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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마담: 어머 나 너무 뚱뚱해.
바에 앉아 주스를 마시는 빨치산 옆에 앉는 고니.
고니: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빨치산: 네.
고니: 정 마담은 안지 오래 됐나봐요?
빨치산: 누님한테 물어보십쇼.
(경과. 내실1)
아줌마들. 대머리 교수. 고니가 돈을 따고 있다.
대머리 교수. 가진 돈을 다 잃고 한숨 속에 자리를 일어선다.
숨 가쁘게 돈을 세는 머니머신. 고니에게 배당 액을 주는 정 마담.
정 마담: 자 20%. 이 돈으로 뭐할 거야?
고니: 비밀.
-정 마담 술집 인근 주차장.
주위를 살피더니, BMW 트렁크를 열고, 바닥 카펫을 펼치면, 금고.
그 안에 돈을 채우는 고니.
씬 29. 하루 동안의 고니. 몽타주.
-1. 실내 경마장.
물끄러미 말달리는 모습을 보는 고니. 마권을 버린다.
-2. 미군부대 카지노. 밤.
고니에게 안내하는 흑인기도.
흑인기도: oh hwa-tu? this way.
-3. 미군부대 카지노. 내실.
화투치고 있는 부산 지역유지들. 그리고 부산타짜들.
고니: 7만 뜨면 대나? 또 7이나? 손에 쐬복이 부텄나 와이라노. (돈 긁으며) 아그야 여 쟈니워커 한나 내와라. 블루 블루~
너스레 떨며 고니 계속 패를 돌리는데, 부산타짜들의 꼬운 눈초리.
-4. 카지노 바 안.
고니를 데리고 나오는 부산타짜1.
고니: 와? 따믄 안 되나?
부산타짜1: 고마 하이소. 같은 기술자끼리.
고니: 아저씨들 기술 몇 개 안되던데.
부산타짜1: 기술자는 기술자들 봐주고 그라는 긴데…….
고니: 기술로 붙어봅시다. 재미있을 거 같은데.
부산타짜2: 재미? 와 돌아뿔겠네. 반년동안 제삿밥 맥여놨드만 으만 놈이 와서 훑어가믄 우린 머 호랭이 아가리야?
부산타짜1: 먹고 땡하입시다. 우리도 식구가 열이라. (수표 몇 장을 건네며) 정 마담한테 안부 전해주고.
부산타짜들 싸하게 노려본다.
-5. 호텔 스카이라운지.
필리핀 가수가 칸초네를 부르고 있다.
웨이터: 샤토 마고 84년입니다.
고니: 여기서 제일 비싼 거지?
웨이터: 예. (돈을 내밀며) 그리고 저 아가씨가 싫다는데요.
고니: 다시 가서 얘기해봐. (수표를 주자)
웨이터: (놀랬다가) 돈 앞엔 국경이 없죠.
-6. 호텔 엘리베이터 안.
필리핀 가수: What’s your job?
고니: 뭐? 짭? 잡! 잡이라……. I am……. gambler. Korean best.
필리핀 가수: nice man.
층 버튼이 눌러지고,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씬 30. 호텔 방. 아침.
고니가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정 마담. 화났다.
정 마담: 어제 거긴 왜 갔어?
고니: 어딜?
정 마담: 미군부대.
고니: 귀신이구만. 심심해서. 사이즈 큰 타짜 있나……. 별거 없던데.
정 마담: 다른 판때기는 가지마. 이 바닥은 쪽이 팔리면 취직이 안 돼. 취직 안되면 타짜 인생 끝나는거야.
고니, 셔츠를 벗고, 새 셔츠를 꺼내 입는데,
정 마담: 저걸로 입어. 고니는 퍼플이 어울려. 오늘 대머리때메 판때기가 커질거야.
고니: 교수가 웬 돈이 그렇게 많대?
정 마담: 애 병원비래.
씬 31. 정 마담 술집.
-1. 내실1.
아줌마1: 뭐해요? 교
정 마담: 많이 따세요.
고니가 대머리 교수를 쫒아 돌아오는데, 정 마담이 잡는다.
정 마담: 지금 저사람 아무도 못 막아. 알잖아. 고니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고니: 정 마담도 저런 때가 있었어?
정 마담: 왜 없었겠어.
전화벨. 받는 정 마담.
정 마담: 고니 찾는데!
고니: 나? (전화 받으며) 여보세요……. 네 (정 마담에게 경찰이라고 입모양으로 말하며) 왜 저한테? ……. (놀란다) 죽었다고요? 지금 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까?
씬 32. 영안실.
평경장 시신으로 걸어가는 고니.
경찰이 고니에게 유품 중에 정 마담 술집 성냥을 보여준다.
