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하나님의 나라(막1:1-15)
갈등
1. 새해 첫 금요기도회입니다. 새해에 설교 본문을 좀 바꿉니다. 금요기도회에 그동안 해오던 요한계시록 내러티브는 미루고요, 주일예배에는 사도행전을 40주간에 걸쳐서 나눕니다. 하절기와 특별 절기를 빼놓고 사도행전을 1년간 나누며 사도행전적 교회로 실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가을에 로잔 세계 대회를 인천에서 개최합니다.(복음주의 교회 회의) 사도행전 설교에 함께 하는 교회들이 전국에 걸쳐 일부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수요일 아침에 저와 포항-영천-영덕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이 줌으로 성경공부를 미리 하며 주일 설교를 준비합니다.(이 지역에서는 제가 리더에요)
사도행전 말씀의 역사가 있는 놀라운 대약진을 기대합니다. 중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금요기도회는 교회력을 따라 주일에 설교하던 본문을 나눕니다. 주일과 금요기도회 설교 본문-성경 시리즈 설교-맞바꿔서 합니다. 금주는 새해 첫 주일을 맞는데 오늘 본문 1절,“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말씀합니다. 첫 주일은 새해 시작이고, 오늘 본문은 마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을 전해줍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탄생 기사도 없이 바로 세례 요한의 사역으로부터 복음서 기록을 시작했어요. 요한복음도 성탄 이야기는 기록하지는 않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 이야기를 먼저 하고 다음에 세례 요한이 등장합니다.
2. 마가의 복음서 편집이 독특합니다. 마가는 세례 요한의 사역을 소개하며, 요한은 광야의 외치는 자로서 주의 길을 준비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40:3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했어요.(3절) 요한은 주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며,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였습니다.(4절) 놀라운 것은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요한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어요. 주님이 공생애 활동을 하기 전에 이스라엘에 놀라운 영적인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말라기 이후 400년 만에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을 통해서 선포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루살렘에 있는 종교인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6절,“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당시 종교인들-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사두개인들(사독의 후예 제사장 가문)들은 유대 상류층 생활을 누리며 좋은 옷과 맛난 음식을 즐겼어요. 이에 비해 요한은 자연인에 가깝게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부흥이 화려한 옷을 입은 종교인들이 아니라, 자연인처럼 살던 요한을 통해서 이뤄졌어요. 두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하나는 마가는 왜 예수님의 성탄 기사를 제외했습니까? 또 세례 요한의 놀라운 영적인 부흥 운동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갈등 심화
3. 세례 요한은 자신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역을 했습니다. 특히 요한은 놀라운 영적인 부흥이 일어나며 자기에게 찾아오는 자들이 많았어도, 자기 분수를 끝까지 잊지 않았어요. 그는 자신을 드러내거나 높이지 않고-한 번도 자고하지 않고, 그리스도만을 나타냈습니다. 7절,“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세례 요한은 먼저 능력에서 예수님과 자신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주님이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라고 소개했어요. 요한은 또 예수님이 신분에서도 자신과 비교가 되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어요. 신발 끈을 푸는 자는 노예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주님의 신발 끈을 푸는 일을 담당하는 노예 역할을 할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과 자신은 능력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다르다고 밝혔어요. 주님은 창조주이시고 자신은 피조물이고, 주님은 하나님이시고 자신은 사람이라고요.
4. 세례 요한은 자신과 예수님의 차이점을 하나 더 이야기했습니다. 8절,“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요한이 베푸는 세례는 물세례일 뿐이지만, 주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예언했어요. 요한은 주님을 소개하는 마지막 예언자였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메시야가 아니고 그를 소개하는 신랑의 친구와 같다고 했습니다.(요3:29) 요한은 끝까지 그리스도의 자리를 뺏지 않았어요. 자신이 그리스도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강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만요.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나오시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11절,“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하늘로부터 확정하는 메시지가 선포되었어요. 주님은 겸손히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서 40일 금식을 하셨습니다. 금식이 끝나갈 무렵에는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고 물리치셨습니다. 요한은 자기 역할을 다하고 역사에서 퇴장했어요. 주님은 요한을 향해서 최고의 칭찬을 하셨습니다. 여인이 낳은 자 중에서 최고의 인물이었다고요.(눅7:28)
5.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이 선포하신 첫 메시지는 15절,“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다고 선언하셨어요. 가까이 왔다는 헬라어 성경 원문은 현재 완료입니다. 주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순간부터 이미 그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했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자기를 기대하게 하거나 다른 매력적인 말씀을 첫 메시지로 선포하실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셨어요. 주님이 이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실마리
6. 마가는 복음서를 처음에 기록했습니다. 주후 50년 때 일입니다. 그 후에 기록된 마태와 누가복음은 20년이나 뒤의 일입니다. 주후 70년. 마가는 예수님의 성탄 기사는 생략하고 세례 요한의 사역과 놀라운 영적인 부흥 이야기를 전해주었어요. 이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전해주는 단서가 됩니다. 마가복음이 기록된 주후 50년은 주님이 십자가와 부활 후 17년 후의 일이에요. 17년 동안 주님의 인격과 사역을 기록한 복음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주님께서 곧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임박한 종말론의 영향입니다.
