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해군항제 때의 경화역. 관광객들이 역으로 들어서는 열차를 사진에 담고 있다./경남신문DB/
◆올해 군항제는 언제 어디서?
36만 그루 왕벚나무가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리며 군항의 도시 진해가 벚꽃향에 물들고 있다.
4월의 진해는 온 시가지가 벚꽃 천지이다. 새하얀 벚꽃터널도 환상적이지만 만개한 후 일제히 떨어지는 꽃비도 낭만적이다. 여좌천 1.5㎞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800m 꽃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는 진해벚꽃의 절정이며 안민고개의 십리벚꽃 길은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벚꽃 명소이다. 제황산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 8거리를 중심으로 100년 전 근대식 건물들과 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아담하고 평온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세계 최대 벚꽃도시에서 봄날의 추억을 남기려 포토홀릭에 빠지는 사람들과 꽃비가 흩날리는 봄의 향연에 취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출렁이는 모습은 축제의 장관을 이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벚꽃축제 제53회 진해군항제가 오는 31일 전야제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군항제는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꽃(Flower), 빛(Luminary), 희망(Hope)’을 주제로 전야제 및 개막행사, 이 충무공 추모행사,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 문화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진해군항제는 2015 경남도 문화관광축제 대표축제 및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대상 축제부문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이번 군항제에서는 미국 CNN방송사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의 하나로 선정한 벚꽃명소 여좌천, 경화역을 비롯해 제황산 공원, 안민고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로 진해의 밤을 더욱 찬란히 빛낸다.
이번 군항제의 주요행사 일정을 살펴보면 먼저 공식행사로 전야제와 개막행사가 3월 31일 오후 6시부터 중원로터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해군 창설 70주년 및 이충무공 탄신 47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되는 ‘NAVY LOOK 페스티벌’은 해군 70년 역사를 군복으로 볼 수 있는 패션워킹, 퍼포먼스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과 4월 2일 오후 7시부터는 ‘한·미 해군 합동군악연주회’로 민관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또 이충무공 호국정신얼 계승행사로 승전행차가 4월 3일 오후 3시 중원로터리 일원에서, 추모대제는 4월 5일 오후 1시 30분 북원로터리 제단 앞에서, 이 충무공 동상 헌다·헌화행사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각각 열린다.
야간 불빛행사로 벚꽃과 함께 진해 앞바다를 수놓을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진해군항제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펼쳐지며, 벚꽃명소 여좌천과 제황산 공원 별빛축제도 3월 3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열흘 동안 계속 이어진다.
하트터널, 기둥장식, 공, 일루미네이션, 유등, LED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행사로 창원시 농·수산물 홍보 판매관, 여좌천 차 없는 거리, 이충무공 역사 체험존을 운영하며, 특별행사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에어쇼가 진해공설운동장 상공에서 펼쳐진다.
행사기간에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돼 함정, 거북선,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고, 이 밖에 국악경연대회, 사진촬영대회, 벚꽃예술제, 진해군항제 역사를 담은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와 함께 창원시는 행사기간 중 진해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홍보 자료(영어, 중국어, 일어)와 자원봉사자 등을 배치하고, 코레일과의 협의를 통해 마산역과 진해역을 1일 4회 왕복하는 셔틀열차를 운행한다.
◆어디로 가야 제대로 볼까?
진해는 어디를 가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에 선정된 여좌천 로망스다리 등 벚꽃 명소가 즐비하다.
-장복산공원= 진해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 이르는 1.5㎞의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벚꽃으로 뒤덮인 시가지와 푸른 진해만의 조화가 일품이다.
-안민도로=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도로의 5.6㎞에 이르는 벚꽃길은 만개한 벚꽃송이 사이로 작은 하늘을 찾아보는 재미를 맛보기도 하고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볼 수도 있다. 518그루의 벚나무에 메탈투광등으로 수목 조명을, 주요 장소인 생태교, 전망대, 덕주터널 등에는 투광등 및 LED조명으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해 더욱 매력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도로변에 설치된 데크로드는 드라마 ‘로망스’의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 걸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평소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산책로로 이용된다.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은 평소 보기 힘든 영내 풍경과 함께 군항제 최대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내 관광명소로는 벚꽃 외에도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이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등이 있다.
-여좌천 로망스다리= 2002년 방영됐던 MBC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 주연배우(관우와 채원)가 진해 군항제를 구경 와서 처음 만난 곳으로, 방송이 되자마자 일명 ‘로망스다리’로 불리며 관광명소가 됐다. 총 1.5㎞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CNN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17위로 선정된 낭만 가득한 벚꽃명소다.
-제황산공원= 진해의 중심 제황산에 조성된 시민공원으로 일명 ‘일년 계단’이라 불리는 365계단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 올라서면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와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입구에 설치돼 있는 모노레일카는 레일 길이 174m에 20인승 모노레일카 2량으로 총 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노레일카 노선과 중원로터리, 공설운동장 진입도로가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감상할 수 있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저수지 주변 관찰로와 벤치, 목교, 데크로드 등 기본시설과 습지보전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관찰습지·체험습지 및 습지와 어우러진 숲속에 환경체험 학습장을 조성해 청소년체험 학습장 및 특색 있고 가치 있는 관광·문화 창달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벚꽃이 낙화하는 풍경은 특히 화려해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경화역=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5번째로 소개된 경화역은 현재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 테마역으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이 역을 운행하는 열차들은 서행운전을 한다. 기적 소리에 놀라 철길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일제히 플랫폼에 늘어서 기차와 어우러진 벚꽃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이색적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약 800m의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군항제 기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놓치지 마세요!!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린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을 비롯한 해병대 등 전 군(軍) 군악 의장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11개 팀 630여명이 참가한다.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해군의 모항인 진해지역의 특성을 살려 2007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군악대의 힘찬 마칭공연과 의장대의 절도 있는 의장시범은 진해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다. 이번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본 공연과 별도로 프린지 공연과 이 충무공 호국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이종훈 기자
첫댓글 상세한 정보 유용하게 잘 활용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