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응두 (20) 심각한 주차난에 교회 앞 땅 매입, 주차장 부지로 헌납
(중문 관광단지 들어서며 외지인 몰려 관광객들 주일 예배드리러 교회 왔다
불법주차로 스티커 끊기며 낭패 당해)
2003년 6월 부산 해운대호텔에서 열린 제37차 한국국제기드온협회 전국대회 모습.
교회는 세상의 변화보다 한발 앞서 가야 한다.
뒤처지는 순간 성도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중문교회는 지역 사회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늘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다.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1978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 대포 색달동 일원에 조성한 관광단지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따뜻한 기후로 이국적 정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이다.
제주도는 한반도 최남단 평화의 섬이기도 하다.
2018년까지 중문관광단지엔 하얏트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스위트호텔 하나호텔
씨에스호텔 켄싱턴호텔 부영호텔 부영콘도 한국콘도 등
숙박시설 10개소와 중문골프장(18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국제평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또 91년 4월 한·소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중·일 등 열강들의 정상회의를 비롯한
각종 대형 국제회의가 개최돼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관광단지가 들어서자 중문에도 많은 외지인이 몰렸다.
성도도 점차 늘었다.
관광객 중엔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교회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차를 가지고 교회에 오는 성도와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주차난이 심각해졌다.
교회는 넓은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아무 데나 주차를 했고 그러면 주차 단속반이 나와 스티커를 끊었다.
예배 드리러 교회에 왔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왕왕 생겼다.
그런데 어느 주일예배 후 교회 문을 나서는데 교회 앞에 있는 땅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차장 부지로 제격이었다.
991㎡(300평) 정도 되는 땅이었다.
80년 당시 그 땅 가격은 2500만원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땅을 매입해 교회에 헌납했다.
그렇게 골칫거리였던 주차장 문제를 쉽게 풀었다.
교회 주차장 문제는 해결했지만 정작 우리 집의 교통난은 해결하지 못했다.
운전을 매우 하고 싶었지만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빚을 갚고 여유가 있을 때 하겠다고 하다가 그만 때를 놓치고 말았다.
천만다행이었다.
차를 몰고 다닐 수 없으니 걸을 수밖에 없었다.
조그마한 가방 속에는 한국 국제기드온협회에서 만든 전도지와
협회에서 발행하는 조그마한 신약전서, 시편·잠언 성경책을 담고 말이다.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그 성경을 볼 때마다 내가 회심하게 된 요한복음 쪽 복음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공항에 가서도 성경책과 전도지를 나누며 전도했다.
육지에 갈 기회가 생기면 버스 비행기 지하철 기차에서도 전도했다.
지하철에서는 통과하는 역마다 내려 전도하곤 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전도의 중요성을 알고 전도할 수 있는 기관에 적극 참가했다.
극동방송과 기독교방송 등 여러 방송 매체의 회원과 이사로 참여했다.
이제 나이가 아흔에 이르다 보니 직접 현장에서 성경을 나누는 활동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 기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 땅에 복음의 꽃이 활짝 필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