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 가지러 루엘 목사가 일찍 왔다.
온 김에 교회 물건 옮기고,
음향 스피커 설치해 주고, 죠이 사모님 청소해 주고, 포깅은 티브이 설치해 주었다.
예배당 들어선 순간 역겨운 술, 담배 냄새에
경비에게 왜 그런지 물으니, 어떤 동양인 비슷한 할아버지가 끼어든다.
그전에도 인사를 나누었는데, 매니저 남편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건물주다.
격양된 영어 발음에 당황했는데
교회까지 따라와 필리핀 정치부터, 인생살이 늘어놓는다.
왜 저럴까? 뭘 이야기하고 싶을까?
어젯밤 파티는 알고 있을까?
사실 교회 CCTV를 보고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황당하고 잠을 잘 수 없었다.
모른 척 듣고 있으니
교회는 토요일, 주일만 사용하고 주중은 술집 임대 속셈이다.
어젯밤 CCTV에 교회 책상과 의자 비품이 술과 담배, 세상 춤과 쾌락에 사용되는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역겨워했는지,
만약 우리 교인들이 그 영상을 본다면 얼마나 마음 아파할지,
그 마음으로 교회를 청소하고 예배를 준비하는 내 마음은 어떨지,
모든 종교를 초월한 듯 자랑하는 그도 결국,
교회와 술집을 저울 하는 돈의 노예일 뿐이다.
어쩌면 주께서
주일과 세상에 양다리 걸친 성도 모습에
역겨워 하실지 모르겠다.
건물주는 교인들의 그런 모습이
주중 술집이 당연하듯 보였나 보다.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건물을 임대하고,
그것도 주일날 단 한번 예배에 힘쓰는지
클럽 웃음소리 보다
찬양소리가 더 크고,
기도로 세상을 움직이고,
말씀에 온 생명을 거는지
보여 주어야 한다.
이젠 편리성에 숨지 말고,
현장으로 나와 힘써 예배드리자.
그 옛날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길 기도했던 엘리야처럼,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성령의 불이 떨어져
세상에 두려워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일어나자!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