씬 33. 기차. -과거-
고니를 뒤로 하고 역을 빠져나온 기차.
아무 말 없이 소주잔만 기울이는 평경장, 화장실로 걸어간다.
그런데- 누군가 평경장의 뒤를 밟는다. 뒤춤에 숨겨놓은 도끼날.
열차 칸막이 문을 열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평경장. 뒤쪽의 사내를 보고는 몸을 피하는데, 사내가 도끼로 평경장을 내려치자 어깻죽지를 맞고 몸을 피한다. 품에서 칼을 찾는 평경장. 그러나 그 칼은 이미 고니에게 줘버렸고.
기차 출입문이 열렸는지, 바람이 세차게 들어오고, 사내에게 밀린 평경장이 출입 문쪽으로 밀려, 난간을 잡고 버틴다.
남자가 도끼를 추켜올린다.
평경장: 너 이 새끼.
남자가 도끼를 내려치자, 기찻길로 떨어진 평경장.
난간을 잡고 있는 평경장의 손목만 남는다. 남자는 사라진다.
씬 34. 정 마담 집.
정 마담이 보면, 와이셔츠 입은 채, 욕조에 푹 누워있는 고니. 쓴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정 마담: (위스키 뺏으며) 며칠째 이러고만 있을 거야?
고니: 내가 그때 같이 갔어야 되는데.
고니가 욕조 속으로 미끄러지듯, 얼굴을 담근다.
(경과)
아침. 정 마담이 나갈 채비를 하는데, 고니가 잔뜩 술에 취해 들어와 소파에 드러눕는다.
정 마담: 내일부터 창고로 출근해.
고니: 술깨면.
(경과)
아침. 정 마담이 일어나, 옆을 보면, 역시 비어있는 침대.
화장실 문을 열자, 수염을 깎고 있는 고니. 말쑥한 차림이다.
정 마담: 괜찮아? 아우~ 나 진짜 걱정 많이 했다. 인간적인 감정으로.
고니: 누가 평경장님을 죽였는지 알았어.
정 마담: (섬찟) ……. 누가?
고니: 아귀!
정 마담: 아귀?
고니: 아귀랑 한 판 붙여줘.
정 마담: 안 돼. 아귀랑 치면 다 죽어.
고니: 아귀랑 붙여줘. 뭐해? 돈 따러 갑시다.
양복을 입으며, 돈을 챙기는 고니를 바라보고 있는 정 마담.
정 마담 내레이션: 난 그때 가슴이 철렁했어요. 언젠가 고니가 죽을 것 같아서. 그리고 때가 되면 날 버릴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그 날이 빨리 왔죠.
씬 35. 정 마담 술집.
내실1, 고광렬이 패를 돌리는데, 어설픈 동작, 손에서 패는 자꾸 빠져나가고, 순서도 갈리고, 사람들은 에이! 하며 짜증을 내지만, 고니가 보기에, 고광렬은 왼손에 낀 반지로 자기가 돌리는 패를 비춰보고 있다.
고광렬: (패 쪼이며) 땡이냐? 땡이냐? ……. 옳지 옳지 헉! 니미 개패네. 몰라! 질러먹어. 화투가 패로 치냐? 돈으로 치지.
고광렬이 쎄게 배팅을 하자 고니가 가볍게 죽어준다.
남자2는 힐끗 고광렬을 보고 고민하다 죽고, 남자1만 레이스를 고민한다.
고광렬: 빨리 합시다. 돈 딸 시간도 없는데…….
남자1: (옆 사람에게) 돈으로 으악을 지르네.
고광렬: 무서우면 죽으시던가. 좆이 무서우면 시집을 가지 말아야지.
남자1: 확인!
고광렬: 화투에 침을 발라놨나? 왜케 안 떨어져. 이겼다. 크하하 이런 패로 먹었어? 광렬아 이 사회가 아직 정의는 살아 있나보다.
고니는 그런 고광렬을 재미있게 바라본다.
다음판. 패를 받고 쪼이는데 역시 호들갑스러운 고광렬.
고광렬: 광렬아~ 높은 거 하나 떠라. 오늘 너 끗발 좋을 거야. 여기 있는 돈 다 따고 중고차도 한대사고 자 광렬아! 중고차다 중고차! (두 번째 패 보다가 숨이 막힌듯) 크으윽~ 호! 호! (높은 패라는 걸 아예 드러내며)
남자1: 아가리 좀 닥치고 합시다.
고광렬: 돈 딸라고 치나? 재밌자고 치는 거지.
남자1: 죽어.
고광렬: 또 내가 먹어? 크크크 (돈 챙기려는데)
고니: 천만 원 올려놔도 되죠?
고광렬: 받으신다고?
