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리골 종점에서 내려 외진 촌 같지 않게 예쁜 나무 난간들이 놓여있는 생곡저수지에서 몸 단장을 하고 배나무골 맞은 편의, 지장현에서 영월지맥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능선을 바라본다.
▲ 임도 따라 맑은 계류가 소리 내어 흐르는 피리골을 올라가니 진행 할 지능선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두달 전에 진행했던, 561봉에서 835봉으로 이어지는 왼쪽 지능선을 바라보며 상비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계곡을 건너 들머리에서 흐릿한 족적 따라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 간간이 보이는 더덕들을 캐다 암릉지대들을 지나 잔설에 푹푹 빠지며 영월지맥의 1113봉으로 올라 이정표 한 편에 모여앉아 한우 부채살을 굽고 동두천 부대찌개를 끓여 마가목주로 산상의 만찬을 즐긴다.
▲ 굵은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릉을 지나 1091봉의 바위 위로 올라서면 시야가 트여 태기산 쪽으로 설능들이 모습을 보인다.
▲ 구목령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
▲ 삼각점이 놓여있는 1191.4봉에서 지맥과 헤어져 전에 올라왔었던, 서쪽의 835봉 지능선으로 꺽어 깊은 눈에 푹푹 빠지고 미끄러운 비탈에서는 연신 넘어지며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스러져가는 흙무덤이 있는 안부에서 남은 술을 마시며 쉬다가 왼쪽의 성묘 길로 꺽어서 지계곡를 타고 임도로 떨어져 청정한 낙엽송 군락지들을 지나 상비마을로 내려간다.
▲ 언제 맞은 편의 지장현으로 올라가 암릉이 많다는 능선을 타고 영월지맥으로 붙어 교통이 좋은 봉평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내려온 지능선을 뒤돌아보며 여기저기에서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을 지나 어수선한 교량 공사장에서 피리골 버스 종점으로 내려간다.
▲ 생곡저수지에는 낚시꾼 두어명이 잔 물결 따라 시나브로 흘러오는 봄날을 조용히 바라보며 앉아있다.
▲ 저수지 데크에서 대강 옷을 갈아입고 시간 맞춰 나타난 버스를 타고는 서석으로 나가 나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종점 식당에서 부드러운 두부전골에 겨울 향 진한 생더덕주를 마시며 오붓하게 뒤풀이를 한다.
첫댓글 동두천 부대찌게?
술꾾 엉아가 부대찌게 공수해 가셨나봐요.
모처럼 만에 대부대가 움직이셨네요. 즐거운 하루~~ㅎㅎ
잼 났어유
그거 부대찌개 진짜 실하네요.
역시 동두천이 갑이여~ ddc님이 부러워요~ ㅋ
식당에서 먹은것 보다 양이 엄청 많던데~
피리골은 피리가 많아서 피리골? 예전 직장 상사가 그 근처에 별장 비슷한 농가를 지어 놓았는데 그 분은 거기서 기거하는데 집사람은 사위집에 산다고 하네요. 넘 적적해서 그렇다 하네요. 여자들은 늙어서 귀농을 싫어 한다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집 지어주고 살라고 해도 너무 적적해서 못 지낼 것 같아요.
덕순이땜시 원정까지 가시고 ㅎ
아직은 땅이 땡땡 하죠
갈수록 보기 힘듭니다요
옛날 청량봉 근처에서 대물 덕순이들
좀 데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10여수 모셔서 진하게 마시고 왔습니다. 요즘 덕순이가 멸종될까 봐 전전긍긍 하는 사람들 몇 있지요. 평소 왕성하게 잡아먹던 사람들이...
두달 전에 간 본 그 녀석들은..아마도 남쪽으로 꽃구경 갔을 것이라는ㅎ
ㅎㅎ 아마 그럴 겁니다. 좀 있으면 돌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