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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가 소리내다]
한강 받은
노벨문학상이 정치편향적?
핵심은 체제비판 자유다
자유민주주의 이상 반영하는 상
현대사 담은 소설도 같은 맥락
뜻깊은 수상 정치적 악용 말아야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일부에서 그의 시각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 그래픽=신재민 기자 >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소설가인 한강이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후 24년만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 국가적 경사를 두고
예상치 못했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웨덴 한림원이 말하는
‘역사적 트라우마’
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불만이다.
한강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제주 4·3 사건으로 대표되는 한국
현대사의 아픈 장면들을 주된 소재로
삼는 작가인데, 그의 ‘편향된’ 시각이
노벨상을 받았으니 기뻐할 수 없다는
취지다.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주어지는 상이었단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노벨 문학상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상과는 다르다.
정치적 맥락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노벨 평화상과 더 가깝다.
그러니 사과가 빨갛다고 비판할 수는
없듯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없다.
진짜 질문은 바로 그 노벨 문학상의
정치적 지향이 무엇이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노벨 문학상은
기본적으로 ‘서구권 외 문학의 발견’을
한 축으로 삼았다.
그렇게 일본 문학이 ‘발견’됐다.
1968년 공교롭게도 메이지 유신
100주년이 되던 해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스웨덴 한림원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적인 정서의 진수를 표현하는
위대한 감수성을 지닌 그의 이야기
통제력에 이 상을 드립니다.”
노벨 문학상이 지니는 또 다른 특징은
자유민주 진영의 핵심적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평화, 인권, 민주주의, 체제 비판 등의
목소리를 내는 작가가 상을 받는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일본의 평화 운동,
특히 반핵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이력이 없었다면 일본 소설 특유의
양식인 ‘사소설’(私小說ㆍ작가가 직접
경험한 일을 소재로 쓰인 소설)을 갱신해
낸 문학적 업적이 있었다 한들
노벨상을 받았으리라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난 11일 오전 제주의 한 서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
겐자부로·모리슨
수상 의미 돌아봐야
서구 주요 언어 작가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발견된다.
미국의 토니 모리슨은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빌러비드』 『가장 푸른 눈』 등
모리슨의 대표작은 모두 미국의
흑인들이 겪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소재로 삼고 있다.
미국의 인종주의에 대한 처절한 내부
고발이다.
10년 후인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존 쿳시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쿳시의 대표작인 『포』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패러디하여 자본주의와 인종차별,
서구 문명의 허위 의식을 해부한
작품이다.
쿳시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 악명 높은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될 때 이미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
반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경우,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전체가 군사 정권의
독재를 겪고 있었지만 그는 문학을
민주화 투쟁의 도구로 삼지 않았다.
대신 엄청나게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문학적 역량을 통해 문학의 모더니즘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심지어 그는 소설로 철학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선취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칠레의 독재자였던
피노체트의 훈장을 받았을 때 노벨상과
영원히 멀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인 이유로만
주어지는 상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와 선을 그은 채 노벨 문학상을
논할 수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그 정치적 성격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답은 간단하다.
국제주의와 자유민주주의다.
가능한 넓은 세계의 작가 중,
빼어난 문학적 성취를 당연히 전제하고,
평화, 인권, 민주주의, 체제 비판 등의
가치를 표방하거나 적어도 충돌하지
않는 이들이 주로 상을 받는다.
물론 예외가 없지 않으나 기준 자체는
뚜렷하다.
그래서 영국의 도박 사이트는
노벨 문학상을 받을만한 후보가
누구일지 추려내고 베팅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첫 수상자가 나온 지 123년 만의 일이다.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국가로는 한국이 40번째
국가가 됐다.
11일 스웨덴 한림원의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따르면 첫 수상자는 1901년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각 2명, 인도와 이스라엘이
각 1명이다.
아시아 수상자는 모두 남성으로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한 작가가 처음이다.
한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다섯 번째,
전세계적으로는 마흔 번째 수상국이 됐다----
인권·평화·
민주주의 목소리에 주목
여기서 진짜 질문을 한다.
노벨 문학상의 정치적 지향은 우리의
그것과 다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대한민국 헌법은 평화를,
특히 북한과의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인권을 포괄하는
개념인 행복 추구권을 규정한다.
