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3-13
<폐기물 처리>
뒷들에 덮인
폐기물을 걷어내며
주변을 정리하다보니
콩나물 같은 노란 싹이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애처롭게 꼬부라져 있다.
흙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
꽃과 열매의 기적을 낳는데
폐기물에 눌렸던 새싹은
멍든 가슴안고 쓰러져 있다.
앞뜰과 뒷동산에
벌써 꽃망울이 터졌다.
동토의 계절이 굴러가고
만물이 용솟음치는 봄(스프링)
튀어나오는 계절
신비한 모습들
겨울을 난 가지들
불쏘시개 다름없었는데
신기하게 튀어나온다.
연약한 순이
그리고 꽃망울이
벌써 저 아래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사월이 오는 소리
부활의 계절
흙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 줄기가
그리고 가지가 튀어나와
아름다운 꽃을
그리고 탐스런 열매를-
한숨 자고 내년에 또
튀어나오겠지(스프링)
흙이 없으면
뿌리도 가지도
꽃도 열매도
존재할 수 없는 것
흙은 보물창고,
신기한 마술사.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
용암이 바위가 되고
바위가 자갈이 되고
자갈이 모래가 되고
모래가 가루가 되고
가루가 텃밭을 이루니
화려한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구나!
하나님은 우리를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
언젠가 흙은 흙으로
생기는 하나님께로-
흙으로 빚어진 우리
무엇이 생기의 기운을 막는가?
욕심, 교만, 음란, 악독, 불의.
폐기물 처리하며
하늘의 음성을 듣는다.
걷어내자! 죄악의 폐기물
벗어버리자! 욕심의 누더기 옷
씻어내자! 교만의 찌든 때
녹여내자! 얼음 같은 싸늘한 심장
긁어내자! 음란과 허영의 찌끼
온유와 겸손의 옥토에서
사랑과 봉사의 꽃과 열매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 2:26)
https://cafe.daum.net/smallwaterdrop/KU4B/547
선교중앙교회,
월드미션센터, 세계어린이문화센터
김윤식 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