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란 리치에 어긋난 말이므로 <부주의사고>로 바로잡아야 한다 하니 앞글(13855)에서
“표제어 ‘안전사고’는 90년대 초반부터 기존의 사전들에 실리기 시작하였고, 표준국어대사전은 그것을 따른 것입니다. 이미 한 단어로 굳어져 널리 쓰여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는 삭제하거나 바꾸기 어렵습니다.』'안전사고'를 대신할 만한 단어로 '부주의사고'를 말씀하셨으나 ●『'안전사고'만큼 조어력이 강력하지 않아 ◆한 단어로 올릴 만한가는 판단의 문제가 있어』 역시 반영하기 힘듭니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입니다.
<안전>이란 말이 결합된 합성어는
○ 안전지대/안전핀/안전망/안전운전/안전띠/안전모/안전수칙/안전대책...
○ 교통안전/수상안전/해상안전...수리안전답...
등입니다. 이러한 말들은 모두 리치에 맞는 바른말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만들어진 말인
★ 안전사고
는 틀린말입니다. 그 까닭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안전수칙불이행사고=부주의로 인한 사고=부주의사고>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17-8여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잘못된말[語不成說]이라 한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잘못된 말이라도 먼저 하면 말이 되고 잘못된 말이라도 많이만 쓰면 참됨이 되는 희한한 세상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그래서 그 리유를 밝히며 잘못된말이라 해도, 그것이 이른바 <표준어=바른말>인 양 바로잡으려 하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언어론리철학교육>에 대한 안목이 전혀 없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는 삭제하거나 바꾸기 어렵다.』
라 하며 "바른표현인 ○과 그릇된 표현인 ★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ㅇ 안전사고→부주의사고
라 하면 아주 쉽게 해결될 일을 '리치에는 맞으나 전후좌우 상하종횡 온갖 사정을 보니 그럴 수가 없다'라는 식과 같은 것입니다.
말글문화정책수행기관에서는 4천 8백만 배달겨레와 앞으로 태어나 살아갈 후세들에게 해야 할 역할수행이 있는 것입니다. 일반 학술단체나 학회와는 다른 점, 그것은 국익도모 국위선양을 위한 배달말글문화력사철학교육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말글문화력사 전통에 맞는 바른말, 교육가치가 있는 고급말을 쓰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4천 8백만 배달겨레가 힘을 실어주는 정부기관답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바른말과 그릇된말, 교육가치가 있는 말과 없는 말, 문화력사 전통이 있는 말과 없는 말, 국익도모에 도움이 되는 말과 해로운 말에 대한 판가름을 분명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의 개인회비로 운영되는 일반 학술단체나 학회와 달리 배달겨레말글문화력사철학교육 창달이라는 가치차원에서 판가름하고 안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판가름이란 명확한 가치준거를 가지고 무인 신호등처럼 운전자(말글 사용자)들에게 진행방향을 설정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진입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뒤죽박죽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규정)을 두고 <전진, 정지, 좌회전, 우회전, 되돌기>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좌회전하라 했다가 어떤 경우에는 우회전하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다시 좌회전하라 했다가 되돌기하라 하면 일관성과 합리성이 없어 혼란이 일어나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호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고치거나 교통순경이 나와서 수신호로 대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글살이 규정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언제든지 언어소통에 위배되는“론리에 어긋난 말, 교육가치를 잃어버린 말, 정서발달과 문화창조를 저해하는 말”은 바로잡거나 바른말로 안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른말글살이를 위한 안내라면
●『'안전사고'만큼 조어력이 강력하지 않다
라는 무분별한 말은 해서 아니 되는 것입니다. <안전>이란 말이 결합되었을 때 위 ○는 모두 맞지만 ★은 자팬말 <安全な事故(안전한 사고)>나 <안전을 위한 사고>라는 말과 다를 바 없기에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바른 ○의 경우와 그릇된 ★의 경우를 구별하지 못하고 동일한 경우로 판단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리치에 어긋난 말이라도 누구든 먼저 만들어서 퍼뜨리면 된다”는 식은 배달겨레말글문화력사철학교육 전통 확립과 국익도모에 해로운 독소가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1990년대에 생겨난 <안전사고>라는 말이 17-8년 만에 크게 확산된 것은 세 가지 리유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ㅇ 하나는 공공기관에서 만들어 써 왔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쓴 까닭입니다.
ㅇ 둘은 <안전사고>라는 말 속에는 피해자 자신이 잘못하여 발생한 사고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까닭입니다.
ㅇ 셋은 그래서 사고원인 제공자는 오히려 그 책임이 상대적으로 약화 또는 회피되는 느낌이 담겨 있는 까닭입니다.