우리는 선거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및
수많은 공직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체제 비판적인 개인과
세력을 용인한다는 점에서 공산 독재와
스스로를 차별화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세워지고
자리 잡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극과
폭력이 벌어졌다.
그러한 일을 응시하고 현 체제에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것 역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국민에게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 중 하나다.
한강은 바로 그런 시각을 문학으로
담아냈을 따름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다.
역사를 우상처럼 숭배하는 척 왜곡하여
정치적 투쟁의 도구로 삼는 사람들.
스스로를 ‘민주 진보 진영’으로 칭하지만
민주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은 사람들.
그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정치적으로 악용할지도 모른다.
그런 무지와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결국 우리는 평화, 인권, 관용 같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적 근간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한강의 첫 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의 두 번째 노벨
문학상을 꿈꿔본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출처:중앙일보]
[댓글]
isma****
4.3 같은 반란이 체제 비판이냐?
jame****
대한민국 헌법에는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구절이 하군데도 없다.
정치체제를 의미한다면 1조1항에 "민주공화국“
이라고 적혀있을 뿐이다.
독재국가와 대척점에 세우겠다고 '자유'를 강조한
모양인데 '자유민주주의'는 정체제제가 아닌
기득권을 유지/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분열을
획책하려고 발버둥치는 기득권/수구/윤뚱의
어법을 담은 어휘다.
외부 필진이라며 얼렁뚱땅 동조하는 데스크는
대오각성하던가 자폭해랴
jayc****
'체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빨.강.색.이니까.
독자들이 문제를 삼는 거지!
(1) 자유 한국인들은 누구나 '체제비판'을 할 수 있지.
(2) 근데 작가 한강은 체제 비판을 해서는 안되는
'태생'이야. 왜냐고?
'광주 태생'이고 '피해 당사자들'이잖아.
(3) 손이 안으로 굽지?
작가 한강은 '무조건 광주 사람들 편'이니까.
그래서 작가 한강은 '공평한 시야'를 확보할 수가
없어.
(4) 거기에 더해서, 광주 전체가 빨.강.색.이잖아.
광주에서 치뤄지는 '모든 선거 결과'를 보면
몰라?
(5) 빨.강.동.네.사는 사람들에게는 '체재 비판할
자유'가 주어져서는 안되.
왜냐하면 사상이 빨.강.색.이니까.
(6) 빨.강.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체재를 비판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hadj****
니는 광주사태 목격했냐?
스카이데일리 광주사태 기사를 보고 씨부랑 거려라.
huma****
체제비판을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싷 왜곡 하지 말라는 거지.
오늘 똥아 송평인이 그나마 공감 가는 글을
썼다고 본다.
chul****
체제 비판은 자유일 수 있으나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한쪽 시각으로 인문을 바라보면 역사가 왜곡된다.
carb****
전형적인 조센진 다운 추론과 결론.
뭐가 정치적으로 결정되고 그 정치적 내용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근거는 뭐야?
역대 심사위원 선정 기준에 그런 정치적 기준이라도
들어가 있나?
근거는 하나도 없고 회장님과 회사의 미래를
이 정도의 다양한 측면에서 미화했으니 됐지?
뭐 이런 식의 사보 같은 글이네.
jang****
우리시대 일그렂진 개우빨들의 편향된 사고가
개우빨이 노벨상을 맷받는 이유다....
jaey****
문제는 그 체제 비판 마저 편향이라는 것!
stor****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축하 인사를
올린 윤석열.
그리고는 박근혜 정권 당시 한강 작가 포함
블랙리스트 직접 작성한 용호성을 문체부 차관에
임명한 윤석열. 속과 겉이 아주 다른 인간의
표본이로다.
desu****
자유민주주의라는 숭고한 이념을 마치 자신들
고유의 것인 거처럼 포장하여 들먹이지만..
실제 이를 이 땅에서 짓밟고 있는 것 자칭 보수라는
우리 수꼴들 아니던가?
독재자 박정희 전두환 전권 등을 계승한 우리
수꼴들 말이야 ㅋㅋㅋㅋ
hyun****
역시 한국에서는 예술, 종교가 성장 할 수 없는
전체주의 국가의 특징이, 한국인들의 반응에서
그대로 드러나네요.
