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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비유품 제 3」을 풀어본다(33)
3-5.
심산(深山)에서 숲속에서 좌선하며 경행하며
해가 뜨고 달이 뜨도 애오라지 이 생각 뿐
<우리 또한 모두 함께 부처님의 제자 되어
매 한가지 무루법을 빠짐없이 익혔건만
다가오는 미래세에 중생들을 앞에 두고
무상도가 무엇인지 설할 능력 전혀 없고
서른 두 종 금색상(金色相)에 십력에다 온갖 해탈
모든 것이 한 이치나 이 불사에 못 이르니
여든 가지 신묘 자태 열여덟 개 불공법 등
이와 같은 공덕들도 이미 모두 틀렸구나.>
오호 통재 마음 깊이 제 스스로 자책할 새
어찌하여 제 혼자서 속앓이만 하고 있나.
이 몸 홀로 경행하며 부처 모습 떠 올리니
대중 중에 몸을 두고 중생 위해 설법할 새
그 명호가 알려진 바 시방토에 가득하고
중생들에 베푼 복우 끝도 없이 넉넉한데
<이런 공덕 쌓는 불사 나에게는 없겠구나.>
제 스스로 생각하며 속만 앓고 있었다오.
밤낮 없이 이런 생각 그칠 날이 없었으니
<잘못 가고 있는가요, 가야할 길 가는가요>
부처님께 여쭤볼까 마음먹고 있었다오.
모든 보살 칭탄하는 부처님을 매양 보며
해가 뜨고 달이 뜨도 이 일 주량 뿐이었소.
부처님의 수의설법 오늘 듣고 깨쳤다오.
뭇 중생들 도량 오면 모든 번뇌 없어지니
부처님의 방편설법 신기하기 짝이 없소.
我處於山谷 或在林樹下 若坐若經行 常思惟是事
嗚呼深自責 云何而自欺
<我等亦佛子 同入無漏法 不能於未來 演說無上道
金色三十二 十力諸解脫 同共一法中 而不得此事
八十種妙好 十八不共法 如是等功德 而我皆已失>
我獨經行時 見佛在大衆 名聞滿十方 廣饒益衆生
自惟<失此利> 我爲自欺誑
我常於日夜 每思惟是事 欲以問世尊 <爲失爲不失>
我常見世尊 稱讚諸菩薩 以是於日夜 籌量如此事
今聞佛音聲 隨宜而說法 無漏難思議 令衆至道場
【풀 이】
●常思惟是事
<이것에 대한 생각이 내 마음을 떠날 날이 없더라.>
여기서 <(是事)이것>은 「3-2」의
<我等 同入法性 云何如來 以小乘法 而見濟度>이고,
바로 이어지는 구절
<我等亦佛子 同入無漏法 不能於未來 演說無上道
金色三十二 十力諸解脫 同共一法中 而不得此事
八十種妙好 十八不共法 如是等功德 而我皆已失>를 말한다.
다시 말해, <上求菩提>는 성취했다고 생각했으나(대아라한이었으니까),
<下化衆生>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云何而自欺
(자설 1)어찌하여 나는 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가?
(자설 2)어찌하여 나는 스스로 헛된 생각을 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가?
(자설 3)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自欺 자기가 자기 양심을 속이다.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다(능욕하다, 깔보다)
-欺653 속일 기(기만하다, 詐欺), 거짓 기
●嗚253 오호라 오, 탄식할 오
●演說無上道
<무상도를 자세히 펼쳐 설법하다.>
여기서 <無上道>는 <一乘法>을 가리킨다.
*演743 흐를 연(먼 곳으로 흐르다), 펼 연(널리 펴다),
부연할 연(알기 쉽게 설명하다), 헤아릴 연(추측하다)
*說1146 말씀 설, 머무를 세, 기뻐할 열
●十八不共法
오로지 부처님만 지니고 있는 18 가지 특징.
●名聞
두 가지 의미가 있다.
①이름이 널리 알려지다.(동사)
②<명성> 혹은 <평판>(명사)
●自惟 <失此利> 我爲自欺誑
<“이런 공덕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구나”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나는 극심한
심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惟476 오직 유, 생각할 유, 생각건대 유(자기 의견을 겸손하게 나타낼 때)
-唯244 오직 유(惟,維와 混用), 대답할 유('예'하고 대답함),
비록 수(雖와 同字)
*失此利 (타인을 이롭게 함으로써 쌓는) 이러한 복록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利164 이롭게 할 리(유익하게 하다, 편하게 하다, 복, 복록)
*爲784 만들 위, 지을 위
●以問72 신하가 천자에게 아뢰다(혹은 아뢰어 답을 구하다). 상주하다.
●籌量 헤아리다.
*籌940 꾀할 주
●爲失爲不失
<놓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참고: 「2-17」에 같은 구조로 된 문장이 있다.(爲是究竟法 爲是所行道)
●我常見世尊 稱讚諸菩薩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을 칭찬하시는 것을 항시 보(았)다.>
●今聞佛音聲 隨宜而說法 無漏難思議 令衆至道場
각자가 지닌 근기에 따라 가르침을 펼치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이제 듣고
알았습니다. 중생들이 부처님의 도량에 오기만 하면 모든 번뇌가 말끔하게
사라지니 불가사의한(희한한, 신기한) 일입니다.
*無漏難思議 令衆至道場
가령 중생들이 (부처님의)도량에 오면 (그들의 모든)번뇌가 싸그리 없어지니
참으로 신기하다.
註: 여기서 <無漏難思議>는 <이해하기가 극히 어려운 무루법>이 아니라,
<번뇌가 사라지니 불가사의하다>는 의미다.
