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의 볼테르 서재필의 일대기를 담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
우리 근대사에 암울했던 우리 민족에게 횃불이 되어 민중을 계몽하여 민주주의 의식을 고양하고 자주독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한 서재필 박사의 일생을 다룬 청소년 전기 소설이다. 그는 구한말(1864~1951) 격동기에서 해방 정국의 격동기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우리 근대사에 역사의 증인이다. 개항 이후 밀어닥친 외세의 침탈에 맞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청국군을 앞세운 수구세력의 무력 공격으로 삼일천하로 끝나 일본으로 피신했다. 정변의 실패로 서재필은 역적으로 낙인찍혔고 그의 부모와 처, 형은 음독자살하고 두 살 난 아들은 굶어 죽었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최초 미국 시민권자, 최초 공무원, 최초 양의사 되었다. 그 후 갑오 정권은 그에게 씌워졌던 역적의 죄명이 벗게 해주었고 귀국을 요청했다. 조국을 잊지 못하던 그는 조국으로 돌아와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독립문과 독립관을 건립하였고 토론회와 만민 공동회를 개최해 자주 자강의 개혁 운동을 추진했다. 서재필 박사가 한국에서 시작한 계몽운동은 당시 봉건적 잔재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던 한국 사회에 자주독립과 자유민주주의의 씨를 뿌려 놓은 것으로 한국 민중의 잠재의식을 일깨운 선각자적인 활동으로 온 힘을 쏟았다.
갑신정변의 실패로 고국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개척자적인 삶, 독립운동으로 인해 사업이 피폐한 후 62세의 나이에 다시 의학을 공부해 의사의 길을 걷는 만년의 삶 등은 어떠한 환경에도 조절하지 않고 불굴의 삶을 보여 주었다. 그는 자신을 회상하기를 “젊은 시절 훌륭한 뜻이 있었으나, 모든 일을 성급히 서둘러서 본래의 훌륭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실패를 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그의 굳은 신조는 쓰라린 실패와 형극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 안일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경고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작가의 말
외가에서 태어난 아이
한양살이와 과거급제
일본 도야마대 군사학교에서
갑신정변의 막둥이
떠도는 삶
샌프란시스코의 이방인
구호의 천사
워싱턴 DC에서
최초 한국인 공무원과 양의사
새로운 인연
다시 찾은 고국
조선 최초 국기에 대한 경례와 강연회
한글로 된 독립신문
독립문을 세우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은 물거품이 되고
훗날을 기약하며
독립운동에서 생활의 터전으로
반세기 만에 밟은 고국 땅
마음을 묻고 다시 떠난 조국
나라를 걱정하며 잠들다
서재필 연보
참고 문헌
책 속으로
“형님, 다케조가 약속한 일본 군사는 왜 여태 안 오는 걸까요?”
상황이 급박해지자 재필이 김옥균에게 물었다.
“글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네.”
김옥균도 딱히 아는 게 없었다. 이때 일본 정부로부터 개화당의 일에 가담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은 다케조는 약속을 어기고 일본 군사들을 중도에서 돌아가게 명령했다.
--- p.37
“나라와 겨레를 위해 일했는데 역적으로 몰아 가족을 모두 죽이다니. 조선은 더는 내 조국이 아니야. 피붙이 하나 없는 조선은 이제부터 잊고 살아야겠다.”
그는 조선이 너무너무 싫었다. 군사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일을 망치고 함부로 대하는 일본도 밉고 싫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런 일본 땅에 더는 머물 수 없어!”
재필은 이를 악물었다.
“일본에 더는 있을 수 없으니, 우선 미국으로 가는 뱃삯부터 마련해야겠어요.”
“그럼, 자네들은 미국으로 가고 나는 중국으로 가겠네.”
재필의 말을 들은 김옥균이 대답했다.
--- p.48
어느 날 스캇 교장이 부인에게 겉옷을 입혀주는 모습을 본 재필은 깜짝 놀랐다.
“조선 남자들은 부인을 종처럼 부리며 천대하는데 여긴 대우가 다르구나.”
미국의 풍습과 조선의 풍습이 너무 다른 것을 보고 많은 걸 깨달았다. 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역사, 과학, 라틴어, 희랍어 등 새로운 걸 배웠다. 재필은 미국 학생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밤낮없이 공부에 열중했다.
--- pp.58-59
‘내가 다시 고국에 돌아가다니. 으흠.’
뱃머리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재필은 여러 생각이 엇갈렸다. 11년 전 도망치듯이 조선을 빠져나올 때만 하더라도 생전에 다시 발붙이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고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1895년 12월 25일, 일본을 거쳐서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재필은 뱃전에 나와서 가까워지고 있는 뭍을 바라보았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이 땅은 예전 그대로야.’
--- p.89
그는 주변 나라는 물론이고 먼 나라까지 우리 조선을 넘보는 외국 세력들을 막기 위해서 뭉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독립협회를 조직했다. 또한 청국 사신을 환영하는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의 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을 세우기로 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라 곳곳에서 독립을 바라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성금이 모아졌다. 독립문은 재필의 제안으로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비슷한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 pp.113-114
“어, 이승만 아닌가!”
재필은 이승만을 반갑게 맞았다.
“지난번에 보내주신 편지는 잘 보았습니다.”
“많이 걱정했는데 감옥에서 풀려나서 정말 기쁘네.”
“우리는 루스벨트 대통령을 뵙고 1882년 맺은 한미 조약에 따라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왔습니다.”
--- pp.137-138
추천평
청소년을 위한 민족의 지도자 서재필 박사 전기소설이 출간된다는 서동애 작가의 말을 듣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고향 가내마을에 가면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건 박사님의 생가와 기념 공원이다. 왜 개화사 연구의 선구자 이광린 선생께서 서재필을 ‘한국의 볼테르’로 칭했을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을 읽고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두메산골 외갓집에서 태어나 드라마틱한 생애를 살다 가신 겨레의 큰 스승의 일대기를 따스하고 친근한 언어로 새롭게 재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작가의 힘이 돋보이는 쾌거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희생시키며 오직 조국을 위해 헌신적 삶을 사셨던 선각자의 삶은 모든 독자에게 큰 울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이남섭 (서재필 외종현손 시인)
《민족의 지도자 서재필》은 아동, 청소년 도서로서 전기소설이다. 이 같은 전기소설의 덕목은 무엇일까?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 시간 순서에 따른 순행적인 구성, 주인공의 정확한 행적 등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탁월한 전기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의 전개는 빠르고 박진감이 넘친다. 이는 작가의 철저한 자료 섭렵의 결과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개혁가, 언론인, 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의사, 소설가 등 여러 부문에서 인생을 산 서재필 박사에 대해 이 책이 충분히 답해 주리라고 믿는다. 청소년들은 작품 주인공과 동일화 심리가 강하므로 좋은 전기소설은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영혼의 비타민’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고결하고 올곧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망설이지 않고 추천한다.
- 정찬주 (소설가)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3277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