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 화요일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벽 1시 출발 비행기니 온전한 하루를 더 즐길 수 있다
시간 가는 게 아까워 매일 마주치는 것도 다시 보게 된다
첫날 숙소 바로 앞에 탐스럽게 달려있던 코코넛 열매가 사라졌다
엄마가 매일 주문하니까 부족해서 따갔다고.
오늘 가져다준 코코넛이 창 앞에 있던 것 아니냐며 웃었다
아침 먹자마자 달려 나온 수영장.
뜨겁기 전에 즐기자고 일찍 나왔는데
오늘따라 파도가 무척 높다
깊은 밤에 크릉거리는 소리가 파도소리였구나
바닷가로 내려가 걷는데 파도에 부딪히면 휘청한다
강아지 커플이 낭만적이네
이제 방을 비우기 위해 숙소로 들어가는 길
걷다가 눈앞에 툭 떨어지는 꽃송이 주워 엄마 머리에 꽂고 사진까지 슬쩍 찍어놓는 짠딸
일명 엄토커
이제 체크아웃 후 짐은 리조트에 맡기고 6시 30분에 스파에서 우릴 픽업하는 시간까지 돌아다녀볼 생각이다
짠딸은 다 계획이 있으니 따라다니면 된다
복잡한 거리 안쪽에
조용하고 세련된 카페가 있어 가볍게 커피와 점심을 먹었다
언니와 묵었던 W호텔을 보여주고 싶다며 택시로 정문에 도착하니 경비가 삼엄하다
택시 밑부분까지 탐지기로 점검한 후 들여보낸다
수영장 선이 다랭이논을 콘셉트로 만들었다는데 아주 멋지다
엄마, 얼굴이 잠깐사이 탔나 봐
어머,
모히또 한 잔에 불콰해진 것이란다
난 또~~
선글라스 썼는데 왜 눈가가 벌겋게 탔나 했네
거울 보니 영락없는 판다 눈이다
붉은 판다눈
해 질 녘까지 머물다
픽업서비스까지 해주는 스파에서 마사지받고
공항까지 데려다 주어 편히 왔다
가려던 라운지가 리모델링으로 임시 문을 닫아 서운했는데
음식점 이용권을 주어 요기를 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탑승하자마자 꿀잠 잘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