이 구절은 「3-4」의 <佛音甚希有 能除衆生惱>와 같은 뜻이다.
이 구절을 요샛말로 옮기면, <부처님 말씀은 참 희한하네~, 듣기만 하면
온갖 근심 걱정이 싹 가시니 말이야> 정도가 될 것이다.
*令衆至道場
<가령 중생들이 도량에 오면>
여기서 <令>은 <假令>이라는 의미다.
●이 부분에 대한 다른 번역 전문을 인용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구經) 제가 산골짜기나 숲 속 나무 아래에서
앉거나 경행(經行)하면서(註 1)
항상 이 일을 생각하여 탄식하며 깊이 자책하되,
‘어찌하여 스스로를 속였던가?
우리도 불자로서 무루법에 같이 들었건만,
미래에 무상도를 설하지 못하며,
금색신과(註 2) 삼십이상(註 3) 및 십력과 모든 해탈이
같은 한 법 속에 있거늘,(註 4) 이들을 다 얻지 못하며,
팔십종의 묘호와(註 5) 십팔불공법(註 6) 등
이 같은 공덕을 나는 이미 다 잃었는가’ 했나이다.
제가 홀로 경행할 때,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에 계시면서
명성이 시방에 가득 차 널리 중생을 요익되게 하심을 보고
스스로 미루어 생각하되,
‘이런 이익을 잃음은 내가 나를 속인 탓이로다.’
하였나이다.
저는 항상 밤낮으로 매양 이 일을 생각하고
세존께 도를 ‘잃었는가, 잃지 않았는가?’를
묻잡고자 하였나이다.
저는 항상 세존께서 모든 보살을 칭찬하심을 보고,
이로써 밤낮으로 이 일을 헤아려 보았나이다.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오니, 근기따라 법문 설하시어,(註 7)
무루(無漏)의 경지 불가사의한지라,
중생을 도량에 이르도록 하신 줄 알겠나이다.
註 1: 다니거나 앉았을 때에도 항상 부처님 말씀의 진실을 깊이 생각함.
앉거나 경행하는 것은 뒤에 제 28 품(권발품)에도 ‘걸을 때나
서있을 때나<若行若立> 경을 독송한다’하고 있어 법화경의
수행법을 마하지관에서는 반행좌삼매(半行坐三昧)에 편입시키고
있다.
註 2: 인도인들은 부처님 같으신 성자들의 몸은 금빛이라 여긴데서
나온 말.
註 3: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갖춘 서른 두가지의 신체적 특성. 예컨대
발바닥이 평평하며 미간의 백호상이 나온 모습 등.
註 4: 한 법성(法性)을 말한다.
註 5: 부처님의 몸에 갖추어진 여든 가지의 자세한 신체적 특성.
가슴 앞에 길상 표시가 있는 등 훌륭한 모습.
註 6: 부처님만이 갖추고 계신 열 여덟가지의 특징. 부처님은 계, 정,
혜를 닦으셔서 몸에 과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身無失) 삼세의
일에 걸림이 없음(智慧知現在無礙)을 말한다.
註 7: 중생의 능력이나 근기에 따라 방편법을 펴신 것.
(무비) 제가 산골짜기에도 있고 나무 밑에 앉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항상 이 일을 생각하고 항상 나를 이렇게 책망하였습니다.
‘내가 왜 스스로 속았던가. 우리들도 부처님의 아들로서
무루법(無漏法)에 함께 들었건만 오는 세상에서 최상의 도를 말하지
못하며 서른두 가지 금빛 모습과 열 가지 힘과 여러 가지 해탈들이
모두 한 가지 불법인데 이런 일을 얻지 못하는구나.
여든 가지 잘 생긴 몸매와 열여덟 가지 특별한 법(法)인
이런 공덕들을 우리들은 다 잃었구나.’
저 혼자 거닐면서 보니 부처님은 대중 가운데 계시나
명성이 가득 차서 중생들을 널리 이익케 하시는데
나만 오직 이런 이익을 잃었으니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입니다.
저는 항상 밤낮으로 이 일을 생각하고 참으로 잃었는가 잃지 않았는가
를 세존께 물으려 하였습니다.
저는 또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을 칭찬하시는 것을 보고 밤낮으로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음성으로 사람들에게 알맞게
맞추어 설법하시는 것을 들으니 무루(無漏)요, 불가사의(不可思議)라,
중생들을 깨달음의 도량에 이르도록 하시옵니다.
(일본) When dwelling in mountain valleys
or abiding under forest trees,
Whether sitting or walking to and fro,
I ever pondered on this matter
And deeply accused myself, lamenting:
'Why am I [so] self-deluding?
We also are Buddha-sons
Who have equally entered the faultless Law,
[Yet] we cannot, in the future,
Proclaim the supreme Way,
The golden thirty-two [signs],
The ten powers and [eight] emancipations
Are all included in the one Law,
Yet [I] do not attain them.
The eighty kinds of excellence,(註 1)
The eighteen unique characteristics,
Merits such as these
I have entirely missed.'
When alone I was walking to and fro
And saw the Buddha in the great assembly,
His fame filling the universe,
Abundantly benefiting all creatures,
I thought I had lost the advantage
And that I had deluded myself.
Always by day and by night
I ever pondered these things,
Desiring to ask the World-honored One
Whether I had lost [my opportunity] or not.
Ever did I see the World-honored One
Extolling the bodhisattvas;
Therefore by day and night
I have pondered such things as these,
Now I hear the voice of the Buddha
Opportunely preaching the Law,
Faultless and inscrutable,
Which causes all to reach the wisdom throne.
註 1: The eighty kinds of physical beauty and other
special characteristics of a buddha.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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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속 모아 공부하고 있읍니다!
좋은 의견 올려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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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