 있어 예기했더니 많이부러워하더군요.정말좋은시간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 단정학...그상서로움을 꼭봤어야했는데....아쉽다 전장군, 성추니 고생많았고 다음멋진기획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