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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보 알림 공간 스크랩 독립 50주년 싱가포르의 질주…"국민소득 10만 달러도 가능하다"/ 프리미엄조선
鶴山 추천 0 조회 286 15.01.07 02: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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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50주년 싱가포르의 질주…"국민소득 10만 달러도 가능하다"

 

 

 

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E-mail : flatron2@chosun.com

 
입력 : 2015.01.06 16:38 

 

 
넘쳐나는 오일머니, 밀려오는 관광객, 몰려드는 세계금융

 

싱가포르 도심에서 남부 해안고속도로를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주롱(裕廊)섬. 주롱섬에 있는 주롱산업단지로 들어가는 길은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양손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한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임시출입증을 받았다. 자동소총을 어깨에 멘 군인들은 재차 지문과 사진을 대조했다. 또 탑승한 자동차의 트렁크까지 열어 폭발물 유무를 검사했다.

군인들의 까다로운 검사는 주롱섬이 동남아 최대 정유산업단지인 까닭이다.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은 대개 주롱섬을 경유한다. 주롱섬에 들어서니 거대한 석유 저장탱크들과 육중한 석유 파이프라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옆 주롱항에는 초대형 유조선과 석유시추선들이 즐비하게 도열해 있었다. 주롱섬에 사고라도 터지면 세계 석유 시장이 마비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싱가로프 주롱섬. /사진=위키피디아
                                                 싱가로프 주롱섬. /사진=위키피디아
     

 

석유 탱크와 파이프라인들을 지나 주롱섬의 현대건설 현장사무소에 도착했다. 컨테이너 가건물인 현장사무소 입구에는 자갈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기자와 동행한 현대건설 싱가포르지사의 한 관계자는 “바다 아래 지하갱도에서 다이너마이트로 암반을 깨서 건져올린 자갈더미들”이라며 “저것들이 모두 돈”이라고 했다.

현장사무소에서 파란색 방화복으로 갈아입고 긴 고무장화를 신었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보안경까지 끼고 보니 영락없이 막장 노동자였다. “정전기로 스파크가 튀어 몸에 불이 붙어도 방화복을 입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현대건설 현장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에 약간 움찔했다.

이어 지하 159m 아래 갱도로 내려갔다. 이때 탄 엘리베이터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강력한 엘리베이터였다. 20t, 320명을 동시에 실을 수 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지하 159m 깊이의 어두컴컴한 갱도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길이 340m, 너비 20m, 높이 27m. 대략 아파트 9층 높이의 지하막장은 두려움을 넘어 경외감까지 자아냈다. 지하갱도 안에서는 방화복을 착용한 방글라데시와 인도 출신의 인부들이 땀을 흘리며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향후 이 지하갱도는 전 세계 유조선들이 싣고 온 시커먼 원유들로 가득 채워진다. 주롱섬 아래 바다에는 이런 터널만 무려 9개가 있다. 현대건설의 이규재 현장사무소장은 “9개 터널에 들어가는 원유량은 모두 147만㎥로, 10만t 규모의 유조선 15대 분량을 동시에 채워 넣을 수 있는 양”이라며 “싱가포르의 전체 비축 석유의 대략 10%가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9월 1차 완공한 주롱섬 해저석유비축기지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해저석유비축기지다. 주롱섬 상부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싱가포르 정부는 해저에 지하터널을 파서 원유를 보관키로 결정했다. 현대건설 싱가포르지사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이면 지상보다 지하에 보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사암(沙岩)으로 구성된 퍼석퍼석한 지질에 지하갱도를 뚫고 갱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현장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아침 7시5분 막장 앞에 집결한 700~800명의 인부들은 초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막장으로 내려간다. 이후 주야간 24시간 200개가량 다이너마이트를 암반에 끼운 뒤 터뜨리고 쏟아져나온 자갈들을 끌어내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했다. 사암의 갈라진 틈새로 솟구쳐 나오는 해저지하수를 틀어막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해저석유비축기지가 있는 주롱섬을 가진 싱가포르는 정유산업에서만큼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도시국가지만 싱가포르는 미국 휴스턴, 유럽 로테르담의 뒤를 잇는 세계 3위 정유 생산지다. 또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 등과 함께 세계 3대 원유거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반드시 거쳐가는 동아시아 최대 오일허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이 건설한 주롱섬 해저석유비축기지. /사진=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한 주롱섬 해저석유비축기지. /사진=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오일머니는 올해로 독립 50주년을 맞는 싱가포르의 경제를 돌리는 주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덕분에 지난 12월 23일 ‘적도 인근의 최대 번화가’라는 싱가포르 오차드로드는 올해도 어김없이 거리 전체를 성탄절 조명으로 밝힌 채 세계 각국 쇼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중국계와 동남아계 매춘 여성들도 오차드로드의 대형 호텔 앞에서 화려하게 치장하고 남성 여행객들을 공공연히 유혹하고 있었다. ‘도덕국가’ ‘경찰국가’란 옛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독립했을 때만 해도 이같은 경제적 번영을 내다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재 싱가포르는 인구 550만명에 불과하지만 1인당 GDP만 5만4776달러에 달하는 동아시아 제일의 부국(富國)이다. 1인당 소득 5만달러가 넘는데도 지난해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9%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노동 시장은 완전 고용에 가깝다”고 자랑한다. 지난 11월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015년에도 싱가포르 임금은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싱가포르는 북으로는 조호르해협 위의 말레이시아와 남으로는 싱가포르해협 아래의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샌드위치 신세였다. 1971년 싱가포르의 극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싱가포르 주둔 영국군 철수를 강행했을 때는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