고니가 패를 까자, 고광렬 흠칫 놀라더니, 패를 까지 않고 낑낑대는데, 갑자기 비상벨!
고광렬 멈칫. 고니가 문 쪽을 돌아본다.
홀에선, 종업원들이 카페 문을 잠그려는데, 경찰들이 밀고 들어온다.
정 마담: 왜 이래요? 새삼스럽게.
사복경찰: 고발이 들어와서 우리도 좀 그래. 며칠만 들어갔다 와.
정 마담: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어떻게 그런 델 들어가.
사복경찰: 정 마담! 좀 봐줘. 우리도 힘든 거 알잖아?
복도를 점거하면서 내실 문을 하나씩 따는 경찰들.
내실 사람들은 내실 캐비넷, 책상 아래 숨기 바쁜데, 이미 경찰 서너 명이 내실로 들어왔다.
고니 재빠르게 경찰 두엇을 발로 차 넘어뜨리더니 캐비넷을 넘어뜨리고 내실 문을 잠근다.
고광렬은 재빨리 식탁보로 돈을 감싸고 허리에 묶고는 창문을 타넘는데, 아찔한 난간.
쩔쩔매는 고광렬을 놔두고, 고니는 능숙하게 난간을 타고 넘다가, 고광렬에게 손을 내민다.
무사히 도망친 둘.
씬 36. 정 마담 술집 인근주차장. 낮.
주차장을 걷는 둘.
고광렬: 한마디로 나 고광렬이가 우리 동생 깡다구에 반했다 이거야. 내가 왜 보디가드가 필요하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음……. 정체를 드러내면 안 되는데…….
고니: 정체가 뭔데요?
고광렬: 아우만 알고 있게, 나는 타짜야.
고니: 뭐요?
고광렬: 타짜…….타짜! ……. 타짜라고! 쉿~……. 내가 옛날에는 호텔에서 치던 사람이야. 제벌 2세들하고. 그땐 좋았다. 걔네들은 돈도 품위 있게 잃어준다.
고니: ……. 일단 내 돈 1000만원부터 갚으면.
고광렬: 무슨 천만 원?
고니: 아까 판. 내가 땄으니까.
고광렬: 에이~ 내가 패를 안 깠는데. 지금 다시 칠까? 응? 좋아~ 두말하기 없기야. (고니 차 보닛 위에 패를 돌리며) 천만원짜리 판이네. 자! 내꺼부터 까면 3땡이잖아. 넌 아마 1땡일거야.
고니가 패를 까는데 4땡이다.
고광렬: 1땡 줬는데……. (믿을 수 없는 듯) 너……. 너도 타짜냐?
고니: 천만 원 줘야지
고광렬: 이건 무효야.
고광렬이 가방을 챙겨들고, 자리를 뜬다.
고니, 피식 웃으며 차안에 들어가, 음악을 튼다. 고광렬이 힐끔거리며 주위를 맴돈다.
씬 37. 실내 경마장.
정보지 보고 있는 고니 옆에 다가오는 고광렬.
고광렬: 3번 말이 선착이야. 볼 것도 없어.
말들이 뛴다. 8번이 선착이다.
계단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 속에 섞여있는 고니. 고광렬 다가와,
고광렬: 8번 갔지?
고니: 3번이래 매.
고광렬: 에이 8번이랬지. 생각해봤는데, 나의 신비한 기술에 너의 깡다구를 합치면 우리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인거 같애. 팔도를 유람하면서 호구 뺏겨먹고 타짜들도 뺏겨먹고 여자도 뺏겨먹고…….크큭……. 왠지 너랑은 간이 좀 맞을 거 같다.
고니: 관심없대니까.
고광렬: 야! 인생? 네트워크야!
홀로 남은 고광렬. 투덜대며 계단을 내려가는데, 고니가 뒤에서 묻는다.
고니: (돌아보더니) 타짜들은 만나다보면 아귀도 만날 수 있습니까?
고광렬: 무척 재수 없으면.
고니, 담배연기를 날리며, 고광렬을 바라본다.
씬 38. 유치장 / 서울 거리.
간수가 전화를 가져다주자, 정 마담이 받는다.
정 마담: 걱정 많이 했구나? 곧 나갈 거야.
고니: 나 서울이야.
정 마담: 서울?
고니: 세상구경도 하고……. 아귀도 찾고.
정 마담: 왜 그래 애처럼. 아귀가 그랬다는 증거도 없고, 아귀랑 붙어서 이길 수도 없어.
고니: 이거 왜이래? 패는 까봐야 알지.
정 마담: 내 말 들어. 이겼다 쳐. 유명해지겠지. 그럼 누가 자기랑 붙겠어? 뭐하고 살건데?
고니: 시골에서 주유소나 하지 뭐. 착하게. 결혼도 하고.
