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잡기
마음을 호흡에 두기는 우리가 명상할 때 처음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을 호흡에 두는 순간 우리는 말 위에 올라탄다. 등자(鐙子)에 발을 놓고 몸을 안장으로 끌어올린다. 적당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다.
자리 잡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여태 얽혀있던 사건, 문제, 생각, 감정들에서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거칠고 분주한 마음을 다잡아 호흡에 얹어두는 거다. 몸 아닌 마음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지만 자리 잡는 것 자체가 무척 육체적인 작업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바위를 낙엽 위에 얹어두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작업이다.
자리 잡기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자기가 온갖 생각과 감정들을 놓아버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제 나는 마음을 호흡에 둔다."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무엇에 대한 우리의 집착들이 뿌리 뽑힌다. 우리가 이런 시도만 해도 시끄럽던 마음이 곧장 조용해진다. 동시에 마음이 호흡으로 돌아오면서 사방 흩어졌던 마음이 한데 모인다.
명상 수련 초보자들에게 첫 번째 단계는 호흡에 마음을 두면서 자기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 법을 익히는 단계다. 좋은 명상 습관을 기르는 은총의 기간이다. 수련을 계속하는 한, 자리 잡기는 언제나 첫 번째 단계다. 수련을 시작할 때마다 자기가 지금 명상으로 들어간다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는 거다. 그것이 이후의 모든 과정에 대한 본인의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더없이 중요한 단계다. 자리를 잡는 바로 그 순간에 명상이 비롯되는 거다. 그러다가 마음이 멍청해지고 번잡해지면 우리의 명상도 멍청해지고 번잡해진다. 도미노 설치하는 것처럼 우리가 첫 단계에서 우리가 첫 단계에서 얼마나 조심히 자리 잡느냐가 다음 단계의 수련에 곧장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마음을 동맹(同盟)으로 Turning the Mind Into an Ally」, 사콩 미팜
한님,
자리잡기,
첫 단추 꿰기의 중요함,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스스로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제 나는 마음을 호흡에 둔다."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