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음감은 일반적으로 기준음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확한 피치(pitch)로 노래하거나 음 이름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절대음감은 음악을 전공했다고 누구나 가지게 되는 건 아니며,음악을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는 절대음감을 소유했다 해도 외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절대음감을 가지면 학생시절 별노력없이도 청음점수가 유리하게 나온다는 점. 일반인들이 보기에 고도로 음악적인 능력의 하나처럼 보인다는 사실때문에 흔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절대음감인의 수...?
통계에 의하면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구의 약3% 정도가 절대음감의 소유자라고 한다. 직업적 음악가나 음대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을땐 약8~15%정도가 스스로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생각한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수이다.
놀랍게도 일본 음대생의 70%정도가 절대음감의 소유자라고 발표된 적이 있다. 절대음감에도 인종의 차이가 있는건가...? 만약 그렇다면 동양인인 우리로서는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볼 때 그건 있을 법하지 않은 가정인듯 하다. 일본의 그런 통계에 대해서 독일의 학자는 일본음악 학도들의 조기 교육 풍토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어릴 때 부터 워낙 음악공부를 시키다보니 대다수의 음악학생들이 절대 음감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즉 절대음가은 훈련된다는 것이다.
훈련..?
여러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성인도 뚜렷한 동기와 대단한 시간투자만 있다면 절대음감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한 연구 사례에서 그 시간은 365일이었다)
단지 문제는 이렇게 획득된 절대음감이 절대적으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마가 게을러지면 애써 획득했던 음감은 다시 사라진다. 물론 음악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절대 음감을 확인할 기회를 가지면 유지될 수 있다. 절대 음감뿐만 아니라 학습으로 획득되는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이 말이다.
절대 음감 소유자의 대부분은 만6세 이전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물론 그 나이 이전에 음악을 시작한 모든 사람이 절대 음감을 소유하게 되는건 아니다. 이른 나이에 특정한 피치(pitch)와 그의 명칭(음이름)간의 완전한 접착이 이루어지면,그것이 절대 음감으로 굳어진다.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절대음감을 소유한 사람 역시 이를 쓸 기회없이 내버려두면 불완전한 게 될 수 있다고 한다. 나이 들어서 노력으로 획득한 경후보다는 그 정도가 약하겠지만, 오랫동안 전혀 써먹지 않으면 능력이 녹슬어 음감도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즉 타고난 무언가가 있어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그런 종류의 특별한 기능은 아닌 모양이다.그런데 만6세 이전의 아이중에서도 어째서 어떤 아이는 절대적인 피치의 기억이 쉽고 어떤 아이는 잘 되지 않는 걸까...
새들....
절대음감은 특수한 능력만은 아니다. 절대음감은 인간의 두가지 정신적 활동과 관련되는데 하나는 절대적인 피치를 기억할 수 있는 능력,다른하나는 그것을 명칭과 결부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명칭과 결부는 물론 학습에 의해 이루어진다. 문제는 절대적인 피치를 기억할 수 있느냐,없느냐 하는 점이다.
최근학자들 사이에는 사람이 날 때 부터 절대적 피치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단 견해가 꽤 있다.
이런 주장을 펴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동물들에서도 절대 음감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동물들이 물론 음 이름까지 알 리야 없지만, 절대적 피치의 보존능력이 새,개구리,늑대,원숭이에게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하물며 짐승들까지도 그러한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위스콘신-메이슨 대학의 사프란교수는 아기들이 절대음감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걸 갖고 어떻게 말을 할지 배운다고 한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아기들이 성인들(음악비전문인)보다 피치의 변화에 더 민감하다고 한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언어를 이해하기 이전이므로, 피치의 보존 능력으로쏘 자신에게 친숙한 언어와 그렇지 않은 언어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눈만 반짝반짝한 아기들이 자기 나라 언어와 생소한 언어에 서로다르게 반응한다는 걸 TV에서 방영한 일도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기들이 자기 나라 언어에 더 고착하게 되고,여러 감가이 점차 발달해감에 따라 피치보존 능력과 더불어 모국어 고유의 발음에도 민감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감각들이 발달해 가고 특히 유아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함에 따라 피치 보존 능력은 무언가 다른 보조 수단이 있어야만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기억 속에 단단히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어떤 종류의 기호체계 같은게 필요하게 된다는 소리다. 그건 바로 그 존재의 이름이다. 그 존재를 연상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면,결국 그 감각은 너무도 희소적인 게 될 것 이다. 피치보존 능력이 유아들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다른 많은 가막체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설 자리를 잃고 흐지부지하게 감각 능력을 잃게 되는 건 결국 적절한 때에 그 보존을 위한 명칭 연결이 안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진짜'절대음감
스스로 절대음감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수준에 있어 차이가 난다. 완전한 절대음감은 한 옥타브 내에 있는 열두 개의 반음 모두에 대해 개별적인 피치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각각의 명칭에 해당하는 모든 음에 고유한 음색과 느낌을 구별 할 수 있어,어떤 음이든지 즉각적으로 음 이름이 떠올라야한다.