이때 입안된 정책이 싱가포르의 허브화 정책이다. 영국군의 공군기지였던 창이공항을 동남아 최대 허브공항으로 키우고 주롱섬을 동남아 최대 오일허브로 키우는 정책을 입안하고 착착 실천에 옮겨왔다. 싱가포르를 전 세계 중개유통의 메카로 만들어 국가 생존을 도모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었다. 게다가 중개유통업은 ‘화상(華商)’들의 주특기였다.

실제 싱가포르가 오일허브로 급부상한 것도 1973년 제1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다.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전쟁) 직후 석유값이 급등하자 다른 나라들은 자국 내 원유 수출입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는 석유값이 앙등하는 위기상황에서도 영미계 메이저 정유회사가 싱가포르에 저장해 둔 비축유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 부담도 요구하지 않았다.

리콴유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일반 시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대신 싱가포르의 국가신인도는 대폭 상승했다. 이는 석유파동 후 메이저 정유회사들이 싱가포르에 대한 정유정제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는 계기가 됐다. 이와 비슷한 결정은 싱가포르의 독립 초기에도 있었다. 싱가포르강이 마리나베이와 합류하는 지점에 서 있는 스탬퍼드 래플스 경(卿)의 동상을 둘러싼 역사적 결정이었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래플스 경은 1819년 궁벽한 어촌에 불과하던 말레이반도 최남단 싱가포르의 가능성을 최초로 주목한 서양인이다. 래플스 경은 인도와 중국,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싱가포르의 지정학적 위치에 주목했고 싱가포르를 자유무역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영국식민지로부터 벗어나고 말레이시아로부터 분리독립까지 하자 래플스 경 석상의 철거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리콴유 총리는 이 역시 일축했다. 래플스 경의 동상은 물론 영국식민지 시절 명명됐던 싱가포르의 영어식 도로명과 주소들까지도 고스란히 유지시켰다. 해외투자자들을 겨냥한 리콴유 총리의 이런 결정은 신생독립국 싱가포르를 비관적으로 봤던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를 촉진시켰다.
근대 싱가포르 건설자인 래플스 경 동상. /사진=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근대 싱가포르 건설자인 래플스 경 동상. /사진=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현재 주롱섬에는 엑슨모빌을 비롯해 로열더치셸, BP 등 세계 석유 메이저회사들의 정유공장들이 즐비하다.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와 삼성도 주룽섬에서 정유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오일허브화된 싱가포르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업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오일머니를 비롯한 산업자본이 몰려들다 보니 이를 노린 금융기관들까지 한데 몰려들어 온 것. 게다가 싱가포르는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미국 뉴욕으로 이어지는 세계 금융 시장을 24시간 이어줄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었다. 실제 래플스 경의 석상이 서 있는 싱가포르강 너머로는 전 세계 금융회사의 아시아 지역본부들이 죽 늘어서 있다.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은 화교은행(OCBC)을 비롯해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대화은행(UOB) 등 화교계 은행들과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동아은행 등 중국·홍콩계 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 등 영국계 은행들의 지역 본부들이 즐비하다. 싱가포르국립대의 신장섭 교수(경제학)는 “금융과 관광 등으로만 일반에 알려진 싱가포르의 제조업 비중은 23%로 전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며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금융 중심은 허상이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매력 때문에 한국의 유명 기업들도 싱가포르에 거의 다 진출해 있다. 주(駐)싱가포르 한국대사관 김완중 총영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200여곳, 상장사만 무려 60곳이다. 외환위기 때 철수했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신한·우리·하나·외환·산업은행이 모두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또 국내 기업 주재원들을 위시한 한국 교민만 2만5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국내 대형 건설사는 싱가포르의 공공건설 시장을 싹쓸이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단일 기업으로 싱가포르 최대의 건설 수주 기업이다. 1981년 싱가포르의 인근 바다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창이공항 제2터미널, 선텍시티, 마리나스퀘어, 마리나원 등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벌여왔다. 현대건설 싱가포르지사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국토의 6%는 우리가 매립한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의 전·현(前·現) 랜드마크인 래플스시티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지어 올린 쌍용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SK건설의 입간판도 싱가포르 시내 곳곳에서 보였다.

