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오늘 육 백 일흔 여섯 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는 오후 3시 두물머리 미사와 저녁 8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로 두 대의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작년 12월 24일, 성탄절을 앞두고 두물
머리 하우스 성당 청소와 성탄 밤 미사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그날 아침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
니다. 두물머리 소송 1심 재판부의 현장 검증이 두물머리에서 있었던 날 이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진행되는 현장검증이니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던
기도의 기억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것이 두물머리에 첫번째 오신 아기 예수님 성탄의 은총이었
다는 것을 두물머리 소송 1심 승소를 통해서 뒤늦게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오늘 두물머리 구유에 아기 예수님께서 두 번째 오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빛으로 이 세상에 오
셨습니다. 빛은 나눌수록 더 환해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 고통은 나눌수록 더 작아집
니다. 생명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들의 작
은 기도와 행보가 모아지고 모아져 수고로이 뿌린 생명의 씨앗들을 기쁨으로 거둘 날이 꼭 오리
라는 믿음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입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676일, 육 백 일흔 여섯 번째 두물머리 오후 3시
미사는 서울대교구 조해붕 신부님의 집전으로, 천주교 농부학교, 신월동 성당을 비롯한 열 네 분
의 교우들께서 대림제4주간 토요일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 해 주셨습니다. 예수 성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드리는 대림절 마지막 미사여서 기다림의 간절함이 더욱 깊었습니다.
작년 성탄 전야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는 추위와 모진 칼바람으로 고생했는데 올 해도
여전했습니다. 비단 날씨뿐만아니라 오후 3시 미사 참례 인원도, 성탄 밤 미사 참례인원도, 신부
님들의 릴레이 강론 방식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성탄 구유가 두물머리 강변
야외 미사터에 홀로 있다가 지금은 하우스 성전 안에 마련되어 우리와 함께 있게 되었다는 것
과 오늘은 두물머리 미사에 처음 오신 분들이 많았다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두물머리
는 여전히 그대로 입니다.
오늘 예수성탄 대축일 밤 미사는 서울대교구 조해붕 신부님, 민경일 신부님, 의정부교구 조해인
신부님, 김규봉 신부님의 집전으로 거행되었습니다.
네 분 신부님, 릴레이 강론 말씀의 공통적인 주제는 '희망'이었습니다.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의 고통과 아픔이 있는 곳에, 세상의 필요가 있는 곳에 우리도 직접
그들처럼 되어야 하고 그들 가운데 있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오늘 성탄의
기쁨을 묵상하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축하드리고 기뻐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희망
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희망이 아니라 보잘 것 없고 가난
하고 힘없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희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다함께 축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해있는 시대적인 어떤 피로도 속에서 하느님
께서 주시는 그리고 또 움직이시는 희망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뻐하는 성탄의 의미
를 살아갈 때 진정으로 우리 마음 안에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것" 이라며 성탄의 신비로
다가오는 두물머리의 희망을 잃지않고 끊임없이 기도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대교구 청담동 성당을 비롯하여 서울, 수원, 의정부, 양평에서 오신 교우들과 에코토피아,
록빠, 두물머리 농민들, 팔당 생협등 70여명의 두물머리 은인들께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를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두물머리 예비자 교리 공부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번째
두물머리 아기 예수님 성탄의 은총과 참 기쁨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