아마도 이정도의 완전한 절대음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게다가 절대 음감을 가지도 있다고 철저히 믿고 있다 해도 옥타브는 대부부분 혼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F음이긴 한데 정확히 어느 옥타부대의 F음인지까진 분명치 않을 수 있다.이쯤 되면 진짜 완벽한 절대음감이란 얼마나 엄격한 조건인지 짐작이 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다 일반적인 웬만한 절대음감 소유자는 어떤 방식으로 음을 떠올릴까?
많은 절대음감 소유자들이 사실은 단지 몇 개의 피치 기준만을 가진다. 예를 들어 도,솔,라 정도의 음을 확고한 절대적 기준음으로 소유하고있을 수 있다. 나머지 음들에 대한 판단은, 사실은 이러한 몇 개의 기준에 의거해 빠른 속도로 찾아내게 된다. 그런 경우를 예를 들면 미b같은 음을 절대적 피치기준으로 가지진 않더라고 도나 솔 등과의 관계에 미루서 즉각적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 (실험실에서는 1/1000초단위까지의 반응 시간 측정이 가능하므로 전문가들은 그런 도구를 이용해 이 사람이 어느 정도로 완벽한 절대음감의 소유자인지 평가할 수 있다)
절대음감에도 종류가 있다.음을 들으면 음 이름을 알아맞힐 수는 있지만,어느 음 이름을 주고 그음을 소리내어 보라고 하면 훨씬 힘들 수 있다.스스로 재생이 가능한 종류를 능동적 절대음감,재생은 힘들지만 들으면 이름을 알 수 있는 종류를 수동적절대음감,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절대음감 소유자들 중에는 나이가 들면서 피치기준이 바뀌어 가는 걸 경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러보고에 따르면 그 연령은 대략 50세 전후인데,의식하지 못하는 새 내적음감이 반음 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C장조의 곡이 C#장조로 들려 혼란스럽다는 사례도 있다. 몇몇 보고된 사례에서는 일생에 두 번 정도 그러한 피치 변동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더 나이가 들면 또다시 반음 정도가 변화되기 때문에,이런 절대 음감 소유 노인에게는 결국 모든 음이 온음 높여진 음악으로 들리게 된다.
피아노 음에만 절대 음감인데...?
이상하게도 피아노음에 대해서는 완벽한 절대음감같은데,다른 악기로 하면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이유는 어릴때부터늬 절대음감이라 할지라도 훈련의 영향 역시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많은 교실에서 청음수업은 피아노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악기보다 피아노에 익숙하게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절대음감 소유자들의 절대적 음고 기준이 피아노의 흰건반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듣는 음악즐이 검은 건반보다는 흰건반 위주로시작되고, 흰 건반 음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듣기 때문에 검은 건반음들을압도적으로 많이 듣기 때문에 검은 건반 음들이 취약해졌다.
피아노로 주로 음감을 습득한 사람들이 흰 건반,이를테면 도,라 들에 강한 음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익힌 악기에 따라 절대적 기준을 획득하게 되는 음이 다를 수도 있다.
편리할까....?
절대음감은 소리없이 악보만 읽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음악을 듣는점이 유익하다.
악기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악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은 확실이 이득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고충이 있다. 음악적으로 장애가 되는건 음정이나 패턴,화음 등에 대한 판단이 상대음감 소유자보다 힘들다는 것이다.절대음감자들은 음들을 제각기 고유성을 가진 존재들로 파악한다. 그래서 음정 판단을 해야 할 경우에 두 음고를 각각판다하고 두 음의 관계를 계산해야 음정은 산출 할 수 있다. 만약 조율이 잘못된 음들이 연속적으로 나오면 절대음감 소유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반면 상대 음간자 혹은 고정 도법 음감자는 모든 음악패턴이 쉽게 C장조로 환원되므로 음정 파악이 쉽다. 화음의 종류도 마찬가지 이다.
음악을 낱낱의 음으로가 아니라 음정의 연속,화음 진행 등에 의해 음악적인 전체로 파악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위와 같은 상대적 음 관계 파악 기술에서의 곤란은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상대적인 음 관계를 훈련하게 된다. 그리고 진짜 절대 음감자기 아닌 이상은 많은 절대음감자들이 사실은 상대적으로 음을 파악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즉 스스로 절대음감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음감을 병행적으로 쓰고 있다. 매우 훌륭한 상대음감 소유자도 외적으로 볼 때는 절대음감을 가진 걸로 보일 수 있다.
왠지...음악성이......
가지려 노력해도 절대 음감이 잘 생기지 않으면 왠지 나 자신의 음악성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위축된다. 그러나 절대 음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다른 음악적인 기술-즉흥연주,초견-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거나 혹은 능력이 더 떨어진다거나 하는 식의 상관 관계는 아직 정식으로 보고된바 없다.
절대음감은 절대적 피치를 유난히 남들보다 오래, 정확히 기억하는 인간의 인지눙력과는 상관 있겠지만 다른 음악성과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모양이다.
실제로 바그너,차이코프스키,라벨,스트라빈스키 등은 절대 음감을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 속에는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게 할 단서가 없다. 물론 절대 음감 소유자에 비해 조금 불편 할 수도 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