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발생한 광우병 파동이 1년째를 맞으면서 호주와 뉴질 랜드 등에서의 쇠고기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반면 한우 사육 농은 가격이 다소 떨어졌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아 사육 자체를 포 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8일 축산·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광우병 파동이후 수입 쇠고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국산 쇠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각 업체가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서 청정육을 수입해오고 있다.
전반적인 수입육 시장 자체는 30% 가량 축소됐지만 이 시장 전체를 호주와 뉴질랜드산이 차지하면서 이들 상품 매출이 10배 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호주산 냉장육 수입을 확대하고,폭넓은 소비층을 갖고 있던 LA갈비를 대체하기 위해 호주·뉴질랜드산 냉동구이용 갈비 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연제점의 경우 쇠고기 매출의 8 5%를 미국산 LA갈비와 갈비본살,갈비살이 차지했지만 호주산 대체 상품이 부족해 충분한 대체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호주산 흙소와 일본 전통소를 호주에서 키운 와규를 수입해 판매 하고 있다. 이에비해 한우는 수입육과의 가격차가 워낙 커 소비가 뜸하다.
한 우 사육농 조직인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사 육 두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도축두수는 지난해 36만두에서 올해 32만두로 10% 이상 줄고 있다.
이처럼 공급이 줄고 있지만 시중 가격도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는 20% 떨어져 있다. 메가마트에서는 한우 매출이 1년새 25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 들은 오히려 한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도 만족할만한 육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육우 매출이 한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쇠고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한 우 소비가 이대로 계속 늘지 않으면 사육 자체를 포기하는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부산일보 12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