중국이 세속 전체주의 성향을 보이는데 한국인의
사고 구조도 유물론적 세속 전체주의입니다.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모르겠으나,
이런 한국인이 자유민주주의 한다고 하는게
코미디가 아닐까 합니다.
moth****
영화 '골드'에서 체니는 황금 곡괭이 상을 수상
합니다.
노벨상을 받건 황금 무슨 상을 받건 거짓이
참이 되진 않습니다.
cpon****
소설은 허구요 표현의 자유니 마구 휘갈겨도 된다는
글이다..
역사 왜곡도 용인하자는 논리..
이런 평론이 있나?
노벨상 수상은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이런 미지근하고 기피적인 평론이나 하면서
자유주의자 행세하는 자들이 문제야.. 문제...
곡학아세 아웃~~ㅠ
elde****
자살률이 OECD 1등을 독차지하는 우리나라는 . . . /
일미동맹과 토착왜구들에게 국민들이 . . . /
세뇌당한 때문이예요 . .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하는 날까지 . . .
대학졸업한 뒤에도 . . . /
조중동과 보수 언론들에게 지금까지 세뇌당하기
때문이예요 . . . /
종전을 반대하는 오늘날이 그 증거예요
hsha****
공동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체제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어떤 체제이건 구성원들의 100% 지지를
받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체제의 변화를 원하는 불만 세력도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수단이다.
폭력을 동원해 체제전복을 시도하는 경우
유혈사태가 수반된다.
그래서 근대 국가들은 선거 제도를 통해 순로로운
체제 개혁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 땅에는 해방 이후 두 개의 체제가 섰다.
남쪽에서는 체제 비판과 변화가 허용된다.
그런데 북쪽에서는 비판조차 꿈꾸지 못한다.
게다가 그들은 간단없이 전쟁을 포함하여 남쪽
체제 전복을 추진해 왔다.
그래서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들이 나왔다.
문제는 여기서 누구의 시각에서 희생자를
보느냐다.
문제를 촉발한 가해자는 증발하고, 체제 수호를
위해 희생된 피해자들은 묻히고, 오로지 북에
동조한 희생자와 수호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들만 부각하니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역사왜곡이 일어난다.
노벨상 수상이 그런 왜곡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cath****
비판이야 얼마든 할수있지..
그걸 뭐라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이다.
특히 4·3의 경우엔 민간의 군경 살해 같은 것도
반대로 왜곡 했다는것..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것인가
이래서 한강 작가 같은 류의 작가들을
멀리하는 이유다.
pop7****
국가폭력의 부당함 만을 예기하며 자유 민주체제의
나라에 살면서 강대국의 대리전을 말하면 저 국가
폭력이 난무하는 북한으로 통일 돼서 살아야
했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will****
좌편향 작가는 뭐가 문제냐며는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한강씨에 대해 별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들리는
몇 가지 팩트로 보면 어린 미성년의 눈으로
5.18, 4.3을 본 작품을 썼다는 거다.
그들이 뭘 알까?
좀 더 성인인 기자나, 교수, 심지어 제압 경찰,
군인의 입장에서 쓸 순 없을까?
왜 6.25엔 침묵할까?
그래서, 노벨문학상을 받던말았던 시각이 협소하고
지엽적인 감정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단 거다...
crki****
한강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그녀의,그녀의 아버지의 ,
그녀가 태어난 곳의 인간들의 이념적 편향성과
역사관도 지적하거나 비판하지 않을수는 없다.
특히 4.3과 5.18의 문제는 소설이 개인적 표현에
국한한다고 할 수는 없다.
youn****
북한의 비 인간적 국가폭력과 만행이
문학작품 소재로 훨씬 많을탠데 왜 그런 문학작품은
작가들 관심도 없고 인기도 없고 나오지도 않는지
그게 이상하다
inho****
와룡생의 무협지들이 새롭게 정통 순수문학으로
다가온다.
역사인 척 하지도 않고, 다큐인 척 하지도 않고
선전 선동하지 않는 또 때로는 멋진 글귀도 있는
그냥 재미있는 창작이다.