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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록부! |
친구들! |
방송 그 스물아홉번째날! |
건설에 다니던 시절 |
전라도,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제주까지 안다녀본데 없이 다녀본시절! |
이제 한곳에 정착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정착한게 천당 및 분당! |
경남 진주에 근무하다 서울 본사로 발령받아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되던해가 2005년! |
건설회사라는게 군대와 비슷해서 공사수주해서 준공하면 주거지를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처지라 |
아들녀석 철모르는 어릴때야 늘 함께 다니는걸 좋아했었지만 커가면서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인해 |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 정착한게 지금 살고 있는 분당이다. |
예전만 해도 천당밑 첫동네가 분당이라는 말까지 나돌던 시절이었으니~~ ㅎㅎㅎㅎ |
아들은 유치원 세곳(전주,원주,서울)과 초등은성남에서 2년, 진주에서 1년,그리고 4학년이 되던해에야 |
분당에 정착함으로써 전학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초등학교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여러군데로 분산될까봐 미안한 마음이 들던 어느날! |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
손수건을 가슴에 채운채 첫 입학했던 고사리 시절부터 6학년졸업할때까지의 시간들! |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 기억조차도 저멀리 흘러 내려간듯 가물거리기만한 옛일이 되어버렸지만. |
그때만 해도 국민학교라는 명칭으로 그래도 내가 59회 졸업생이니 |
나름 전통이 있던 학교가 아니었나 싶다. ㅎㅎㅎㅎㅎ |
시골학교 치고는 제법 많은 학생들이 다녔던 이름하여 [김제 원평국민학교!] |
아들녀석에게 장난삼아 건넸던 한마디가 나를 나의 모교까지 안내하게 되었으니 |
아들! 아빠 그래도 초등학교때는 잘나가던 범생이었다~~~~~~~~ |
아빠 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 아들에게 한번 제출해볼까? ㅋㅋㅋㅋㅋㅋ |
A~~~ 아빠! |
초등학교 시절 잘 나가지 못했다는 부모님은 한분도 없으신거 같은데요? |
아냐! 진짜야! |
농담반 진담반으로 건넨 이 한마디가 진짜 초등시절의 내모습이 어땠을까 하는 |
궁금증까지도 유발시켰지만 그래도 한참동안은 잊고 지냈던듯 하다. |
그러던 어느날 고향 근처로 출장을 가게 되었을때 문득 아들과 한 얘기가 생각나 |
망설이던 끝에 나의 모교인 [원평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
막상 교정에 들어서니 왜이리도 낯설고 설레이던지~~~~~~~~~~~ |
왠지모를 낯설음과 설레임! |
가슴한켠에 일어나는 설레임을 감추고서 많이도 변해버린 교정을 지나 서무과에 들러 |
조심스럽게 생활기록부를 발급받고자 한다고 문의를 드리니 누구 생활기록부 발급받으실거냐구 묻는다. |
설마 본인것을 발급받으실건 아니죠? 라는 눈빛과 함께 |
저~~ 졸업한지 거의 40년 되었는데 제것을 발급받을수있나요? |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시던 서무과 선생님! |
대학 졸업증명서도 아니고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왠 사내가 초등학교시절의 생활기록부를 찾으니 |
아마도 발급받는 이유가 무척 궁금하기도 했던 듯~~~~~~~~~ |
서무과 여선생님이 "어디 제출하실 건가요? 하고 묻는다. |
주저주저하다가 "저~~~~~ 제아들에게 제출하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하니 |
알듯모를듯한 묘한 미소를 띄우며 |
"제가 서무과에 근무하는 20년동안 아드님에게 생활기록부 떼어주신다는 분은 첨뵙네요" |
아~~네! ㅎㅎㅎㅎㅎ 그냥 아들에게도 의미 있을거 같아서요. |
또 모교 방문한지가 하도 오래되어 그때 그시절 친구들을 기억해보고도 싶구요..ㅎㅎㅎㅎㅎ |
다가와 커피를 내어주시는 서무과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힐끔힐끔 바라다본 |
생활기록부에 초등학교 은사님들이 자필로 직접 기록해주신 손때 묻은 흔적들은 어느새 내 코끝을 |
시리게 하고 울컥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
기억속에 있는 추억은 현재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망각의 힘이 있는 모양이다. |
모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난 40년전 코흘리개 소년으로 돌아갔었는지도 모른다. |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학교지만 교정에 들어서는 그 순간 내곁에는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고 |
애향단기를 앞세워 동네별로 줄맞춰 등하교를 하던 그모습~~~~~~~~~~~~~ |
구슬치기며 딱지치기며, 그때 지냈던 추억들이 하나둘 내 기억속의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