당시 교회의 관심은 예수님이 곧 오실 것이고, 그의 재림을 준비하는 것이었어요. 초기 예루살렘 교회가 자기 소유를 내놓고 나눠준 것도 이런 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행2:44-45) 지연된 종말론 상황 속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주님이 승천하시고 17년이 지나도 재림하시지 않았고, 주님을 모르는 세대가 자라며 마가가 첫 붓을 들었어요. 당시 마가복음의 청중들은 대부분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 십자가와 부활을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마가는 청중들이 주로 아는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주님의 생애와 사역을 기록하였습니다.
7. 마가보다 20년 늦게 기록된 마태와 마가는 성탄 기사를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나 성도들 가운데 젊은이들은-40대 이하-성탄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와는 상황이 달랐어요. 이들로부터 다시 20년 뒤-주후 90년대에 기록된 요한은 더욱 상황이 달랐습니다. 성경은 항상 이런 상황을 전제로 이해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의 영적인 부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요1:19-29에는 유대 종교인들이 세례 요한의 사역 현장에 와서 물었습니다.‘너의 정체가 누구냐?’그들은 요한을 그리스도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부흥이라는 말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흥은 영적인 세계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어느 것도 할 수 없어요. 부흥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세례 요한의 영적인 부흥의 특징은 회개 운동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주님의 공생애가 시작되며 공식화될 일이었습니다. 요한은 형식적인 회개가 아니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선언했어요.(마3:8, 마태는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 그는 참 부흥-참 회개가 무엇인지 전해주었습니다. 요한의 놀라운 영적인 부흥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위해서 요한을 잠시 사용하신 것입니다. 부흥사는 나팔수(파수꾼) 같은 역할을 할 뿐이에요.
8. 이 시대 우리가 부흥을 원하는데, 이 시대에 필요한 부흥도 역시 회개 운동입니다. 어느 시대이든지 부흥은 회개로부터 시작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일어나는 자동현상입니다. 그것도 형식적인 회개가 아니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까지 해야 참 부흥 운동이 전개되고 그 열매를 기대할 수 있어요. 1903-1907년에 있던 한국 초기교회 대부흥 운동이 그랬습니다. 교인 수가 증가했다고 부흥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1980년 이후 한국교회는 교인 수는 증가했지만 영적인 부흥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어요. 오히려 교회가 타락하고 퇴락의 길을 달려왔어요.
예수님은 사람이 되시어 겸손하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40일 금식도 하시며 공생애를 사역하시며 본을 보이셨어요. 사탄이 이 기회에 배고프신 주님께 감히 시험했다가 책망을 받았고요. 주님의 공생애 시작 첫 메시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했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정석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이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나 공간적 개념이 아니고, 통치 개념입니다. 주님이 이 말씀을 선포하신 순간부터 주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누릴 수 있었습니다.
복음 제시
9. 예수님의 공생애가 이어지면서, 주님이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았어요. 주님은 구약에서 모세로로부터 시작해서 말라기가 예언하고, 구약 시대 마지막 예언자라 할 수 있는 세례 요한이 예언한 그리스도-메시야이십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오늘 본문 11절에도 선포되었어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분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이 나라가 도래했으니 이제부터 그 나라에 들어와 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나 들어가고 누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회개하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 스스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니, 내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세례입니다. 세례는 내 삶의 주인을 바꾸겠다는 결단이에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니고, 이제부터는 예수가 내 삶의 주인이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기대
10. 이 일을 진실하게 하면 참 세례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형식적인 세례가 되고 맙니다. 물세례는 형식적인 세례로 끝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성령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요한이 줄 수 없었고, 예수님이 주실 수 있는 세례입니다. 성령 세례는 성령의 충만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별도이고요.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임하시고 충만하면, 우리 삶이 변합니다.
사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변화된 것처럼요. 사울이 성령 세례를 받고 이후 사도 바울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주님이 행하신 것처럼 오직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며 일생을 마쳤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령 세례를 받은 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시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