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집에는 마당에는 겨울을 제외한 봄과 여름 가을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났다. 특히 5월부터 여름 까지는 담장에 분홍색의 넝쿨장미가 집을 화사한 꽃대궐로 꾸며 주었다. 장미꽃이 필때 방문을 열어 놓으면 가지에서 뻗어나간 장미 넝쿨이 길게 영역을 넓히며 헛간 담으로 드나들었다. 엄마를 따라 밭에 잡초를 뽑으로 갈때 높은 동산에 올라 우리집쪽을 바라보면 진한 분홍빛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꽃이 주는 즐거움을 알았고 꽃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따스하고 고마운 존재 인가를 깨달았다.
봄이었다. 자주 들르는 식당에서 다육이 미니화분을 선물 받았다. 그당시 날씨가 포근해서 옥상에 두었다. 주말과 휴일 꽃샘 추위가 찾아왔고 설마 했던 일이 벌어 졌다. 다육이가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안타까웠다. 사실 처음에 받을땐 키우기 쉽다 해서 받았는데 미안했다. 아끼는 무엇인가를 잃어 버린 느낌이었다. 오늘은 같은 식당에 방문 점심을 먹었다. 식당 사장님 지인이 꽃집에서 키우다 시든 카네이션 화분 몇개를 가지고 오셨다. 꽃을 보니 향기가 피었고 예뻤다. 잘 키울 자신은 없지만 또 받아서 가지고 왔다. 이번에 선물 받은 꽃은 오스카 카네이션이다. 오스카 카네이션은 일반 카네이션과는 꽃 모양과 색깔이 약간 달랐다. 꽃의 경우 식물 도감에 의하면 물과 햇별에 양에 따라 꽃의 생장과정과 기후 조건 등에 따라서 같은 종류의 꽃이라 해도 모양이 다 르다는 것을 배운다.
식물에 주기적으로 주는 물도 종류에 따라 매일주는 것 2~3일에 한 번 주는 것등 다르다고 한다. 오스카 카네이션의 경우 물은 일주일에 한번만 주면 된다고 한다. 잘 키워 봐야지 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렇듯 식물도 관심을 쏟고 사랑을 주어야 잘 자란다. 하물며 인간의 경우에는 작은 몸짓과 표정에도 미묘한 의미가 부여 되어 그의 성장 과정이 평생을 좌우 하여 한 인격체로서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모범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