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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 보르도
윤여정처럼 식사 때마다 와인을 즐기는 우아한 여행자라면 와인의 산지를 여행하는 일 또한 더없이 즐거운 일일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 중 하나인 보르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쉽게도 보르도로 직접 향하는 항공편은 없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TGV로 약 3시간이면 보르도에 도착할 수 있다. 보르도에서 와인과 짜릿한 여행을 함께 즐기는 방법은 바로 메독에서 열리는 와인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 마라톤은 뛰는 동안 50여 개의 와이너리를 지나며 신선한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어 달리기에 관심 없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최고의 기회로 꼽힌다. 나 홀로 여행족이라도 와이너리를 달리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와인 마니아들과 뜻밖의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즐겁다. 각 와이너리에서는 흥겨운 춤과 음악들이 흥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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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요!
아무리 나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도 홀로 하는 여행이 쓸쓸해지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여행 중 하루 이틀 정도는 현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 다양한 여행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생활 영어 이상의 영어 실력은 필수.
현지에서 요즘 뜨는 혼자 가도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바를 미리 알아둔 뒤 예약을 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텐더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이 도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행거리’를 물어보면 가이드북에도 실리지 않은 따끈따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자 센터에 가지 않고도 현지 정보를 쉽게 얻는 팁
+ <꽃보다 누나>에서처럼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여행자 센터는 이미 문이 닫혀 있고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미리 자신이 이용한 여행사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추가해놓으면 편리하다. 최근 꽤 많은 여행사들에서 24시간 카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주변을 둘러본 뒤,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제 갓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여행자나,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생생한 여행 정보를 전해줄 것이다. 눈을 크게 떠보라. 한국인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 묵었던 숙소에서 떠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숙소 주인이라면 고객이 던지는 귀찮은 질문에도 모두 답해줄 것이다. 다음 숙소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현재 묵고 있는 숙소 주인에게 예약을 부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난 따라갈게 유형’ 김자옥
좀처럼 나서지 않고, 원하는 바도 크게 분명하지 않은 김자옥은 ‘난 따라갈게 유형’. 공주이자 소녀처럼 남들이 해주는 것을 받는 데만 익숙하고, 군밤 하나를 살 때도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그녀는 현지에 정통한 가이드를 동행해야 여행이 즐거워진다. 현지에서 스케줄을 정해야 하는 자유 여행보다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이동 수단이 확실히 마련되어 있는 패키지 여행이 적합하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이나 순간을 포착하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오래된 유적지보다는 요즘 뜨는 도시가 좋고, 피곤하면 길거리에 누워 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한가로운 전원도시도 좋다. 치안은 되도록 안전한 곳으로 택한다.
태국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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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등의 슬로 무비로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수영장>은 영화 전체의 배경이 태국의 치앙마이다.
치앙마이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특유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딱 맞는 도시다. 방콕, 파타야, 푸껫의 번잡함에서 잠시
떨어져 지내고 싶은 이들이 택하는 곳이 바로 치앙마이. 길거리 벤치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누워 자는 느긋한 성격의 김자옥 같은
여행자라면 치앙마이로 떠나볼 것. 치앙마이에는 유독 로컬 문화를 경험해볼 기회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태국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코끼리와 함께 자연을 즐기는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 프로그램, 로컬푸드 쿠킹 클래스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바자르가 치앙마이 곳곳에서 열리는데, 매일 저녁에 열리는 나이트 바자르도 빠뜨릴 수 없다. 바자르마다 김자옥이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다. 값싼 가격에 여러 가지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김자옥은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인들의 생활과 순간을 포착하는 데 더 관심 있는 천생 소녀다. 현지인의 삶을 가장 잘, 또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시장과 먹자골목이 아닐까.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는 서민의 삶이 잔뜩 배어 있는 먹자골목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의 길거리 음식을 대표하는 거리 ‘잘란 알로’가 그곳이다. 잘란 알로는 원래 거리 이름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식당과 노점상들이 섞여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활력을 뿜어내며 그 이름만으로 관광 명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말레이시아 음식뿐 아니라 인도, 중국 등 다채로운 아시아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김자옥처럼 쉽게 피로를 느끼는 여행자라면 먹자골목 순회 후 근처 마사지 골목에서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일본 후쿠오카
일본의 어느 도시에서든 포장마차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최고봉은 후쿠오카다. 후쿠오카는 세계적으로 포장마차를 합법으로 규정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후쿠오카의 밤은 야타이(포장마차라는 뜻)가 밝히고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그만큼 맛볼 수 있는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후쿠오카는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도 유명한데, 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야타이의 음식들이다. 텐진의 빌딩 숲 사이, 나카스의 네온 거리, 레이센 공원 등 도시 곳곳에서 야타이를 발견할 수 있다. 돼지 뼈 육수를 우린 라멘부터 닭꼬치구이, 어묵, 만두 등 일본의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쭉 늘어선 포장마차가 빚어내는 밤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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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을 챙겨요!
김 자옥처럼 길거리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현금을 두둑이 챙기는 것이 좋다. 현금이 떨어졌을 때 곧바로 현지에서 은행을 찾아 돈을 뽑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 길거리 음식은 가격표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으므로 바가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음식을 파는 상인과 영어로 소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야시장,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을 때는 현지에 정통한 가이드를 동행하는 편이 좋다.
김자옥처럼 짐 알뜰하게 싸기 팁
+ 패딩처럼 부피가 큰 옷들은 보자기를 이용해 최대한 부피를 줄여 가방에 넣는다. 이때 보자기 겉에 내용물이 무엇인지 간단히 메모해놓으면 편리하다.
+ 스킨케어 파우치, 메이크업 파우치, 속옷 파우치, 약 파우치 등 파우치를 나누어 담아놓으면 필요할 때 상황에 맞게 파우치 하나씩만 꺼내면 되므로 효율적이다.
+ 보자기에 싼 옷들을 제외하고, 옷은 접지 않고 펴서 넣는다. 그렇게 하면 접은 옷들 사이의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많은 짐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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