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의 시산
시와 산문은 나의 가시나무
유튜브에서 하덕규 작사 작곡 조성모 노래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아/당신의 쉴 곳 없네로 시작되는 가시나무를 들으며 글을 쓴다
존재의 의미가 무언가에 대해 생각게하는 이 노래가 나를 시와 산문으로 연결하는 연륙교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시절 교회학교 글짓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이 성취감이 되었을까
아니면 여중생인 친구 누님의 방안 벽에 붙여 놓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가 좋아서 암송했던 것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는데 특히 4연의 시구詩句가 마음속을 찡하게 울린 것 같았다
고교 시절땐 시인이신 국어 선생님을 흠모하면서 보냈고 교실 환경 정리용으로 벽에 붙여 놓은 김현승 시인 ‘눈물’ 시가 마음에 솔깃하여 암송했는데 6행의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시구가 뭉클했던 이 모든 것이 문학의 길로 인도한 동기부여가 된 것일까
60년대 후반 돌산 무술목 부근에 있는 학교가 41년을 근무케 한 첫 부임지가 되었다
무술목 몽돌 뒹구는 소리 들으며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사랑이여, 우리 저 거품이는 바다에 떠노는 흰 새나 되었으면!/유성의 불꽃도, 스러져 없어지기 전에 이미 우리는 지치고/하늘 가에 나직이 켜든 황혼의 푸른 별빛은/사랑이여,우리의 가슴속에 사라질 줄 모르는 슬픔을 일깨웠어라/ ‘흰 물새’란 시를 낭송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군복무시절인 1972년 10월에 창간된 문학사상을 구독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으며 제대 후 다시 교직에 복직하여 순천 부근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열정만 담고 문학잡지들만 탐독했는데 1990년대 초반 순천문협에서 개설한 문예대학 수강생이 되어 그동안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방향 하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어 잠재되어 있는 재능들을 더욱더 개발하기 위해 문학동인 ‘시와 산문’을 결성하여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가버린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라는 가시나무 노랫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시와 산문은 가시나무처럼 나에게 문학의 큰 의미를 부여해준 또 다른 터닝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