정 마담: 그럼 나랑은 아닌거네.
고니: 정 마담! 혹시 나 사랑해?
정 마담: …….…….……. 넌 내 식구야. 또 볼 건데. 잘 갔다 와.
정 마담은 수화기를 내려놓지 못하고 멍하게 시선을 허공에 고정시킨다.
여죄수: 야이 쐉년! 빽 좋나보다. 빵에서 전화질도 하고. 누군 왕년에 사랑 안 해봤나? 개폼 잡지 말고 빨리 안찌그러져? 뭘 야려?
정 마담. 갑자기 여죄수 머리카락을 잡고 창살에 짓이기더니 수화기로 내려친다.
정 마담: 네가 사랑이 뭔지 아니?
간수들이 달려와 ‘뭔일났어?’ 하자, 여죄수는 꼬리를 내리고 조용히 구석으로 간다.
정 마담: 넘어졌대요.
정 마담 내레이션: 나중에……. 먼 나중에 알았어요. 고니를 서울로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그랬다면 우리가 좀 더 행복했을까?
창가에 빗줄기가 내려치고, 정 마담 얼굴로 고니 차가 아른거린다.
씬 39. 곽철용 도박장. 저녁.
난초. 자막 뜬다. “5. 폭력은 박력이다”
엎드린 채, 빧다를 맞았던 박무석. 얼굴은 상처투성이다. 그 옆에 용해와 용팔이는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전화소리.
곽철용: 일어나. 내가 니가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박무석: 네.
곽철용: (전화 받으며) 예. 어……. 어……. 가서 그래. 나 못 기다리니까 직접 해결하라고……. 오늘 뭐?……. 별거 아냐 얼마 안 잃었어……. 망신은 무슨……. 그래 끊어.
전화 끊은 곽철용. 다시 열이 오르자, 박무석을 다시 때린다.
곽철용: 이게 웬 망신이야. 소문 다 나고 휴!! 다시 엎드려. (퍽) 너때메 (퍽) 내가 (퍽) 뭐가되냐? 휴!! 화란이 집에 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
씬 40. 화란 술집.
쾅쾅대는 셔터소리. 세란이 주방에서 뛰어나와,
세란: 단속 나왔나봐요. 12시 영업때메.
고광렬: 이놈의 나라는 왜 12시가 넘으면 술을 못 먹게 해?
고니와 고광렬, 급히 주방 쪽으로 숨는다.
세란: 누구세요?
용해: 회장님 모시고 왔습니다.
세란이 문을 열자, 곽철용과 용해, 용팔이. 박무석이 들어온다.
곽철용: 화란이 불러오고, 술 한상 내와.
세란: 예?
세란이 주방으로 오면, 숨어있는 고니와 고광렬.
세란: (화란에게) 너 오랜다. (고니에게) 단속 아니에요. 가서 드시면 되요.
고광렬: 쉿!
화란: 어떻게 언니는 저런 인간한테 돈을 빌려가지고는.
화란이 술을 가지고 홀로 나간다.
곽철용: 더 예뻐진 것 같다. 앉어.
화란: 용건만 말씀하세요.
곽철용: 너는 내가 빌려준 돈 때문에 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냐?
화란: 빚은 갚을 거예요.
곽철용: 안갚어도 돼!
용해: 화란씨 오늘 우리 회장님이 이상한 놈들 두 놈한테 상처 받으셔서……. 알잖아요 우리 회장님 소년 같으시고……. 앉으세요.
화란: 깡패도 상처 받나요?
곽철용: 무석아! 나가서 노래하나 해라. 어, 네가 날 깡패라고 생각했구나. 나 깡패 아니다. 그냥 젊었을 때 잠깐 건달생활 했던 것. 그걸로 덕 보고 사는 건데 화란아 내가……. 뭐 이런 얘기하면 그렇지만……. 허허, 천하의 곽철용이도 적금을 붓고 살고 그런다.
용팔이: 형님 진짜 적금 붓습니까?
곽철용이 용팔이를 노려본다.
곽철용: (점점 격해지며)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그런데 그 순정이 짓밟히면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네가 날 깡패로 만들래? 내가 납치라도 할까 너를?
화란: 얘기 끝났으면 가볼게요.
곽철용: 어딜 가?
곽철용이 말 한마디에, 박무석은 노래 멈추고, 용해 용팔이가 화란을 잡는데, 주방에서 고니가 고광렬을 밀자, 홀 쪽으로 밀려나온 고광렬. 당황해 인사를 한다. 고니가 뒤이어 나온다.
고니: 아이 단속 나온 줄 알았네.
용해: 니들이 여긴 왜 왔어?
고니: 돈 땄으니까 술 한 잔 해야지.
곽철용: 이 스무 장 세계 좁다. 튀지 마라.