례를 들면, 공공놀이터에 있는 회전그네가 낡아서 탈 수 없는 데도 위험경고문이 붙어 있지 않아 어린이가 타도 되는 줄 알고 탔다가 줄이 끊어져 다쳤을 경우입니다. 분명 사고발생의 원인제공자는 그네 관리자입니다. 그 다음 잘못은 그런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탔던 어린이입니다. 그런데 <안전사고>라 하다 보니 원인제공자의 잘못보다는 어린이의 잘못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잠재적으로 인식해 오던 <부주의(로 인한) 사고>보다는 <안전사고>라는 말을 심리적으로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원인제공자는 자신의 책임을 약화 또는 회피하면서 사고행위자의 잘못이나 부주의로 돌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적 부작용 현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안전사고>는 한시바삐 <부주의사고>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한 단어로 올릴 만한가는 판단의 문제가 있어』
라는 것은 진위/시비/정오의 가치판단문제이지 사전에 올리느냐 않느냐의 선정판단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가치판단과 선정판단을 구별하지 못하고 배달겨레가 쓰는 말들을 모두다 사전에 실어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실린 잘못된 말을 바른말로 바로잡아 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녕 <부주의사고>라는 바른말이 5음절이라 길어서 싣지 못하거나 널리 쓰이지 않는 것같다 하며 처음부터 거부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4천 8백만의 잠재적 의식 속에는 "부주의에 의한 사고"임을 누구나 감지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부주의>라는 말과 <사고>라는 말이 있기에 새로 싣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5음절 이상되는 속담은 실으면서 5음절인 <부주의사고>는 싣지 않는다면 <객관성><타당성><보편성>이 있다고 믿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치에 어긋난 말인데도 아무런 언급없이 바른말인 양 풀이만 하고 넘어가는 걸 보고 <합리성><교육가치성><신뢰성>을 가질 사전리용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안전사고>라는 말이 잘못되었기에 <부주의사고>라는 말로 바로잡아 두면 말글문화정책수행기관에서 발간하는 사전이 할 일은 제대로 한 것이 됩니다. 그래야 <부주의사고>라는 말을 쓸 사람은 쓸 것이고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는 말을 쓸 사람은 그렇게 쓸 것이며, <안전수칙 불이행 사고>라 할 사람은 그렇게 쓰는 것입니다. 4천 8백만 배달달겨레 모두에게 리치에도 맞지 않는 <안전사고>를 쓰라고 해서는 합리적인 말글사고문화를 무너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른바 <표준국어대사전>에 50여 만의 낱말이 실려 있다 하여 4천 8백만 배달겨레가 모두 50여 만의 낱말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말글살이에서 필요한 말만을 가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쓰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전, 그것도 말글문화정책수행기관에서 발간한 사전이라면 리치에 맞는 말을 밝혀주어 말글사용자가 찾아 쓰도록 안내하면 되는 것입니다.
잘못 만들어진 말, 오람용되고 있는 말만 바로잡아도 국익도모를 위해 할 일이 무한정하기에 <부주의사고>라는 말을 사전에 싣고 안 싣고는 차기문제입니다. 그러나 잘못 조어된 말은 옳고 그름을 판가름해 주어야, 지존한 사람이름에다 <-스럽다>를 붙여 조어하는 막무가내식을 예방하여 합리적인 사고문화력사를 이룩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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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제목: 의견 (기타)
답변 일자: 2008.12.11.
작 성 자: ○○○
안녕하십니까?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만 사전 부서의 현재 입장을 전달한 지난 답변 그 이상으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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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답변(2008.12.11)에 대한 반론 ★
조금도 리치에 어긋난 말이 아니지만 "현재 립장으로서는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 량해하라.”는 말은 <배달겨레말글문화 창달로 국익을 도모하고 국위를 선양하자>라는 말글문화정책수행기관으로서 할 말이 아닙니다. 더구나 말은 쓰는 것만큼 사람됨을 길러주고 문화력사를 형성하는 것이니 교육가치성 확보를 위해 한시바삐 <사전 풀이>를 보완하여 올바른 말글살이가 되도록 안내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공공기관에서 "<안전사고>는 잘못 조어된 말이라서 <부주의사고>라는 바른말로 바꾸어 쓴다"고 하면 리치가 무엇인지 아는 다른 기관이나 일반 사람들은 저절로 따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바로잡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ㅇ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나라잃은시대에 자팬을 통해 받아들였던 <언어의 사회성>을 들먹이며, "리치에 어긋난 틀린말이라도 먼저 만들면 말이 되고, 합리적인 사고문화력사를 아무리 해친다 해도 많이만 쓰면 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