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fIDqPhw8Rc
제39회:고창읍성·전봉준생가·고인돌유적지(고창군)
1.일시:2022.1.1.토
2.장소:지도-장성축령산입구-고창읍성-전봉준생가-고인돌유적지-귀가
2022년 임진년이 밝았다.
“어흥~`”
호랑이 울음소리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호랑이는 영험한동물이다.
호란이 처럼 용맹하게 정열과 정직과 모험과 명예의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침 산책길에 전깃불을 켜 놓고 일하는 인부들을 본다.
케이블선을 묻는 공사로 도로 곳곳이 엉망이다.
임자면 재원도에 48조 예산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먼저 도로에 케이블선을 깔고 있다.
그 댓가로 지도읍민과 임자면 주민 모두에게는 1인당 11만원의 보상비를 주고 있다.
1년에 4차례 분기마다 주는데 앞으로는 조금씩 상향하여 50만원까지 올려준다고 한다.
풍력발전단지가 완성된 후에는 그 이익금도 주민들에게 연금식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양파와 대파와 고추 농사를 지으며 사는 주민들 에게는 생각지도 않은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아침 서해랑길 산책길은 만보기에 평균 6km가 1시간 30분으로 찍힌다.
5년마다 돌아오는 대선정국에 여러 이야기들이 TV와 YouTube에서 쏟아지고 있다.
알파벳 K는 한국을 의미하는 수식어로 쓰이고 있는데 수많은 K가 세계로 뻗어가고, K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의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세계 톱 10국가로 올라 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한 이야기다.
그러나 빈부차와 부동산과 청년들의 문제는 풀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
OECD국가들 중에서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하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3.9일 선거에서는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업적을 이룰 대통령이 선출된다는 어느 예언가 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이 사실로 다가왔으면 하고 믿고 싶다.
함량 미달과 문제투성이인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을 보면서 성동격서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되고 세계 5대 강국이 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
건강해서 오래 살아야 한다.
날씨도 차갑고 코로나로 어디로 훌쩍 떠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즐기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만큼 아름다운 마음은 없을 것이다.
고향은 나이 들수록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원적이 있는 곳을 고향이라고 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도 고향이며 내가 태어난 곳도 고향이다.
새해 첫날에 내가 태어난 고창읍을 찾아가니 아름다운 여정이다.
오래동안 고창을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마침내 실행하게 되니 기쁘다.
고창은 한자로는 드러난다는 뜻의 敞자를 써서 高敞이라 쓴다.
외조부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 敞德은 고창에 태어났다 하여 지은 이름이다.
이름의 뜻은 덕을 베풀며 살라는 의미인데 얼마나 덕을 베풀며 살고 있는지 부끄럽다.
우량아로 태어난 나는 아기들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상을 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고창을 한반도 첫 수도라고 한다.
선사시대 고인돌 무덤들이 모여 있어서다.
고창은 하늘이 짝사랑한 땅이라 한다.
병풍같은 산세가 고을을 감싸고 있고 양지바른 구릉지 언덕이 있는 고장이라서 하늘도 시샘하여서 그런가 보다.
왜 고창에 고인돌 무덤들이 모여 있게 되었을까?
이 말은 청동기 시대에 사람들은 왜 고창 지역으로 몰려들었을까? 라는 말과 같다고 하겠다.
그 사유를 알게 되니 고창의 가치도 함께 알게 된다.
먼저 고창은 평지 돌출형 선운산지에 여러 산들이 병풍처럼 고창읍을 둘러싸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해안을 두르고 해안 사구가 있는 지형적 특징이 있다. 이러한 산들은 낮은 구릉의 지형으로 땅은 비옥해서 농사를 짓고 살기에는 최적지가 된다.
이런 땅에 석제품의 농기구를 사용하던 청동기시대 원시인들이 모여들었을 것이 아닌가.
평화롭게 살면서 풍류를 즐기며 조상은 판소리를 탄생시켰다.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 북 치는 사람이 소리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가 판소리다.
읍성입구 마당 오른쪽에 판소리를 사사하는 신재효 고택이 있다.
고창을 현대에는 거버넌스의 산실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거버넌스라는 뜻은 공공경영이라고 번역되는데 半官半民의 모범도시를 의미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부안과 고창을 이은 노을 대교를 놓아 바닷길을 이어 주고 부안 고창 영광을 잇는 철도를 놓아 KTX를 다니게 한다고 한다.
-高敞邑城(牟陽城)에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장성 축령산 입구를 다녀오다 보니 10시에 읍성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햇볕이 들어 다행스럽다.
고창읍성은 순천의 낙안읍성 서산의 해미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옛 이름인 모량부리에서 유래해 牟陽城으로도 불린다.
조선 단종때 왜침을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산기슭의 경사지에 높이 4~6m의 성벽을 1684m의 길이로 쌓았다.
축성에 참여한 고을 표석 안내문을 보니 놀랍게도 제주도에서도 참여를 했다.
성 입구 홍북루 문을 통과하면서 답성놀이를 시작하는 안내판이 있다.
답성놀이란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도는 놀이인데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고 써 있다.
성곽에 오르니 성아래 쪽 垓子는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되었다.
성곽 위 길 따라 성을 돌며 동서남북으로 고창읍을 본다.
멀리 산들이 병풍처럼 고을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다.
동쪽 가장 높은 월곡산에 하얀 눈으로 반짝이고 있는 곳은 패러글라이딩장이다.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성곽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성안의 여러 관아 건물들이 500년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창읍성 맛집을 검색하니 기절초풍천장어집이 나온다.
오늘처럼 추운 날에 따끈한 장어탕이 안성맞춤이다.