고니: 돈 따야지 왜 튑니까? 아 화란씨 북한산 말이야 싫으면 영화나 한편 봅시다. ‘장미빛 인생’하던데 최재성 나오는 거. 내일……. (박무석에게) 노래 계속 해. 갑시다.
고광렬과 나가는데, 그 뒤에 대고. 화란이 외친다.
화란: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요.
고니: 세상에 안 이상한 사람도 있어?
주방에선, 세란이 화란을 잡아끈다.
세란: 영화 보기로 했어?
화란: 세게 나오네.
세란: 맘 있구나?
화란: 미쳤어?
홀에선, 쥐죽은 듯, 곽철용만 술을 들이킨다.
곽철용: 다시하면 이길 수 있겠냐? 걔가 너보다 사이즈가 웃질 아냐?
박무석: 이길 수 있습니다.
곽철용: 또 지면 너는 변사체가 된다.
박무석: 예.
곽철용: 담엔 나도 낀다.
씬 41. 호텔. 밤.
마주앉은 고니와 고광렬.
고광렬이 명함으로 화투 패를 살살 때더니, 두 장씩 나눈 후 깐다. 고광렬이 진다.
고니: 화란이 파트너는 나야.
고광렬: 나 안 해. 순 지맘이야.
고광렬, 샤워 실에서 옷 벗으며,
고광렬: 난 그냥 담주에 강남 아줌마들 모이는데 가서 재미있게 놀고 인천으로 뜰 거야.
고니: 형님은 아줌마랑 어울린다.
고광렬: 아줌마들이 더 깔끔해. 솔직히 걔네들 자고나면 땅값 오르고 아파트값 오르니까 1,2억 대가리 맞아봤자 피도 안나요. 우리야 뭐 기분 적당히 맞춰주고 스트레스 풀게 해주고 착하게 사는 거야.
고니: 내가 곽철용한테 얼마나 딸 거 같애?
고광렬: 몰라. 안 들려.
고니: 20억은 따야겠지?
고광렬: 안들린대니까……. 20억? 옛날에 우리 할머니가 점보고 오셔갖구 내가 한 재산 모을 팔자라구 그랬는데…….
고니: 나때메 그런 거지.
씬 42. 화란 술집. 오후.
청소하는 화란. 세란. 밖에서 고니의 차가 음악을 틀어대며 술집을 돈다.
세란: 왔다. 와 차 좋네.
화란: 훔친 거 아냐 저거?
고니는, 차창 밖으로 몸의 반이 나와 있다시피 하고, 고광렬은 열심히 운전을 한다.
세란이 후딱 립스틱을 바르는데, 화란이 뺏는다.
화란: 언니! 우린 지금 쟤네 단골 만들려고 하는 거지 데이트하는 거 아냐.
세란: 어 알았어.
화란: 그리고 애 있다는 얘기 하지 마.
세란: 어떡하지? 나 그 얘기부터 할 거 같은데.
화란: 그런 건 거짓말해도 괜찮아.
세란이 술집 밖으로 나가자, 화란 뺏은 립스틱을 슬쩍 자기입술에 바르고는 재빠른 몸단장.
화란이 술집 문을 잠그고 차에 타기전,
화란: 오늘 매상은 책임져야 되요.
고니: 오케이.
씬 43. 극장.
화란과 고니는 영화에 눈이 가있지만, 뭔가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고니: 영화 재미없다. 아~ 화란씨 집 구경이나 합시다.
화란: 고니씨 바람둥이죠?
고니: 당연하지.
고니가 화란 쪽으로 팔을 두르자, 화란 괜히 어깨에 신경이 쓰인다.
뒤쪽에 떨어져 앉은 세란과 광렬. 광렬은 세란에게 관심 없다는 듯, 영화만 보는데.
세란: 저……. 먼저 말씀 드릴 게 있는데,
고광렬: 뭐요?
세란: 저 애가 하나 있어요.
광렬: (놀래며) 애? 몇 살?
세란: 다섯 살요.
고광렬: 애 아빠는?
세란: 죽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고광렬: 버리면 안 되지. 애를. 애를 버리면. 어떻게 되냐면. 나같이 돼요. 응?
세란: 그래서 안 버리고 잘 키워요.
고광렬: 잘했어요. 세란 씨 훌륭해. (두리 번) 뽀뽀 한번 할까요?
세란: 예?
고광렬: 외로운 사람끼리.
놀라고 긴장한 세란. 눈을 감고, 뽀뽀하는데, 화란이 슬쩍 돌아보자, 마치 자기는 당했다는 듯, 고광렬 뺨을 때리다.
그리고 나서는 미안한지 슬쩍 화란 눈치를 보며 고광렬 뺨을 만져준다.
