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희경 작가가 쓴 이 글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난 원래 사람의 감정이나 정서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글은 짧았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만져지는 듯 했고 마지막에 영어로 'maum'이라고 써 있을 때 왠지모를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무엇 이었을까? 특히 나쁜 감정이 있을 때 변기 손잡이를 눌러보라는 그렇게 해서 내 감정들을 모두 시원하게 내려 버리라는 그 말 참 멋있었다. 내 마음도 시원해졌다. 요즘 내 마음이 너무 시리고 아픈데 나쁜 감정 꾸역꾸역 삼켜 버리지 말고 받기 전에 입 안에 넣기 전에 화장지에 잘 싸서 이렇게 변기에 퐁당 넣고 물을 내려버려야겠다. 이 감정이 다시는 기웃거리지 않게.
다른 사람이 아는 내 모습? 나만 아는 내 모습? 사람들의 마음에는 숨기고 싶은 것도 때로는 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란 사전적 정의로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이라고 나온다. 책 내용 중에 마음을 계단이라고 비유도 하고 창으로 비유도 했는데 너무나도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나 싶다.
책의 내용적인 측면 이외에 일러스트의 특징을 보면, 어두운 하늘색의 색체였는데 오히려 색을 이렇게 해서 차분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배경이 어두운 하늘색이어서 차분해지는 침체된 느낌이었는데 장면 마다 일러스트 작가가 어떤 것을 보면서 이런 걸 그렸을까를 생각해보았다. 그림을 작가가 추상적으로 상상하면서 보았을 때 ‘내가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의 여지도 나오고 생각할 수 있는 범위도 나오는데 사고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계단이 100개가 나오면 엄마의 무서운 모습도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것을 보면 그림을 많이 생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느꼈을 버거움, 힘겨움, 벅참. 언제 다 올라가나 빡빡하다는 느낌만을 살렸지 그때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거나 서술하거나 열거하는 것은 생략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계단이 나온 것과 전체적인 색체가 영화 투루먼 쇼를 생각하게 했다. 씁쓸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반전이 되어서 외롭고 다르게 있어도 도와줄 거야 하는 한 마디가 위로가 되었다. 나를 넘어서서 타인과 상호작용 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사회적인 측면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