-전봉준 장군 생가터에서-
고인돌 군락지 죽림리를 가던 길 중간 지점에서 전봉준 장군 생가터를 보게 되니 생각지도 않은 뜻밖의 행운이다.
생가터에는 집은 없고 마당에 전봉준장군 생가터 표지석과 노래비석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농민혁명의 전봉준을 기리는데 살았던 집 한 채 없으니 너무 초라하고 쓸쓸하다.
작지만 단단해서 녹두장군으로 불린 전봉준 장군의 노래비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를 기리는 노래비의 내용은 책에서 있는 것과는 후렵구가 조금 다르다.
-새야새야파랑새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전주고부 녹두새야
어서 바삐 날아가라 댓잎 솔잎 푸르다고
하절인 줄 알았더니 백설이 펄펄 엄동설한 되었구나.
굳게 닫혀 있는 창고 같은 기념관이 있기는 하다.
그 입구에 머리에는 상투를 틀고 남루한 옷을 걸치고 굳게 다문 입과 예리한 눈빛의 영정이 걸려있다.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사진이다.
동학농민혁명도 이순신의 해전 처럼 세계사에서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세계사적 일이다.
1894.3.20. 4천여 농민군이 무장면에 모여 무장포고문을 발표하고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고부민란으로부터 1년여에 걸쳐 전개되었으며 결국 실패하였으나, 훗날에 동학농민군은 항일의병항쟁의 중심세력이 되었고, 그 맥락은 3·1독립운동으로 계승되었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기포지와 동학농민혁명유적지는 무장면에 따로 있어 다음을 기약한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전봉준 장군 생가터에서 들판을 지나 3천년 전 그대로 현존하는 선사마을을 간다.
아득한 옛날 선사 시대란 인간 생활에 대한 문자 기록이 없던 시대를 일컫는데 한국의 신석기 시대는 약 1만년 ~ 800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인돌은 말 그대로 ‘돌을 고였다’하여 괸돌’이라 부르고, Dolmen.支石墓라 한다.
청동기 시대 족장의 무덤이나 제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3만 5,000여기(북한은 1만5천기)를 보유하고있어‘고인돌 왕국’이라고 하며 세계 고인돌의 40퍼센트 이상에 해당하는 수라고 하니 노라운 사실이다.
그 중에서 전북에 3000기, 고창에 1600기, 죽림리 매산마을 1.5km 거리에 447기가 분포되어 있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70만 년 전 구석기시대로 추정된다.
기원전 1000년 무렵에 이르면 원시 농업 경제 사회라 이름할 만한 단계의 청동기 시대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1000년부터 기원 전후까지 1000~1200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돌 시대는 청동기 시대인데 이때는 BC 3100~BC 300 까지를 말한다
한국의 청동기 시대는 기원전 20세기부터 기원전 4세기로 보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세워진 후 단기 4355년(2022+2333)이다.
고인돌은 고조선 단군시대 만들어진 유적인 것이다.
고창에 고인돌은 바둑판식을 중심으로 탁자식과 지상석곽식, 개석식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죽림리 5기의 고인돌은 탁자식 고인돌로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묘자리가 명당자리인 것은 고금을 통해 한결 같다.
유적지 앞으로 흐르는 고창천과 넓은 평원이 내려다보인다.
양지바른 구릉지에 있는 고인돌 각각에 특징을 적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저 무덤의 주인공들은 누구였을까.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화된 인간으로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조상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장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았던 우리들의 조상이다.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다.
죽림리 고인돌군을 다 보려면 모두 6코스를 돌아야 한다.
석전온천에서 서울시니어스고창을 둘러보려면 시간이 부족하여 오늘은 1.2코스만 보아야겠다.
건너 편에 박물관은 신년 첫날이라 휴무다.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고창박물관은 미슐랭투어가이드편에 별 3개의 최고점수를 획득하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박물관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서울시니어스고창에서-
서울시니어스고창 실버타운은 고창읍에서 4km 거리에 위치하고 서울에서 225km로 승용차로는 3시간 KTX로는 2시간 거리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만난 노부부는 집은 서울인데 서울시니어타운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방문해 보라고 권한다.
실버타운은 방장산과 축령산 편백나무숲과 온천과 골프장등 시설이 잘 갖추어저 있는데 이만한 입지에 이만한 시설에 이만한 서비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타운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특히 할머니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밥을 해먹지 않아도 되니 할머니들이 좋아 한다고..
지도읍 동네 병원에서 웬 할머니들이 이렇게 많으냐고 물었더니 남자들은 일찍 죽어버려서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실버타운도 그런가 보다...^^.
남자들 건강해서 오래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생 버킷리스트를 정해 놓고 여기서 편히 지내면서 하나씩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라고들 말하고 있다.
초노의 부부가 호젓하기 그지없는 실버타운 위 언덕 오솔길을 걷고 있는데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하게 보여질 수가 없다.
우리 삶과 문화와 역사가 함께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곳.
고대유적에서 근대 시문학까지 접할 수 있는 곳,
읍성길을 걸으며 고향의 향수가 나는 것 같았고.
전봉준 생가에서는 내가 고창에 태어나서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끼고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내가 꼭 와야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모두를 어찌 눈으로만 볼 수 있겠는가?
가슴으로 귀로 때로는 맛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나야 한다.
이제 가 보아야 할 곳들 차고 넘쳐나서 다음을 기약하련다.
4.5월 청보리밭에 초록물결 출렁이면 보리밭 사잇길을 걷고 싶다.
고창의 메밀꽃은 9월초 부터 핀다고 한다.
고창에서 살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2022.1.10.월.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