고광렬이 세란에게 ‘나와봐’하며 은근히 데리고 나간다.
고니: 우리도 나가지.
화란: 왜요?
고니: 영화 보러 온 것 아닌 거 같은데.
화란: 하! 난 영화 재미있어요.
고니: 빚이 얼마야?
화란: 많아요.
고니: 내가 대신 갚아줄께.
화란: 왜요?
고니: 그러고 싶어서.
화란, 화난 얼굴로 고니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 나간다.
극장 복도. 화란을 잡는 고니.
화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고니: 일종의 배팅이지.
화란: 내가 사람 잘못 봤네요. 사랑이 뭔지나 아세요?
고니: 사랑? 어차피 사랑도 다 구라 아냐? (가슴 치며) 이게 중요한 거지.
화란: 고니씨? 당신이나 곽사장이나 똑같은 남자네요.
화란 멀어져가는데, 고니는 차마 잡지 못한다.
고니: 뭐가 이렇게 복잡해……. 망할 년. 이쁘긴 왜 저렇게 이쁜거야.
씬 44. 화란 집.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키스하는 고광렬과 세란.
세란: 이러면 안돼요.
고광렬: 이러면 안 되지. 알아 알아.
세란: 잠깐만요.
고광렬: 응 잠깐만 할게.
세란: 진짜 안돼요. 도박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나는.
고광렬: (대충) 끊을 거야.
세란: 진짜요?
고광렬: 진짜라니까.
세란 스웨터 벗는 사이 고광렬은 빠른 속도로 자기 옷을 벗는데, 문 열리는 소리.
세란: 화란인가봐요. 숨어요.
팬티만 입은 채로 옷을 들고, 세란 방으로 들어가는 고광렬.
현관문이 열리면 들어오는 화란.
세란: 데이트는?
화란: 차버렸어. 언니는?
세란: 나? 그냥 헤어졌지.
화란: 잘했어. 솔직히 그 사람 헤어스타일 못봐주겠드라. 지 머리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여자를 사랑하겠어?
세란: 넌 근데 왜 찼어?
화란: 너무 들이대고 너무 저질이고, 지가 멋있는 줄 알고 암튼 그래.
세란: 너 그 사람 멋있어서 좋대 매.
화란: 내가 언제?
세란: 어제 저녁에 나한테 그랬잖아.
화란: 어제 저녁까진 그랬지. 내 요 머릿속에서는. 언니 그 인간들 화투치는 사람들이래.
세란: 그으래? 끊을 수도 있잖아.
화란: 진짜 멋있는 놈이면 끊겠지.
한편, 세란 방안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고광렬. 얘기를 엿듣는데, 침대에서 깨는 아이.
울먹거리려고 하자, 쉿- 하며 달랜다.
아이가 고광렬을 보더니, 갑자기
아이: 아빠?
고광렬: 응? 아저씨? 자자 자자. 아저씨는 누구냐면…….
아이: (울먹) 아빠?
고광렬: 쉿!……. 응, 그래 아빠야.
아이: 아빠~
아이가 안겨오자, 주저하다, 안아주는 고광렬.
갑자기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열고 나간다.
아이: 엄마! 아빠 왔어.
화란: 어디?
아이가 가리키면, 고광렬 처참하게 자기 몸을 가린다.
씬 45. 감옥 앞.
화사한 장미꽃다발이 피어있다. 자막 “6. 너를 노린다”
감옥앞. 장미꽃다발을 가지고나오는 정 마담이 택시에 오른다.
택시기사: (힐끔거리며) 어디로 모실까?
정 마담: 전주요.
택시기사: 전주? 전주에는 뭔 일로 가시나?
정 마담: …….
택시기사: 근데 전주까지 요금이 꽤 나올 텐데……. 학교서 막 나와서 돈도 없을 거고……. 내가 기분 한번 내고 확 공짜로 해줘? 응?
끽- 멈추는 택시.
정 마담 손엔 불 꺼진 담배가 들려있고, 택시기사는 뒷목을 데이고는 쩔쩔맨다.
택시 앞으로 도도하게 걷는 정 마담. 장미꽃다발 속에 묻혀있던 카드를 꺼내 읽는다.
‘공사 시작하시죠.’ 라는 문구. 카드 속 사진엔 어느 중년남자.
씬 46. 골프장. 전주.
유정 안타까운 얼굴을 감추고 고개를 끄덕인
사진속의 남자. 나이스하게 차려입고 티샷을 하고 있다.
인서트 - 정 마담 회의 장면. (간간이 삽입)
목소리: 아버지가 일제시대때 탄광으로 큰돈을 벌었고 당시만 해도 전주 군산 이리에서는 이집땅 안 밟고 못 지나갔는데……. 아들 셋이 다 말아먹고 자빠졌다가 80년대 후반에 부동산하고 사체로 꽤 모아서 집안을 일으켰죠.