국내 건설사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안정된 치안 덕분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싱가포르지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공사현장에 얼씬거리기 마련인 조폭들도 없다고 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최대 경쟁도시인 홍콩과도 전혀 다른 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의 건설현장에는 삼합회(三合會) 등 현지 조폭들이 개입해 공사를 중단시키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외국 기업의 경우 현지 기업 없이 공사를 수행하는 데는 여러 애로점이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치안이 확고한 덕에 공사현장에 조폭들이 얼씬거리는 일이 없어 마음놓고 공사에 전념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강력한 법집행’은 싱가포르 현지 주재원들이 한결같이 칭찬하는 싱가포르의 경쟁력이다. 싱가포르는 마약밀수 등은 사형에 처하고, 특수강도와 강간 등 흉악범죄는 태형을 실시한다. 싱가포르 주재 한국 기업의 한 관계자는 “태형의 경우 기계로 엉덩이를 때리는데 한 번 맞으면 혼절한다”며 “살점이 떨어진 곳에 약을 바르고 새 살이 자라면 다시 치는데 맞는 것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포”라고 했다. 일부 기업 관계자는 “태형을 한국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 노조가 없는 것도 외국계 기업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싱가포르한인회의 정건진 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시위하는 것조차 좀처럼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NTUC’라는 노조가 있는데, 중국의 ‘중화총공회’와 같은 사실상 어용노조다. 싱가포르 정부에서 매년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까닭에, 외국계 기업 입장에서도 근로자들과 임금협상 등을 벌일 때 훨씬 수월한 편이라고 했다.

또 싱가포르의 낮은 법인세 등 친(親)기업 정책이 외국계 기업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싱가포르에 동남아 총괄 지역본부를 설치하고 동남아 각국은 물론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까지 관할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시내 외곽 파시르판장가의 ‘메이플트리 비즈니스시티’에서 만난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법인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법인세가 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법인세의 경우 호주·태국·필리핀은 30%, 뉴질랜드는 28%, 인도네시아는 25%, 말레이시아는 24%에 달한다. 또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에서는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 각국을 매일 연결하는 항공편을 갖고 있어서 싱가포르는 동남아 총괄법인을 꾸리기에 최적지”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의 고급 인재를 구하는 것도 쉽다”고 얘기했다.

정정이 불안한 대만·홍콩과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 등 아시아의 나머지 작은 용(龍)들과 달리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도 싱가포르의 장점이다. 현재 싱가포르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리콴유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총리다. 리콴유 전 총리는 ‘절친’이었던 장징궈(蔣經國) 전 대만 총통이 부친 장제스(蔣介石)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것과 거의 흡사하게 고촉통(吳作棟) 전 총리 등 과도 지도자를 두는 식으로 자신의 장남에게 정권을 넘겼다.

특히 리셴룽 총리가 2010년 세간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입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의 새 성장동력이 됐다. 12월 23일 늦은 밤 마리나베이의 매립지에 세운 카지노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하늘로 조명을 쏘아대면서 전 세계 도박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도박장은 밤 늦은 시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의 김완중 총영사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도입 전인 2009년 890만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1600만명까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인구 550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가 인구 5000만 한국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인 셈.

최근에는 홍콩의 은행들에 예치돼 있던 중국계 자금마저 대거 싱가포르 은행들로 건너오는 중이라고 한다. 홍콩의 ‘우산혁명’ 등으로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일어난 결과다. 이로 인해 과거 홍콩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의 금융업 실력은 최근 홍콩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동남아 경제 가치 사슬의 정점에 있는 싱가포르의 번영은 당분간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 노인호 관장의 설명이다. 실제 외국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거나 인수합병(M&A)을 해도 모두 싱가포르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돈 좀 있다는 동남아의 부호들도 정정이 불안한 자국 대신에 싱가포르에 고급 아파트 한두 채 정도 보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는 싱가포르의 살인적인 주택 가격을 떠받치는 주된 동력이다.

물론 최근 싱가포르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익부빈익빈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경계할 대목이다. 최근 싱가포르의 한 야당(野黨) 인사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싱가포르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꼬집는 글을 기고하자 이에 반박하는 싱가포르 정부 측 인사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반박 기고를 실어 지상(紙上) 공방을 벌인 일도 있었다. 노인호 관장은 “배가 고픈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배가 아픈 것이 문제”라며 “싱가포르 정부가 소득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문제만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싱가포르는 1인당 GDP 10만달러 달성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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