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법문이나 가르침보다는 수계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반대로 법문이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부분을 각성하고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티베트의 지도자이자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존경을 받고 있는 달라이라마 성하가 한국인 불자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이어 “내가 생각하기로 한국은 물질문명이 발달한 나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의 평화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게 하는 수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법·승 삼보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충고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와 법담을 나누고 있는 달라이라마 성하. 사진=밀교신문 제공
달라이라마 성하는 또 “얼마 전 영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3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웃고 즐기고 환호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후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한다”며 “만약에 3주 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생각해봤다면 남아 있는 것이 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원인이 있다면 수행을 반복해서 하면 마음 힘이 커지면서 마음의 평온이 커진다. 그래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티베트 같은 경우 1천년 동안 수행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러분도 수행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한 달라이라마 성하는 “기쁨과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원리에 대해 부처님 법에 의지해 답을 찾고자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감각기관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과정에 분별심이 생기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기관을 의지해 대상을 바르게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불교수행의 요체가 된다”며 수행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혜정 통리원장에게 “종교성 장관을 통해 지난 6월 한국 여수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 진각종이 티베트 대표단에게 보여준 호의와 전폭적인 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혜정 정사는 “대한민국도 36년 간 나라 잃은 설움이 있기에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 지지를 보낸 것이며 당연히 해야할 행동을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같은 진리를 추구하는 진리의 도반으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며 “전 세계 불자 중에 가장 열성적으로 법회를 열고자 서원하는 국민이 대한민국 불자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성하는 이어 “대만을 예를 들자면 초기에는 방문을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 여러 가지 상황이 성숙되면서 방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공식적이진 않지만 비공식적 차원에서라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상황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국방문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불자들이 중앙티베트 행정부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혜정 정사는 달라이라마 성하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의 핍박을 피해 이곳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해 오셨지만 부처님의 진리적 입장에서 보면 나쁜 일만은 아니며 전화위복의 법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달라이라마 성하가 망명해 이 자리에 있음으로 불교가 세계화되는 초석이 마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혜정 정사는 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그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 건강하셔야 오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성하의 건강을 기원했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건강을 걱정해주는 혜정 정사의 따뜻한 배려에 대해 감사를 표명하고 최근 백내장 수술을 한 사실을 밝혔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지난 2월 왼쪽 눈에 백내장이 와서 수술을 했고 오른쪽 눈도 7월에 백내장 수술을 했다”며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을 때는 잘 아는 한 서방 언론인의 이마의 주름살이 있는지 몰랐지만 수술 후에 그 기자 이마에 깊이 패어진 주름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앞에 있는 원장님의 경우도 머리카락의 색깔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밝아졌다. 백내장 수술로 인해 눈은 좋아 졌지만 상대방이 감추고 싶어하는 허물을 볼 수 있는 단점도 생겼다”며 특유의 조크로 웃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달라이라마 성하는 바른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를 잊지 않았다. “감각기관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과정에 분별심이 생기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기관을 의지해 대상을 바르게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불교수행의 요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http://www.mediabuddha.net/bbs/board.php?bo_table=07_1&wr_id=11891
첫댓글 불자의 수행자세도 바뀌어야겠지만 불교계의 운영도 바뀌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사찰운영비의 많은 부분을 천도재나49재를 통해서 충당하고 영가천도(나쁘다,하지말아야된다는것은 아닙니다.)행사안내만 남발하기보다는 스님법문이나 절,참선,경전공부등의수행이 많아져야지 한국불교가 발전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