정 마담: 아들 셋이 뭘로 자빠졌대?
목소리: 도박이죠.
7-8명의 웃음소리.
씬 47. 골프장. 라운지.
골프 라이벌(빨찌산)과 라운지에 앉아 주스를 마시는 호구.
나이스하게 골프복 입은 정 마담 지나가다 호구가 주스를 마시려는 찰나, 살짝 치고, 그 바람에 흰 골프복에 주스를 흘린 남자, 인상을 찌푸리는데, 앞쪽에 앉은 빨찌산이 소리친다.
빨찌산: 어이 아가씨! 어이
정 마담: 저요?
빨찌산: (호구 옷을 가리키며) 이거 이거
정 마담: 어머 죄송해요. 제가 그랬나요?
정 마담. 호구 앞에 쭈그리고 앉더니, 흰 스포츠 머리띠를 풀러 호구의 무릎에 묻은 주스를 닦아낸다. 정 마담의 단아한 모습에 호구는 어쩔 줄 몰라 한다.
빨찌산: 닦아서 지워져 그게?
호구: (빨찌산 말리며) 됐어 이사람. 좋게 운동하고.
정 마담: 죄송해서 어떡해요?
호구: (히야까시하며) 비싼 건데, 버리죠 뭐.
정 마담은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뒤돌아 가는데, 호구가 정 마담을 돌아본다.
호구: 거 참……. 애, 죽이네.
정 마담은 막 모퉁이를 돌자, 혓바닥을 날름거리던 호구가 호기롭게 따라간다.
인서트 - 정 마담 회의.
정 마담: 계속해.
목소리: 자존심 세구, 호탕하고, 스포츠 광이고, 나이는 쉰둘인데 사십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면 좋아합니다.
골프장 라운지에서 정 마담이 까르르 웃는다. 호구, 구라 푼다.
정 마담: 나랑 몇 살 차이 안나보여요.
호구: 솔직히 내가 오까네 빼면 시첸데, 어느 날, 날씨 좋은 날, 하늘을 보는데 야~ 아름답드만. 오래 살아야 되겠다~ 내가 돈 쌓아놓고 일찍 죽으면 뭐하나……. 그때부터 안 해본 운동이 없어. 테니스 수영 골프. 골프 잘 쳐요?
정 마담: 아뇨 아직 100타 못 깨요.
호구: 보기플레이까진 가야되는데. 선생을 잘 못 만나셨구만.
(경과)
골프장. 낮. 호쾌한 스윙.
마지막 퍼팅을 하기위해 걸어오는 호구와 정 마담. 그리고 사기 부부.
사기 남편: 사장님! 골프는 언제 그렇게 쳤어요? 오늘 또 거덜 나네.
호구: 요새 화투치러 다닌대 메. 거기서 만회해.
사기 아내: 자기 요새 화투도 쳐요?
사기 남편: 그냥 두어 번 쳤어.
호구: 제수씨! 도박 좋아하는 인간치고 돈 못 버는 놈 없어.
인서트 - 정 마담 회의.
사기 아내: 재산은 100억 정돈데 거의 부동산예요. 건물 세 개. 배가 15척. 땅 있고.
사기 남편: 요새는 서해개발이라는 회사 차려놓고 전주 군산 왔다 갔다 하는데 선주들한 사채를 많이 돌려놨어요. 새만금강 지랄한다고 내년에 어업보상때메.
정 마담: 그래서 현찰은 없다?
사기 남편: 네.
정 마담: 오케이!
호구: 배는 끽해야 척당 5-6천이고 양식장 면허권을 사라고. 어업보상해줄 때 서류만 있어도 장당 1-2억이야. 요새 전라북도 티켓다방 애들도 군산으로 주민등록만 옮기면 500씩 받아쳐먹는데.
사기 남편: 새만금 왜 하나 몰라요.
호구: 원래 난리때 돈 버는 거야. 김사장 500 준비해. 예림씨! 맘 편히 쳐요.
정 마담: 안 들어가면 어떡해요?
호구: 그게 왜 안 들어가? 공 앞에서 방구만 껴도 들어가겠네.
상대팀이 오백만원을 세고 있는 사이, 정 마담이 홀컵에서 30cm 붙은 볼을 퍼팅하는데, 빙그르 홀컵을 돌아 나오는 공.
정 마담: 어머.
호구: 아니 어떻게 그걸 못넣요? 그거 그냥 툭- 아이 진짜. 운동센스 그렇게 없나? 참……. 비오기 전에 한 홀 더 돌아.
씬 48. 거리.
비 오는 거리. 호구가 운전하는데, 정 마담은 아무 소리 없이 바깥만 바라본다.