뛰쳐 나오는듯 내 머릿속은 온통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있었으니~~~~~~~~~~~ |
내가다니던 당시엔 시골임에도 전교생이 2천명정도 될 정도로 작지않은 학교였는데 |
지금은 무슨 특화학교로 지정되어 전체학생이 200명정도밖에는 되지않는 작은학교로 변했지만 |
내겐 언제나 2천명의 학생들이 함께 떠들고 공부하며 지냈던 소중한 추억속의 공간이 아니던가. |
가슴설렘으로 펼쳐본 40년전 나의 생활기록부! |
특별활동 기록을 살펴보니 글짓기부,자유교양부,웅변부, |
내기억속의 특별활동부는 잊혀진지 오래인데 내가 그때그시절 웅변도 했었구나, |
저학년때는 반장이랍시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급우들을 괴롭히기도, 주위가 산만했다는 말도 씌어있고 |
고학년으로 오를수록 철이들은건지 아니면 선생님께서 잘 봐주신건지 |
책임감이 강하고 쾌활하며 급우들과 협조적이라는 얘기도 씌어 있다. |
행동발달상황에 나와있는 생활습관,근면성,책임감,사회성,준법성! |
아~~ 학창시절에 이런 평가를 했었구나. |
이담에 어른이 되었을때 행할수 있는것에 대한 지표! |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혹시 나처럼 먼훗날 되돌아 볼수도 있는 제자들을 위해서 |
행동발달상황은 다들 후하게 평가를 해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집안환경은 생활환경 보통으로 교육열이 좋고 체구는 작으나 건강상태 양호! |
요즘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는 개근을 하게 되면 개근상이 주어졌었다. |
지금이야 부모님과 동행해서 현장체험이란걸 하게 되면 출석으로 인정도 해주고 있지만 |
내가 다니던 시절 6년동안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개근한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은일이기에 |
지금도 참 아쉽게 생각되는건 6년동안 딱 1번 결석해서 6년개근상을 받지 못한 것이다. |
지금은 많이 바뀌어 아마도 기억속에만 존재하고 있을 초등시절의 과목들 |
국어,사회,산수,자연,체육,음악,미술,실과, 반공 및 도덕, |
다행스럽게도 6년동안 미가 하나도 없는걸 보면 벼락치기 공부해서 얻은 실력치고는 그리 |
머리가 나쁘지는 않았던듯 |
최초 내인생의 생활기록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어느새 눈발서린 머릿결을 하고 있는 중년사내가 고사리 같은 손을 가지고 있던 어린시절의 |
나를 되돌아보는 감회라니~~~~~~~~~~~~~~~~~~ |
지난 시간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한 평가! |
일상생활에서도, 학창시절에서도, 군시절에도, 직장생활에서도 기록에 남아 있을수도 있고 |
어쩌면 기록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나에대한 평가를 통해 내인생의 생활기록부는 |
그때 그시절 어딘가엔가, 또는 누군가의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을 것 이다. |
때론 내인생의 생활기록부를 되돌아 보자 |
인생이 태어난 순서데로 생을 결정짓는게 아니듯 , |
행복도 공부잘하는 성적순은 아니라 하지 않던가! |
지금 내처지가 편안하면 지난 과거는 언제나 웃으면서 얘기 할수 있는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고 |
지금 내 처지가 불편하면 지난 과거는 아쉬움에 대한 미련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지나고 나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뭐 그리 중요할까? |
내 기억속에 남아있느냐 남아있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지금쯤 누군가는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
내가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듯이~~~~~~~~~~~~~~~~~~ |
잊고 지낸 초등시절의 생활기록부! |
아들이 느끼는 감정과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를테지만 |
아들녀석도 먼훗날 내나이가 되었을때 |
나처럼 초등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자녀에게 선물했으면 좋겠다. |
그때 그시절 친구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
오늘은 왠지 어린시절 코흘리개 친구들이 그리워 진다. |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
첫댓글 용기 있는 행동 이었구려,친구!
아님 자신감!
익히 알고 있는듯,
친구는 분명 영특하고 야무진 초등시절이었으리라 믿네그려...
친구로 인해 내초등 시절 성격은 늘 그랬다네,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차분하고,착함 뿐.
절대 활동적이지 않았다는거.
초등성적이야...중.고때보다야 나아겠지.
지금은 그소심했던 아이가오지랖넓은 중년 아지매가 되있네 그려...잘보았어 친구 발당상황....
ㅎㅎㅎ..초등시절 어찌보면 소중한 추억이지...나도 초등시절엔 참 소심한 성격이었는데....세월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동안 내게도 그 변화를 조금은 나눠준듯 하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