정 마담: 저는 여기서 내려주세요.
호구: 우리 예림씨 화났어?
정 마담: 오백만원이 그렇게 아까우세요?
호구: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내기는 어쨌거나 이겨야지. 지면 나 잠 못 자는 사람이라.
정 마담: 정말……. 너무해요.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나도 사람인데 실수할 수도 있는 거고……. 거기서 그렇게 무안을 주고.
정 마담 눈물에 호구가 눈이 똥그래가지고 차를 세우자, 빗속을 혼자 걷는 정 마담. 호구가 우산을 들고 뛰어온다.
호구: 이거 참……. 진짜 울어? 내가 나쁜 놈이야.
정 마담: 미안해요. 화내서.
호구: 아니야. 아니야. 예림이!
우산이 벗겨지고, 빗속에서 껴안는 둘.
씬 49. 호텔.
위 인서트에서 계속된다.
정 마담: (사기팀 아내에게) 자기가 내일 남편 화투치러 간 것 같다고 호구한테 전화해. 그래서 판때기에 같이 가. (남편에게) 그래서 판에 앉혀. 딱 이틀 잃어줘. 삼천씩. (빨찌산에게) 6천 결재해주고, 자기는 운전해줄 때마다 화투는 치지 말라고 사발 풀어. 너무 꽉 조이진 말고.
빨찌산: 예.
정 마담: 잘들 해. 빨리 치고 빠져야 돼. 여기 돈 곧 마를 거야. 건달들이 빠지기 시작하잖아.
아줌마1. 2: 정 마담! 우린 언제부터 출근해?
정 마담: 다음 주 월요일.
빨찌산: 여기 대전에서 온 대마이 기술잡니다.
정 마담: 보자.
빨찌산: 보여드려.
담요 깔고, 정 마담 앞에서 화투짝으로 손기술을 부리는 남자.
다리에 머드 팩을 바르며 반쯤 보더니 일어나는 정 마담. 모두 따라 일어난다.
정 마담: (빨찌산에게) 차비 줘서 보내. 기술은 좋은데 탈이 안 좋아. 사람들이 경계한다고. 탈은 고니가 좋은데……. 고니 수배 돼?
빨찌산: 서울 너구리한테 박무 석을 찾아달라고 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정 마담: 너구리보고 나한테 전화 좀 넣어달라고 그래.
욕실. 옷벗고 진흙 머드팩을 한 채, 흰 우유 속으로 들어가는 정 마담. 고단한 한숨.
고니 사진을 보는 정 마담.
정 마담: 먹고 살기 힘들다 고니야.
씬 50. 놀이터.
고광렬: 강남 아줌마들 모이는데? 가깝지 여기서.
고니: 스트레스 받네. 갑시다.
고광렬: 어 저기……. 오늘은 혼자 가라. (시소 보다가) 에비 에비 글로 가면 안 돼.
아이가 시소 밑에서 고광렬을 보고 뛰어온다.
아이: 아빠~
고광렬: 응. 잘 놀았어?
고니: 웬 아빠? 야! 이거 니네 아빠 아냐.
고광렬: 야 너 왜 그래? 애 울어. (애 쓰다듬으며) 흙장난해.
아이가 뛰어놀고, 평화로운 하늘.
고광렬: 예쁘지?
고니: 응. 나 혼자 갑니다.
고광렬: 다 호구들이니까 팍팍 따!~
씬 51. 어느 밀실.
-1. 어두운 방. 백열전등에 자욱한 담배 연기. 여러 화투판들.
강남아줌마1: (쪼며) 이 쪼이는 맛~ 오백 박아.
강남아줌마2: 박아? 내가 천으로 벌려줄께. 호호호.
고니: 없는 집 제사만 돌아온다더니 이게 뭐야 죽으라는 놈만 죽으라는 건가? 같이 박어요.
고니가 천을 던져놓고 앞을 보면, 한 쪽팔 의수로 패를 집어보는 낯선손님.
낯선 손님: 죽어.
고니 내레이션: 노련하다. 구삥인데 죽는다?
고니와 낯선 손님 서로 눈을 마주치고, 낯선 손님은 연거푸 위스키를 마셔대면서 엷은 미소로 화답한다. 고니가 이기고, 패가 돌려진다.
낯선 남자: 죽어.
고니 내레이션: 5땡인데도 죽는다? 뭐야 이 인간.
고니: 누가 선 좀 대신 잡아줘요.
낯선 손님: 어디 가요?
고니: 물 좀 빼고 올라구요.
낯선 손님: 패 돌리다 물 빼면 끗발 떨어지는데.
낯선 손님, 옆에 피티병을 들더니, 살짝 가리고, 바로 오줌을 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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